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농업과학원 연구원 출신 탈북자 이민복 씨 북한 민둥산 원인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9.10.23
leeminbok_rfa_b 2013년 2월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한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단장.
/RFA PHOTO-이현기

북한은 국가경제와 주민경제 두 개가 있는데 점점 날이 갈수록 주민 경제가 국가 경제를 압도해 가고 있다고 이민복 씨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 씨는 그러면서 북한 주민은 북한 돈 보다는 중국 돈과 외국 돈을 장마당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으며,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다락 밭 때문이 아니라 화목, 땔감이 없어서 나무가 조금만 자라도 베어다 때기 때문에 민둥산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전 북한 농업과학원 연구원 출신 탈북자 이민복 씨와 회견을 통해 북한 민둥산과 개혁개방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북한의 민둥산의 원인에 대해 지난 9월 초 한 토론회에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행사에 참가하셨습니까?

이: 통일부와 여러 정부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토론회가 있었어요. 전문가들은 농업진흥청, 한국의 대표적인 농업 관련 연구기관이지요. 그리고 통일부, 서울 시청에서도 나왔고요. 다 박사들이 말하는 중에 ‘북한 농업실패 원인과 다락 밭’에 대해 잘 못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걸 조금 지적했습니다.

질문: 행사에서 토론자들의 발제 내용과 직접 북한을 살아보신 분으로서 북한의 산림 황폐화에 대한 의견도 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발표는 그분들이 했고요. 저는 토론자로 참가했습니다. 짧은 토론 시간이지만, 제가 정정해 주느라고 대부분 시간을 다 썼지요. 첫째는 북한의 산림 황폐화 민둥산 화는 ‘다락 밭’ 때문에 되었다고 하는 게 잘못됐다. 다락 밭 때문이 아니라 화목, 땔감이 없어서, 그다음에 목재가, 자재난이 극심하여서 목재로 대신하다 보니까 민둥산화 된 것이다. 다락 밭이라는 것은 힘이 없어서 다 하라고 해도 못하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농사가 망쳤다는 것도 잘 못 분석된 거다. 농사 왜 망쳤느냐고 하니까 다락 밭은 만들었기 때문에 토사가 흘러내려서 침수돼서 이렇게 잘못됐다고 해서, 생각해 보시라고, 이건 전문가 아니래도 상식적으로 경사지를 계단으로 만들면 토사를 막는 것이지 어떻게 토사가 심해지겠느냐 그래서 그것은 잘못된 인식인 거고, 다락 밭은 오히려 토사를 막기 위해 만든 것이고, 근데 왜 산꼭대기까지 이렇게 다락 밭이 있느냐라고, 두만강이나 압록강 가면 그렇게 실지 보여요. 실제적으로요. 그 것을 다락 밭으로 착각하는 거에요. 물론 산꼭대기까지 뙈기밭이 많아요. 이게 뙈기밭인데 다락 밭이 아닌 뙈기밭이요. 그건 소위 북한에서는 불법적인 거지만 개인 밭입니다. 개인 밭 개인들이 화전민 식으로 만든 거요. 민둥산 화 되니까 또 화전 땅을 삐 지게 됐고, 또 삐 지면서 나무도 없애게 되고, 이런 먹고 살기 위해서 또 추우니까 불 때기 위해서, 자재가 필요해서 이렇게 산을, 전 국토의 80%가 북한이 산인데, 그 산을 그냥 황폐화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본능적인 것으로 아무리 독재국가라고 해도 세계에서 가장 센 통제국가인데, 사람이 추워서 죽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거고, 굶어 죽게 생겼는데 이렇게 화전민 뙤기 밭이라도 해서 살겠다는 것을 막을 수 없지요.

전 북한 농업과학원 연구원 출신으로서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한 견해를 말해주시죠.

이: 세계적 수준보다는 상당이 낮은 어려운 형편에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90년대 대량 아사 사태와는 달라요. 대량 아사 사태 때는 왜 더 많이 굶어 죽었냐 하면, 국가가 수령이 배급을 주시겠지 믿었기 때문에 또 정부는 못 주면서도 말을 안 했거든요. 이게 큰 문제를 일으킨 거에요. 수백만이 굶어 죽고 깨달은 것이 지역민이 아니라 내가 살아야 되구나 해서 94년에 완전히 식량 배급이 끊어진 지금 20년이 훨씬 넘었는데 그동안 살아 있는 비결이, 개인 뙤기 밭, 개인 장사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그것이 이젠 체질화되어서 이제는 대량 굶어 죽는 것은 아니고요. 거기서 물론 취약자들이 비극적인 일이 있긴 하겠지 만은요. 크게 보면 주민이 시장경제를 묵시적으로 하는 거에요. 북한이 그래서 저는 국가 경제하고 주민 경제가 두 개가 있다고 비교를 하는데, 점점 날이 갈수록 주민 경제가 국가 경제를 압도해 가는 거지요. 그래서 국가가 급해서 화폐 개혁을 세 번씩이나 했는데 또 그걸 깨달아서 이제는 국내 돈은 종잇장이구나 해서, 중국 돈과 외국 돈만 사용하는 것이 추세로 되어 있고요. 이런 현상입니다.

질문: 남한에서 나무 묘목 지원에 어떤 입장이십니까?

이: 여기서 하나 첨부할 것은 남한에서 나무 묘목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소용없습니다. 북한에도 군마다 산림녹화를 위해 매해 수만 주씩 재배해서 전 국민을 동원해서 식수하는데 남아 있지 않느냐 면은요. 일단은 화목하고 목재로 쓰다 보니까 나무가 자랄 만하면 없어지는 거에요. 아무리 후원을 해도 안 되게 되어 있어요. 그걸 하려면 남한처럼, 땔감 석탄이나 기름이나 전기 이렇게 땔감을 대신 할 것 주면서 나무 묘 지원을 해야지 성공할 수 있는 거 에요.

질문: 북한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북한이 어떻게 나아 가면 잘 살수 있을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 북한에서 공부하고 살아 봐 북한을 너무 잘 아시니까 어떤 정책을 펴야겠습니까?

이: 뭐 알고 모르고 할 것 없고요. 중국은 북한보다 더 한심한 나라였는데 개혁 개방해서 얼마나 잘 살고 G2 국가라고 하며 미국 다음으로 경제력을 키우고 있는데 북한도 개혁개방을 하면 됩니다. 시스템이 변화되기 전에는 그 어떤 평화공존도 되지 않고요. 북한과는 뭘 같이 할 수가 없어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요. 잘못하면은 핵무기나 독재자 정권 유지하는 걸로 되어버리지, 북한 자체가 발전하는 길은 없습니다.현 시스템 가지고는요. 이미 그래서 공산권이 망한 거 아니에요.

질문: 북한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까요.

이: 북한주민이 무서운 독재 폐쇄 이런 조건으로도 진짜 뙈기밭, 시장경제를 해 열심히 살고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대세적 흐름을 막는 그런 독재정권, 이거는 어느 땐가는 반드시 망할 날이 옵니다. 이미 망해 있고요. 사실은 희망을 품으시고 꿋꿋하게 통일의 그날을 바라볼 거고, 남한이나 국제사회에서 여러분을 지지하고 있으니까 힘내세요.

RFA 초대석 오늘은 전 북한 농업과학원 연구원 출신 탈북자 이민복 씨와 회견을 통해 북한 민둥산과 개혁개방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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