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실향민 아픔 미 의회에도 전달 계획"-'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 모임 손성민 양

RFA 초대석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미국에 사는 10만여 명의 실향민에게 꿈과 소망을 안겨줄 미국 고등학교의 학생 모임이 있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 한인 고등학교 학생 9명으로 결성된 ‘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 (Voices of Divided Korean Families)’가 실향민의 아픈 사연을 담은 책 Lost Family를 발간해 미국 정부와 국회에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실향민의 가족상봉을 실현한다는 계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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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민 양(앞줄 맨 왼쪽)을 비롯한 5명의 한인 고등학생들이 지난 11일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연방하원 의원(앞줄 가운데)과 만나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손성민 양(앞줄 맨 왼쪽)을 비롯한 5명의 한인 고등학생들이 지난 11일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연방하원 의원(앞줄 가운데)과 만나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사진-VDKF 제공
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는 21세기 첨단화 시대에 인간의 가장 기본권리인 가족상봉조차 못해 애타는 한인 실향민을 돕는 일은 이중 언어 구사자인 자신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 모임의 손성민 양으로부터 ‘Lost Family’ 책이 나오기까지의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손성민 양 안녕하세요. 어느 학교 어느 학년입니까?

답변 : 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 11학년에 올라갑니다.

질문: 워싱턴 지역 한인 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이산가족의 목소리’ 학생클럽을 만들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까?


답변 : 작년 5월쯤 처음 모여서 막연하게 봉사활동 모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현재 활동하는 모임인 독도사랑모임이나 유진 벨재단, 그리고 샘소리를 위해 돈을 모으거나 돕는 작은 청소년 단체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즉 재미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이산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됐고 이 문제를 가지고도 우리끼리 논란이 많았습니다. 너무나 방대한 주제라서 우리가 꿈만 크게 갖고 있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었고 이렇게 시급한 문제를 아무도 아직 손을 안 되고 있었다면 우리도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의견으로 논의하다가 일단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산가족 이야기를 우리가 직접 접하게 되면서 정말로 우리가 이 일을 하기로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실향민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정말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가 알리지 않으면 실향민들의 이야기가 영원히 사라질 것 같아서 그때부터 인터뷰를 시작하고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질문: 어느 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는지 소개해 주세요?

답변: 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 학생 7명과 제임스 매디슨 고등학교 2명입니다.

질문: Lost Family 책을 위해 몇 명의 실향민을 만났습니까?

답변: 25명의 실향민을 인터뷰했습니다. 실향민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2-3시간에 걸쳐서 인터뷰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책에 소개해도 좋다고 허락하신 분만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동안 실향민을 만나면서 어떤 분은 인터뷰를 허락하지 않았고 어떤 분은 가명으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질문: ‘Lost Family’ 즉 ‘잃어버린 가족’ 책을 발간하는 목적이 있었습니까?

답변 :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보니까 이분들의 이야기를 미국정부나 의회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책이 좋은 것 같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의견을 모을 때 소책자로 소개할까? 웹 사이트가 좋을까 어떻게 미국 의회에 실향민 가족이야기를 제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실향민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긴 영문으로 된 책이 있을까 찾아봤으나 거의 없었습니다. 찾아본 책 중에는 통계자료가 담긴 자료는 많지만, 실향민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 책이 없어서 만일 미국 의회 의원들이 실향민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긴 책을 읽게 된다면 의원들도 전쟁의 아픔이 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서 책을 발간하게 되었고 앞으로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책을 전달할 겁니다.

질문: 이산가족을 인터뷰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까?


답변: 저희가 인터뷰 한 그룹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소개해 보고 싶은데요. (저희는 실향민은 모든 분이 자기 고향과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 그룹은 북한을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하신 분들도 계셨지만 (저희가 놀라웠던 것은 당연히 북한을 가고 싶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은 분도 계셨습니다. 북한의 있는 가족을 만나고 싶지만 나는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개인적인 상황이 다 달랐는데 예를 들어서 어떤 할아버지는 북한이 요구하는 돈을 주지 않으면 북한에 있는 친척을 괴롭힐 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북한 가족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아예 연락을 하지 않은 분도 많으셨습니다.

또 다른 실향민은 자신은 북한의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를 만나고 싶은데 자신의 친척이나 아들 딸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일하는 분이 많아서 혹시 자신이 북한을 자주 왕래했다는 기록이 나오면 손해를 끼칠까 봐서 엄두를 못 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책을 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이산가족의 문제를 전부 개인이 처리하려고 생각하니까 생겨난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미국 정부나 의회에 알리면 미국정부가 북한정부와 관계에서 이산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니까 개인적인 불이익에 대해서 생겨나는 두려움의 일들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해서 한시바삐 국회의원에게 알려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이산가족을 인터뷰하면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어떤 것을 배웠습니까?

답변: 저희가 그룹 반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저 같이 미국에 온 학생이고 또 다른 반은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 왔기 때문에 한국 역사를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미국에서 한국의 역사를 많이 배울 줄 몰랐습니다. 제가 모르는 생소한 말도 많았고 역사적 현장에서 살아남으시고 이산의 아픔을 겪으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참 생소하고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한국 하면 한국의 표면적인 면들 외국인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해 왔는데 인터뷰를 통해서 제가 정말 가슴 저린 우리의 역사를 처음으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려면 좋은 점뿐만 아니라 아픈 역사도 이렇게 가슴으로 알고 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그룹 안에서도 했는데 다른 학생들도 다 그렇게 느꼈다고 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정말 생소한 그런 것들을 알게 되어 그냥 Korean American이 아닌 참으로 Korean American을 발견하게 된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희 학생들은 미국에 사는 Korean American이니까 바로 저희 세대는 한국어도 하고 영어도 하는 세대이니까 또 영어를 많이 쓰니까 저희가 정말 한국의 문제점을 꺼낼 수 있는 세대가 바로 우리 세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 이산가족들을 만나본 경험으로 이산가족의 가장 바람은 무엇입니까?


답변: 당연히 상봉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만나본 모든 실향민은 다 개인적인 이유로 북한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모든 분이 태어난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고 정말 한번 꼭 가서 자기 부모 무덤 앞에서 절하는 게 자기 평생소원이라면서 눈물 흘리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상봉이 가장 바람인 것 같아요.

질문: 지난 11일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연방하원의원을 면담했는데 실향민에 관해서 어떤 내용을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답변: 저희가 1시간 정도 면담을 했는데요. 먼저 책을 보여 드리고 어떤 모임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니까 팔레오마바에가 의원께서 많은 열정과 관심을 보여 줬습니다. 정말 좋은 일이라면서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사는 분에게 가족상봉을 지원하는 게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다면서 국회의원에게 책을 전하는 일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가족상봉에 관심을 두지 않은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은 Lost Family의 출간을 계기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고등학생에게 이산가족문제를 알리고 웹 사이트를 만들고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은 해서 9월 말쯤에 다시 만나서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자신이(팔레오마바에가 의원이) 저희 단체를 도울 수 있을지를 논의키로 했습니다. 이제 9월에 다시 만날 때 다른 의원에게 책을 주는 일과 웹 사이트 구축 등의 여러 가지 활동계획을 구상해오면 팔레오마바에가 의원도 실향민들을 위해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청문회에 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Voices of Divided Korean Families)가 유엔에 실향민의 가족상봉을 위한 탄원서를 내는 것도 좋은 생각이 될 수 있다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주셨습니다. 즉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면 팔레어마바에가 의원도 실향민을 위한 청문회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질문: 앞으로 이산가족을 위해서 미국 정부나 의회에 로비 활동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답변: 이산가족문제를 이미 아는 몇 하원의원도 계세요. 이 책에 보면 지금까지 누가 이산가족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있었느냐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카고의 의원들도 저의 운동을 도와주시고 저희가 하버드 대학원생들이 지금 실향민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그 다큐멘터리에도 나오게 됐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책을 소개하고 우리의 바람이나 인터뷰 때 일화도 이야기했습니다. 아마 내년 여름까지 다큐멘터리가 끝나 방송될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 미 전역에 이 비디오가 보급되면 실향민의 아픈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질문: 인터뷰 한 실향민의 반응도 있었습니까?

답변: 저희가 인터뷰에 응해 주신 모든 분에게 책을 보내 드렸습니다. 전화도 많이 왔고 이경주 할아버지는 편지도 써주시고 너무나 고마워하셨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되면서 다른 이산가족 단체들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재미 이산가족의 목소리 모임의 손성민 양으로부터 ‘Lost Family’ 책이 나오기까지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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