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중국 조선족과 탈북동포에 기독교 선교하는 신동수 목사

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2010.10.25
pastor_shin_dongsoo-305.jpg 중국 동북부 지역의 조선족 교회들을 상대로 선교를 하고 있는 신동수 목사(왼쪽).
사진제공-신동수 목사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중국 내 조선족들에게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있는 신동수 목사. 미국 매릴랜드주에서 ‘프라미스랜드’교회를 이끌고 있는 신동수 목사가 중국 동북부 지역의 조선족 교회들을 상대로 중국 선교를 시작한 지 13년이 됐습니다. 조선족의 복음화 과정에 이들 교회에 나와 기독교 믿음을 키우는 탈북동포를 돕는 일 역시 그의 선교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선교 이외에도 조선족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지원 운동을 펴고 있는 신동수 목사를 전화로 만나봤습니다.

전수일: 선교 대상은 조선족 교회만입니까?

신동수 목사: 물론 중국 원주민 (한족)도 선교의 대상이지만 우선 언어적인 면에서 조선족을 상대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일제 때 만주로 피난 가 정착한 사람들이 많아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이들이 매우 친절했는데 민족 동질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족들에 대한 복음화가 더 쉬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중국내 교회에서는 외부의 목사가 설교를 할 수 없다는 방침이 있는 모양이던데요.

: 네. 지금도 그런 현실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목사들이 그곳에서 가서 설교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절대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목사님 선교 여행기에 한 교회의 신도 가운데 탈북자 김아무개씨의 딱한 사연을 전하셨던데요, 그분의 탈북 과정과 교회에 열심히 다니게 된 과정을 소개해 주시죠?

: 네. 그분이 탈북자라는 말을 듣고 점심시간에 시간 내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어렵게 입을 떼어 말을 하시는데 정말 마음이 아펐습니다. 북한에서 너무 배가 고팠고, 어린 자식들을 굶어죽게할 수는 없어 중국에 밀입국해 돈을 벌겠다고 압록강을 건넜답니다. 브로커를 통해 강을 건너 안내자들에게 인도됐는데 이 안내자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인신매매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중국 시골의 무식한 농촌 중국 남자에게 팔려가 결혼해 살다 중국말을 모르는데다 구타가 심해 견딜 수 없어 몰래 도망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야 할 지 너무 막연해 하던 중 조선족 교회를 찾아가면 도움을 준다는 정보를 얻어 교회를 가게 됐다고 합니다. 교회와 교인들이 따스하게 반겨주고 아파트에서 함께 살도록 보살펴 주고 신앙으로 양육해 주었다는 말이었습니다.

: 김 아무개 말고도 다른 탈북자들이 조선족 교회에 나오는 사례는 더 있겠죠?

: 네. 물론 많습니다. 제 친구 목사 한 분이 연길쪽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선교를 하고 있는데 이분은 탈북자 2백 명 이상을 한국으로 인도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연길에 갔는데 이분이 제게 탈북자가 모여 사는 지역에 가서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거기에 갔더니 탈북자 다섯 명이 있었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해줬습니다. 이들은 그 지역에 살면서 자유롭게 생활을 못하고 행동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항상 중국 공안이 감시하고 심지어 밤중에도 가택을 수색해 두 사람은 집에 나무를 쌓아 놓고 그 안에 숨을 공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두분은 옷장에 들어가 숨는 훈련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숨어 살다가 때가 되면 기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횡단해 동남아 지역의 강을 넘어 태국에 들어가 그곳 한국 대사관을 통해 서울로 들어간 예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연길에서 만났던 탈북자 몇분이 있습니다. 안양 친구목사의 교회에서 설교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거기에 세분이 와 있었습니다. 어떻게 오게 됐는지 물어봤더니 어느 목사님이 한국까지 인도해 줬다고 했습니다.

: 결국 중국 공안의 단속이 조선족 교회에도 미친다는 얘기네요?

: 네. 중국 공안당국이 조선족 교회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한국 목사나 선교사들이 중국에 가면 시골같은 작은 지역에선 누가 누구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조선족 교회의 전도사들은 미리 공안들에게 돈을 좀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 손님들과는 앉아서 대화 나누고 성경 얘기나 하겠다고 부탁하면 눈 감아 준다고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외부의 목회자가 중국에 가서 말씀을 전하는 기회를 얻고 있는 것이죠.

: 비록 중국 내 규정상으론 외부인의 선교가 안되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는 말씀이네요.

: 그렇죠.

: 아까 조선족 교회가 탈북자에 아파트까지 얻어주고 따듯하게 대해 줬다고 하셨는데, 교회 공동체 안에서 탈북자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거나 편견을 갖고 있는 조선족들은 없습니까?

: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탈북자들이 모두 순수한 탈북자들이면 좋겠지만 개중에는 북한에서 임무를 띠고 탈북자로 가장해 중국 내 탈북자사회에 들어가 정보를 얻고 입출자들의 동향도 파악하고 그로인해 일부 탈북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결국엔 북한에 끌려가 처형을 당하는 예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 그러니까, 탈북자 동향과 이들을 색출하려는 북한 보위부 등 특수요원들이 탈북자인양 가장해 조선족 교회에 접근하는 예도 있다는 말이군요?

: 네.

: 선교와는 별도로 중국 단동시에 있는 조선족중학교에 컴퓨터를 지원하는 운동도 추진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 제가 선교 여행 중에 들른 이 학교는 외형적으로는5층짜리 현대식 건물로 잘 지어졌는데 컴퓨터 교실의 컴퓨터 40대가 3년전부터 노후로 작동이 안된다는 교장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이 조선족 학생들은 옛날 우리들이 미국을 동경하듯이 한국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발전과 한류문화를 학생들이 접할 수있게 하기 위해서도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이들 꿈나무가 자라나 북한 동포를 자유세계로 통일한국으로 이끌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중고 컴퓨터를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중국 정부가 외부 컴퓨터 수입을 제한하고 있어 중국산 새 컴퓨터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대당 375달러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 자금은 어떻게 확보할 예정이십니까?

: 미국과 한국에 있는 동기 목사님이나 아는 목사님들의 교회 40군데에 부탁해 교회당 컴퓨터 한 대 구입비를 지원 받으면 40대의 컴퓨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내년 봄 경에는 단동 조선족중학교 교실을 새 컴퓨터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RFA 초대석, 이 시간에는 중국 내 조선족들과 탈북자들에게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있는 미국 매릴랜드주 ‘프라미스랜드’교회의 신동수 목사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전수일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