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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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한반도의 주역이 될 탈북 청소년인, 통일 꿈나무들이 직면한 배움과 적응의 높은 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2009년 11월 시작된 한국교육개발원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가 올해로 개원 12년을 맞습니다. 동 센터는 탈북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보충 교재 개발, 잠재역량강화 프로그램, 심리상담, 진로상담, 성장 멘토링 등을 진행하며 탈북학생들 동반자로서의 큰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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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초대석 오늘은 한국교육개발원 윤현희 팀장과 함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탈북학생 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1.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현희: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교육부에서 2009년에 설립한 탈북학생 교육지원 사업 기관입니다. 탈북청소년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탈북학생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해 교육부에서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였고, 지금까지 12년째 탈북청소년 교육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의 비전은 '탈북학생을 우리 사회의 통합된 일원으로 적응‧성장시키고 통일 미래 맞춤형 인재로 육성' 하는 것으로, 탈북학생의 적응과 성장을 넘어선 통일 미래라는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의 관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세 가지 영역에 중점을 두고 탈북학생 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탈북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적응과 성장을 지원하고, 둘째로 직업교육 내실화를 통해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기관 및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구축, 교육자료 개발 등으로 '탈북학생 교육지원 기반을 공고화' 하여 안정적인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코로나 19로 인해 탈북학생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덧붙여 이번 변화에 따라 앞으로 탈북학생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 가야 할까요?

윤현희: 탈북학생들은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또래와 다른 성장환경, 탈북 과정에서의 학업 공백, 심리‧정서적 불안 등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학생 교육은 '돌봄'과 같이 시‧공간적 범위를 넘어서는 교사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학교의 면대면 교육활동 기능이 약화되면서 교사의 적극적인 탈북학생 교육지원 활동이 어려워졌고, 탈북학생 교육 지원과 돌봄 모두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탈북학생이 경험하는 돌봄의 약화는 가정과 학교,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첫째 가정 돌봄 측면에서, 코로나로 인해 가정학습 비율이 높아지면서 가정과 부모의 교육지원 역할이 강조되지만, 탈북학부모들은 남한의 교육체제나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가정에서 교육지원을 받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한 특성 때문에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 왔던거구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면대면 교육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면서, 학교와 교사를 통해 제공받던 교육적 돌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교육 중단'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즉, 두 번째 학교 돌봄 측면에서는, 학교에서 기존에 제공받던 교육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교육적 돌봄의 격차가 발생하고, 이러한 상황은 탈북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교육 공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탈북학생 교육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요, 대상 측면에서 가정 돌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탈북학부모 교육 확대이고, 방법 측면에서는 온라인 기반 탈북학생 교육 체제 구축을 통해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면대면 활동에 의존하던 기존 교육방식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3. 탈북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돌봄'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탈북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간략히 해 주시겠습니까?

윤현희: 네, 이번에 저희 센터에서 발간한 뉴스레터(30호)에 실린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해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탈북학생 교육의 공간이라고 하면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가 먼저 떠오르실 거예요. 그런데 탈북학생들이 남한에 입국한 이후, 3개월간 적응 교육을 받는 입국초기교육기관인 하나둘학교에도 유, 초, 중등학교 선생님들이 파견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하나둘학교에 유치원 교사가 처음 파견되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구요, 코로나로 인해 등교가 중단되면서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표현하실 만큼 유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북한 배경을 가진 유아들의 다양한 경험과, 심리적 불안, 의사소통 능력 등을 고려하여 활동과 놀이 중심의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구요, 이러한 교육을 통해 나중에 정착지에서의 적응 기반을 마련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탈북학생 성장멘토링을 진행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사례도 소개하고 싶은데요, 탈북학생 멘토링은 탈북학생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하여 이루어지는 맞춤형 교육의 대표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멘토링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멘토링으로, 탈북학생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사와 탈북학생을 매칭시켜 주기 때문에 정착 지원이나 생활 영역 전반에 대한 멘토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만난 신기용 선생님은 동료교사가 탈북학생과의 멘토링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성장멘토링을 시작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특히, 기술교과라는 전공 특성을 살려서 진로 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요, 목공예 작품 만들기나, 미니 4륜 자동차 제작 등 활동중심 멘토링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험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기용 선생님은 성장멘토링을 '함께 있으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내딛는 작은 걸음걸이'로 표현해 주셨는데요, 성장멘토링을 통해서 학생의 성장 뿐만 아니라 교사로서의 보람과 성장을 함께 이루어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질문 4. 여러 곳에서 탈북학생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군요. 말씀해주신 성장멘토링 외에도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현희: 앞서 저희 센터에 대한 소개에서 '맞춤형 교육 강화', '진로‧직업교육 내실화', '탈북학생 교육지원 기반 구축' 세가지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관련 영역별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탈북학생 맞춤형 교육 사업으로는 제3국 출생 탈북학생의 한국어 지원을 위한 교육자료 개발 사업, 지역별 심리상담기관과 연계한 심리‧정서지원 사업, 그리고 탈북학생과의 2년 이상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멘토링 활동이 가능한 VASI 성장멘토링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진로‧직업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탈북학생의 재능과 잠재력 개발을 위한 HOPE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진로상담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HOPE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분야별 전문가와 학생을 1:1로 매칭하고, 지속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찾아가는 진로상담은 탈북학생들의 체계적 진로 지도를 위하여 지역별 진로상담단을 구성하여 맞춤형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탈북학생 교육지원 기반 구축 사업에서는 관계기관, 전문가 등과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탈북학생 교육은 교육적 접근만으로는 그들의 다양한 배경과 상황, 특성들을 고려하고, 지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부와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외에도 통일부, 전국 시도교육청, 남북하나재단, 입국초기 교육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북학생 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현장 교사들의 우수한 사례들을 발굴하고 보급하며 탈북학생 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의 관심 및 교육의 질 제고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탈북학생 교육 관련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에게 탈북학생 교육과 관련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하여 매년 2회씩 뉴스레터도 발행하며 탈북학생 교육 지원 활동 홍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린 다양한 사업 관련 내용들은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www.hub4u.or.kr)에서 더욱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질문5: 끝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마무리 해 주시죠

윤현희: 탈북학생에 대해 '먼저 온 미래, 먼저 온 통일'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탈북학생들은 통일 미래를 주도하는 인적 자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탈북학생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며, 그러한 노력을 함께해 주시는 관계부처, 유관기관, 그리고 현장에서 탈북학생 교육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탈북학생 교육 발전을 함께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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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초대석 오늘은 한국교육개발원 윤현희 팀장과 함께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와 최근 진행하고 있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