미국인들을 향한 책 ‘Five Boyhood Recollection of the Korean War, 1950-1953’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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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서 최연홍 씨.
겨울철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서 최연홍 씨.
/최연홍 씨 제공

한국전쟁의 역사적 문헌적 기록은 여기저기에 다수 나와 있지만, 그 전쟁을 증언할 수 있는 어린 소년들의 기록은 아직 어디에도 없었다며, 최연홍 씨가 펴낸 ‘다섯 소년의 회고록’은 그들의 용기, 담대함, 각 소년의 희생 또한 눈물겨운 역사서가 되었다고 타우슨 대학의 마크 맥테이그 교수가 추천사를 썼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 이 시간에는 ‘Five Boyhood Recollection of the Korean War, 1950-1953’ 책이 미국인과 한국인 후세들에게 다가가는 한국전쟁의 이야기 최연홍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타우슨 대학 마크 맥테이그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고요. 그 이야기부터 시작하지요.

최연홍: 미국 메릴랜드 타우슨 주립대학의 언어학 교수로 있는 마크 맥테이그 교수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잊을 수 없는 추천사를 써 보내셨습니다. 그 추천사는 유명한 작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람을 파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그들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기억할 수 없게 만드는 것들인데, 이 책은 지금까지 어느 책에서도 다루지 않은 어린 소년들의 전쟁 회고록이 돼서 더 큰 의미가 있고 결국은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칠 수 없지만, 한국인들의 용기, 담대함, 각 소년들의 가족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런 것들이 한국 가족의 힘이 한국전쟁을 극복한 문헌이 되도록 제가 편집해 낸 이 책이 중요한 의미를 던져 줬다고 말하면서 자기도 사실은 흥남 부두에서 철수한 기적의 배 이야기를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상세히 알게 돼서 고맙다는 쪽지를 저에게 보내줬고 이 책에 수록된 산문과 식견들이 오히려 전쟁의 비극을 극복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신의 극기 세계를 보여주었다고 칭찬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질문: 한인 2세의 미 육군 중령 (퇴역) 에릭 초이의 추천사도 있다고요.

최연홍: 다섯 소년들의 이야기이지만, 그들 가족의 사랑 이야기, 가족들이 서로 뭉쳐서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과정을 보여준 게 이 책의 교훈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들이 조금 더 살아서 2세-3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를 바란다는 그런 쪽지를 보내줘서 책 앞뒤에 집어넣었습니다.

질문: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면서요.

최연홍: 저는 80년대 초에 해리 트루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한국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어진 무공훈장을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생존 시 그 기념관에 출근하면서 출근하는 맨 처음 그 무공훈장을 책상설합에서 꺼내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거기 직원이 전해 주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잊고 싶어 하겠지만 세계사 속에서 한국 참전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깊이 새겨준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전쟁을 겪은 마지막 세대가 진솔하게 미국에 감사하는 기념비적인 책이며. 이미 한국전쟁사에 나오는 그런 문헌의 추가가 아니라 그 당시  어린 소년들, 아홉 살 부터 18살 소년들의 가감 없는 천진한 회고록이 되었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 중학생,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이 직접 보고, 경험한 전쟁 기간을 서술한 기록입니다. 우리들이 가고, 세상을 떠나면 이 마지막 쓸, 회고록을 쓸 사람들은 이 세상에 더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목적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 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요.

최연홍: 이 책의 구상은 지금 88세 노년에 이른 안홍균 선배님의 “적치하 90일”이란 책 분량의 원고를 2019년 6월에 읽게 되면서 제가 그동안 한국의 영자지 코리아 타임즈에 6.25가 올 때마다 발표한 칼럼들과 시편들을 모아 한국전 70주년 기념 저술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가능하면 이 도시에 영어로 한국 전쟁회고록을 쓸만한 문필가 몇 분이 있을까 해서 결국 세분을 찾아서 다섯 분의 회고록이 된 것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9살에서 18살 사이의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80 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인들과 우리들 2세, 3세들 후세대에 정말 읽혀야 할 책이 아닌가 해서 다시 한번 이 책의 목적을 말씀드립니다.

질문: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와 관련해 직접 만든 시가 있다면서요.

최연홍: 워싱턴 D.C.에는 한국전쟁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한국전쟁 기념비는 1995년 7월 27일에 제막했습니다만, 이 기념비의 준비는 제가 펜타곤에서 일하던 1980년대 초에 주한 미군 사령관을 지낸 스틸웰 장군과 함께 시작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워싱턴 D.C.에 몰 안에 들어가는 모든 조형물은 거의 10년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구상은 80년데 초에 나왔지만, 실제 제막은 1995년 7월 27일 됩니다. 그런데 스틸웰 장군이 한국전쟁 기념비를 준비하시면서 시인인 저에게 한국전쟁 기념비에서 노래로 부를만한 시를 한 편 써봐라 이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저의 시 한 편이, 한국전쟁 헌사라는 시 한 편은 80년대 초에 이미 구상이 되었습니다만, 실제 곡이 붙여서 나온 것은 2014년 6.25일을 맞이해서 바리톤 가수인 제임스 메디슨 음악대학 교수가 합창단을 만들어서 한국전쟁 기념비에서 노래로 부르게 된 것은 2014년 6월 25일이 되겠습니다. 이후에 아세아 학회에서도 최인달 교수가 4명의 저명한 한국 가수들과 함께 이 시를 노래로 부른 적이 있습니다만, 어쩌든 저한테는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 한 편이 한국전쟁 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헌사----최연홍 씨의 낭독으로 함께 듣습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북조선 인민군은 소련제 탱크를 몰고
따발총을 쏘며
38선을 넘어
350만 명의 희생자,
54,229명의 미국 병사들의 생명을 앗아갔네
한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미국은 유엔을 움직여
16개국 유엔군을 보내고
한국은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자유민주주의 나라 모범국이 되었네
폐허 된 나라가
세계만방에 빛나는 나라가 될 줄이야
분단의 비극은 휴전이란 이름으로 계속되고
이 세계 마지막 분단의 나라 처절함은
비무장지대 155마일로 남아있네
북한발 위협은 이제 핵무기고 가공할만하고
북한발 독재정권은 북한을 기아와 사망의 나라로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북조선인민공화국
아, 눈을 감아도 보이는 한반도의 비애
지금은 골동품 상점에서나 발견할 이데올로기의 잔재
지금은 골동품 상점에서도 발견하기 힘든 이데올로기의 종말
1990년에 냉전체제는 사라지고
소련이 사라지고 동독이 사라졌는데
그 위성국들이 사라졌는데
한 나라, 한 민족, 한 언어, 한 역사가 두 동간 난
이상한 나라, 기형의 나라, 불쌍한 나라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말씀이 새겨진
한국전쟁 기념비에는
차거운 겨울 폭풍우에 밀려 퇴각하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이
판초에 담겨있고
한국전쟁에 열 살 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그 기념비에 매일 헌화하는 정성이 거기 있네
아, 어찌 우리 잊으랴
아, 어찌 우리 잊으랴
분단의 아픔 치유하지 못하고 사는 아픔을
아, 어찌 우리 잊으랴
155마일 비무장지대를 걷어내지 못하고
가공할 핵전쟁의 그늘에 있는 조국을
아, 어찌 우리 잊으랴
그 전쟁에 희생된 젊은 병사들

질문: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할 계획도 있는지요.

최연홍: 이 책을 미국에서 미국인들 그리고 우리 2-3세들을 위해서 출판해 낸 책입니다만, 한국의 제자가 책을 보고 나서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한국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도 이 책을 읽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제안이 와서 내년 6.25, 71주년을 맞이해서 한국에서 영한대역으로 이 책을 출판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 이 시간에는 최연홍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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