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네 통일 가게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18.11.20
nk_food_fair-620.jpg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음식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북한 음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음식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탈북자가 남한에서 인터넷 판매를 통해 북한음식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자리잡았는데요. 남한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함흥 출신의 둥이네 통일가게 홍은혜 대표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홍은혜: 둥이네 통일 가게를 운영하는 홍은혜 입니다. 저희 가게에서는 북한음식을 판매하는데 두부밥, 사탕, 과자 등의 간식류도 판매합니다.

홍 씨는 2003년 탈북해 2006년부터 한국생활을 했습니다. 북한음식 사업을 시작한지는 2년이 됐는데요. 이제는 입소문도 나고 해서 안정적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홍 씨가 자기 가게를 열기까지는 나름대로의 많은 사회경험이 있었습니다.

홍은혜: 처음 불고기집에서 1년 일했습니다. 월급을 올려주세요 하니까 5만원 정도 올려주더라고요. 거기서 1년하고 사출일을 했습니다. 기계에서 제품을 뽑아내는 일로 남자들이 주로 하는 일을 해봤고 다양한 일을 해봤습니다. 회사일도 해봤고요.

기자: 2년동안 일을 해서 계획한 돈이 모아지던가요?

홍은혜: 제가 거의 잠을 안자면서 돈을 모았는데 2,450만원 정도를 쓸 것 다 쓰고 모았어요. 북한에서도 요리쪽을 좋아했고 할머니도 음식을 해서 여기 와서 그쪽 계통으로 사업 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의 직업은 뭐였습니까?

홍은혜: 북한에선 돌격대에 있다가 나와서 장사를 했죠.

돌격대를 나와 집에 와서 시작했던 장사가 사기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길을 찾아야 했고 중국에 사는 고모님의 도움을 받으러 갔다가 결국 남한행으로 이어진 겁니다. 홍 씨는 남한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언젠가는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 사업은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입니다.

홍은혜: 저는 식당이 아니고 쇼핑몰로 판매를 합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북한음식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 사람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겁니다. 내가 노력한 것만큼 이뤄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디가서 일을 해도 한만큼 차려지는 것이 좋더라고요.

40대 초반인 홍 씨는 남한 텔레비전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상 먹는 김치나 냉면 등 음식을 광고하면서 팔고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이거다! 내가 잘하는 북한음식을 꼭 식당이 아니어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때부터 홈쇼핑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는지 연구했고 그러기 위해 컴퓨터부터 배웠습니다. 이렇게 한편으로는 공부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을 하면서 준비의 시간은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됩니다.

홍은혜: 저는 한국에 왔으니까 통일을 꿈꾸고 있어요. 사업장을 열때부터 굳이 한국 음식점도 많은데 왜 북한음식을 고집하는 것이 언젠가 통일이 돼서 고향을 밟아볼 날을 바라면서 했고 한국 국민들도 북한문화에 대해서 탈북민과의 관계에 있어서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북한음식을 알리면서 우리와 더 친숙하게 다가서게 할 수 있는 것이 음식이라고 생각해서 북한음식을 만들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 계획하고 생각했던 것처럼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죠. 현실은 항상 돌발변수가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때 달콤한 성공의 열매도 딸 수 있는 것입니다. 홍 씨도 음식사업이 빨리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져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홍은혜: 처음에는 편견도 많았습니다. 이거 먹는거예요? 하고 묻는 분도 많았는데 이제는 서슴없이 이거 주세요 하고 다가서는데 제가 한국 분들에게 맞게 북한 고유맛을 살리면서 소스를 바꿨습니다.

기자: 주고 판매하는 것은 어떤 음식들입니까?

홍은혜: 두부밥, 야채송편, 결혼식에 올리는 사탕과자 등 다양합니다.

기자: 남한분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홍은혜: 반응은 완저히 폭발적입니다. 오늘도 행사 초대를 받아서10가지 음식을 만들어서 나갔습니다. 북한에서 먹던 명태식혜 등을 만들어 갔는데 음식 찌꺼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행사에서 이런 음식 먹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엄지를 내밀고 좋다면서 명함 가지고 나간 것이 다 나갔고 주문해서 먹을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홍 씨는 먼저 컴퓨터를 배웠고 텔레비전 홈쇼핑 즉 통신판매를 연구했고 제일 중요한 음식 조리에 대해 다시 기초를 익혔습니다. 사업장을 열기 위한 준비가 철저했기 때문에 그만큼 시작부터 불안요소가 적었던 겁니다.

홍은혜: 한국에 와서 요리학원 다녔습니다. 배운것에서 살짝 변화를 주고 했지만 북한에서 한 그대로 했습니다.

기자: 소스를 바꿨다고 하면 뭘 말하는 겁니까?

홍은혜: 양념을 말하는데요. 두부밥은 양념을 만들어서 밥을 넣고 발라 먹는 것인데 두부밥 맛을 내는 것은 양념인데 그 양념을 소스라고 보면 됩니다. 남한음식은 좀 단데 북한음식은 전혀 달지 않아요. 자연 그대로 담백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드시는 분마다 다시 먹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남한에 도착한 순간부터 꿈이 있었고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이뤄갔습니다. 그리고 북한음식을 판매한 것도 이제 2년이 됩니다. 보통은 혼자 하지만 바쁠때는 시간제 일손을 5명까지 쓴다고 했습니다. 매일 같은 것 같아 보여도 새롭운 희망을 보는 것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홍은혜: 식당에서 일하고 그리고 회사를 다닐 때부터 목표를 정해 꿈을 꾸면서 한국 문화를 배우고 말투를 바꾸기 위해서 먼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자고 했습니다. 현재 모든 것을 이루면서 행복하게 살고자 했는데 그것이 그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사업을 잘 하고 있지만 더 잘돼서 아이들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 제 꿈이고요. 탈북자분들 어렵게 사는 분들 손을 잡아서 가게에서나 일터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고 통일이 되면 고향에서 도움을 받았던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제2의 고향 오늘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의 홍은혜 씨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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