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막국수집에서 만납시다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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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막국수를 먹고 있다.
시민들이 막국수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남한정착 10년만에 이룬 꿈. 듣기만 해도 흐믓한데요. 이제는 조금 덜 쓰고 좋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탈북민이 있습니다. 남한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금강산 막국수 이순복 사장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이순복: 저는 음식을 하나하나 만들 때 마다 진짜 행복해요. 그리고 내가 맛깔나게 음식을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정성드려 대접하는 마음이 너무 행복해요.

북 강원도가 고향인 이순복 씨는 탈북과 두 번의 강제북송끝에 지난 2007년 남한에 정착했습니다. 북한에서부터 요리사가 직업이었던 이 씨는 남한에 가서 열심히 돈을 모아 정착 5년만에 자기 식당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한자리에서 6년째 영업하고 있는데요. 가게문을 열고는 지금까지 가게 내부공사를 하는 5일만 문을 닫고 한결같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순복: 계속 북한음식은 짜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하나라도 손님 입맛에 맞추려고 연구도 하고 재료도 좋은 것을 쓰고 항상 노력을 해요.

기자: 북한에서는 많이 쓰고 무심코 사용했던 재료를 안 쓰고 음식맛을 낸다는 것이 쉽진 않을텐데요.

이순복: 그럼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드는 것에 취미가 있었어요. 자꾸 연구하고 맛을 보는데 한국 손님도 자기 부모님이 밖에서 음식을 잘 안먹는데 여기는 음식이 맞네 이런 말을 해요. 저는 육수를 하나 만들고 된장을 하나 사도 이것저것 넣어서 장을 만들어요.

북한에서는 소위 말하는 맛내기 즉 조미료를 많이 쓰지만 남한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화학 조미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씨도 음식 맛을 내는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순복: 음식이 맛깔나게 나오려면 우선 정성을 들여야 해요. 그리고 재료가 좋아야 해요. 싼게 비지떡이라고 싸다고 사면 버리는 것이 절반이 넘어요. 저는 항상 아침 시장에 나가서 제일 좋은 것으로 사요. 재료가 맛이 없으면 다대기도 맛이 없어요. 다대기 할 때는 제일 달고 맛있는 사과와 배를 써요. 음식을 만들때는 정성이 지극해야 해요.

같은 음식이라고 계절에 따라 손님들이 더 찾게 되는 계절음식이 있습니다. 그런 음식을 팔아야 꾸준히 손님을 끌 수 있는데요.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시원한 국수가 인기랍니다.

이순복: 여름에는 막국수가 주상품인데 육수는 조미료 보다는 사과배를 많이 갈아넣고 매실 액기스를 넣고 육수를 만드는데 손님들도 많이 찾고 확실히 다른데 보다는 맛있다는 말을 해요.

기자: 얼큰한 불족탕, 회령 순대국밥 이런 식으로 북한음식을 팔고 있는데 남한음식과 비교를 하면 뭐가 다를까요?

이순복: 남한음식은 많이 달죠. 그런데 저희 음식은 칼칼하게 해요. 매콤 새콤 달콤 세박자가 맞게 음식을 하는데 저희는 일단 매콤하게 만드니까 까나리 액젓과 새우젓을 넣고 간을 맞추고 불족탕은 겨울에 많이 나가고 여름에는 오리백숙이 많이 나가요. 여기는 보통 압력밥솥을 많이 쓰는데 저희는 어릴때부터 하던 습관대로 나무로 불때고 해서 한시간씩 끓여서 맛을 내는 거죠.

전체적으로 단음식을 좋아하는 남한사람에게 칼칼한 북한음식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이 씨. 손님의 입맛을 분석해서 그에 맞춰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님 입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합니다.

이순복: 저희 가게는 365일 쉬는 날이 없어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는데 10시 넘어도 단골손님이 오면 직원 퇴근 시키고 제가 일해요. 손님이 느긋하게 드실 수있도록 신경을 써요.

기자: 잘살려고 남한에 갔는데 그렇게 일하면 뭐가 행복한 인생인가 할텐데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이순복: 저는요. 한국에 왔을 때 정부에서 정착금도 주고 임대주택도 주고 혜택을 많이 줬어요. 이젠 내가 조금 적게 쓰더라도 좋은 일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후원할 때를 찾는 거예요. 천사의 집도 다니고 경로당 봉사도 하고 탈북자 연말행사를 하면 상품도 내놓고 했어요. 사회복지시설에 떡도 해주고 고기도 해드리고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기자: 언제 쉬는 겁니까?

이순복: 저는 비오는 날 혹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아침에 바닷가를 가요. 그리고 12시 전에는 와야해요. 손님이 많지 않은 때 나갔다 오는 거죠.

자영업 즉 자기 식당이나 가게를 하려는 사람이 제일 범하기 쉬운 틀린 생각이 일단 시작만 하면 큰 돈을 벌겠다 하는 꿈을 꾸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에도 수없는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지만 동시에 그와 비슷한 숫자가 폐업한다는 겁니다. 생각처럼 장사가 잘되면 가게 하는 사람은 다 부자가 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음식장사에는 제일 조심해야할 것이 청결인데요. 여름에는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식중독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변수도 이 씨는 늘 조심하고 있답니다.

이순복: 위기의 순간이 올까 신경을 써요. 조금 맛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버려요. 음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요.

기자: 손님이 항상 많습니까? 손님이 없으면 이러다 문닫겠다 이런 고민도 있었을 텐데요.

이순복: 그정도는 생각 안해 봤는데 어떤 때는 가게가 잘되다가 하루이틀 안 될때가 있어요. 그러면 왜 이러지 우리 음식이 잘못됐나 맛이 변했나 이런 생각을하는데 사람들이 아니야 경기가 안좋아서 그래 다른 가게도 그래 이러지만 그래도 손님이 오다가 딱 끊기면 바짝 신경을 쓰고 더 잘하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기회가 되면 소문난 식당 남한에서는 맛집이란 표현을 쓰는데요. 맛있는 집을 찾아 다니면서 사람이 많이 찾는 식당은 그 비결이 뭔지를 배우는 공부하는 자세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순복: 시간 있을 때마다 내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놀러 가는 것은 앞으로 가면 된다고 보고 지금은 손님들에게 맛깔나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으니까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니는 거죠. 그래서 전주는 갔다 왔고 하나하나 찾아 다니는 거죠. 갔다 올 때 마다 내가 더 배워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죠.

처음 종업원 한명으로 시작한 식당엔 이제 주방에서 일하는 남한 아줌마 그리고 손님을 접대하는 같은 고향 사람이 둘이 더 있습니다. 북한식당의 특징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이순복: 북한 식당이라고 해서 손님들이 자꾸 물어봐요.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하니까 대화도 하고 하려고 북한사람을 쓰는거죠.

기자: 금강산 막국수 집이 북한 사람이 한다는 것을 알고 오는 군요.

이순복: 그럼요. 회령, 청진 사람을 쓰니까 북한사람 처음 봤다면서 오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탈북민을 쓰는거죠.

기자: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이순복: 저는 꿈이라면 좋은 가게서 새터민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내가 정착할 때 힘들었으니까 그런 생각해서 내가 탈북민을 식당에서 배워주면서 음식도 만들고 같이 가게 운영을 하고 싶어요.

제2의 고향 오늘은 남 강원도 원주시에서 금강산 막국수 집을 운영하는 이순복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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