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세상

워싱턴-이진서 leej@rfa.org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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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세상 경북 포항시 남구 한 바닷가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의 고향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누구나 어려운 고비의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 형태는 다양한데요.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한 순간에 날리고 좌절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분은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실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들을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고 현재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그 주인공은 청진 출신으로 탈북해서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철도시인 포항에 사는 노우주 씨입니다.

노우주: 일상에서도 편안해지고 하니까 내가 이렇게 편안해도 되는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죠.

지난 2007년 8월 남한에 도착한 노 씨. 하나원에서 3개월 남한사회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교육을 받고는 경상도 경산에 집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남한 남성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요. 부족함 없이 넘치는 행복을 경험하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무거운 돌덩이가 있는 듯 답답합니다.

노우주: 좋은 것이 생겨도 생각나고 맛있는 음식을 봐도 생각이 나고요. 설날에도 제가 고향 생각이 나서 신랑하고 얘기를 하다가 울고 그러니까 다독다독 해주면서 당신 문제가 아니고 북한 정부의 문제고 지도자가 잘못해서 그런 거니까 슬퍼한다고 당장 볼 수도 없는 거고 하면서 위로를 해주니까 많이 제가 안정감을 되찾았죠.

하루 해가 길고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여름이면 그나마 좀 나은데 요즘은 해도 빨리 지고 날도 추워서 더 마음이 우울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하고 있습니다.

노우주: 네, 그래서 책을 읽고 손뜨게를 하거나 요즘에는 포항시 대한 가수협회 회원으로 들어가서 노래도 배우고 해요. 그런데 위암 수술을 하면서 배의 힘이 빠져서 북한에서 예술단 활동 할 때의 불렀던 소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다시 그 소리를 끌어 올린다고 연습도 하고 해요.

노 씨는 정착 초기에 지병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위암 진단을 받고 대 수술을 했는데요. 북한에서와는 달리 먹을 것이 넘쳐 나는 남한생활이지만 “눈에만 풍년 들었다”고 정작 노 씨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많지 않았습니다.

노우주: 남한에서는 내가 왜 자연 식품을 고집하냐 하면 거의 다 화학비료를 쓰고 벌레 죽이는 것도 화학 농약을 쓰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그때 위암 수술을 받고는 먹을 것이 없더라고요. 한국에 올 때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산에 다니면서 산나물을 뜯어 오면 그것을 며칠씩 먹고 그랬거든요.

요즘 같은 세상에 비료나 농약을 안하고 재배하는 곡물이나 남새(채소)가 어디 많겠습니까? 물론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해서 굳이 그런 식품을 찾는다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직접 산에 올라가 채취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은 습관은 단지 먹는 음식에는 있는 것이 아니라 남다른 그의 건강요법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노우주: 평상시에 식초를 컵에 조금 부어서 흔들어서 그 냄새를 코로 들여 마시고 약간씩 물에도 타서 마시고 아침 저녁으로 시간 나는 데로 마시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 책을 보다가 식초공장 노동자들이 감기에 안 걸린대요. 왜 그런가 했더니 식초가 발효 식품이고 균을 죽인데요. 그리고 평상시에 빈 프라이팬에 식초를 반 컵 쏟아 부어서 끓여요. 집안 환기를 시킨 후 문을 닫고 집안에 식초 냄새를 풍기는 거예요. 그러면 집안에 떠돌던 감기 비루스(바이러스)가 죽고 또 생양파를 쪼개서 그냥 올려놔요. 그럼 양파 냄새가 비루스를 또 잡거든요.

식초나 생앙파 냄새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라 노 씨의 가족은 불만이 전혀 없답니다. 이렇게 유난스러울 정도로 건강을 챙겨서인지 한겨울 아무리 추워도 지난 5년간 감기 한번 안 걸리고 겨울을 보냈습니다.

노 씨는 지난해 잊지 못할 경험을 했는데요. 그것은 일명 ‘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해 3등을 한 겁니다.

노우주: 40십대에서 80대까지 해서 미즈는 40대까지 하고 그 다음 미스터는 60대까지 하고 다음은 씨니어로 해서 해마다 하더라고요.

기자: 얼핏 들어보면 미인 선발 대회가 연상이 되는데 남성도 참가를 했네요. 그 대회 목적이 뭐죠?

노우주: 하는 목적이 지역에서 모델을 선발해서 방송국에서 중소기업 상품을 광고 할 때 모델을 쓰잖아요.

기자: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 같은 것이군요?

노우주: 그렇죠. 모델 홍보대사를 하고 이런 건데...

기자: 남편 분도 대회 당일 와서 응원을 해주고 그랬습니까?

노우주: 아니에요. 신랑은 오려고 했는데 일을 해서 못 오고 탈북민 친구들이 꽃다발 들고 왔었어요.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노 씨. 남한에서는 각종 대회가 많은데 양로원이나 사회 취약계층을 찾아 노래를 들려주는 예술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지인의 추천으로 모델 선발 대회에도 나가게 됐습니다. 이런 행사는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노우주: 각 지역마다 미인선발 대회가 있어요. 우리 경산은 대추가 유명하니까 대추 아가씨 영양 쪽에는 고추가 유명하니까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이런 식으로 해서 대학생들도 많이 지원을 해요. 저한테는 재작년에도 연락이 왔는데 그런 대회는 잘생긴 분들이 나가야지 저는 아니라고 했는데 별개 없으니 도전을 해보라고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해서 신랑한테 얘기를 했더니 한 번 출전을 하라고 해서 나갔었죠.

적지 않은 나이에 하늘이 내려준 천생연분 인연을 만났다는 노 씨. 언제나 자신을 응원해 주는 든든한 남편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 줄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밤늦게 직장 동료를 데리고 와서 벌어지는 상황을 봐도 그렇습니다.

노우주: 와서 술 한잔씩 하는데 오면 뚝딱 5분내로 한상 차려지니까 친구들이 놀라는 거예요. 만두도 북한 식으로 직접 밀가루 밀어서 빚고 언감자 음식도 만들고 하니까 신랑은 왜 힘든데 당신은 일을 만들어서 해요 하지만 나는 가족에게 직접 해서 먹이고 싶고 한데 당신이 한 것 맛있어요 이러니까 그 말에 나는 더 해주고 싶고 이런 거에요.

늘 웃으면서 남에게 자신이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눠주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보이는 노 씨. 처음 보는 사람은 노 씨가 원래 부족한 것 모르는 좋은 집안에서 편하게만 살았던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노 씨는 누구보다 위험하고 힘든 상황을 여러 차례 넘겼습니다. 탈북을 하면서 그리고 또 남한에 도착해 위암 수술을 받고 오늘에 이르렀는데요. 지금도 밝게 웃을 수 있는 것은 그의 믿음 때문입니다.

노우주: 모든 자연 사물 생활을 바라볼 때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아름다워 보여요. 남들이 콧방귀를 뀌어도 나는 새롭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눈을 갖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지난해 보다 좀더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노 씨는 올해도 바라는 소망이 많답니다.

노우주: 이루고 싶은 것은 건강이고 북한 가족하고 소식이 닿는 거고. 아이들 하는 일이 잘되고 자기 꿈을 위해 도전을 하는데 부모로서 잘 됐으면 좋겠고 내 문제는 남편하고 둘이 알콩달콩 지내는 거고 또 지금 새로 하고자 하는 가수협회 가수로서 발전하는 내 모습을 꿈꾸는 거죠.

제2의 고향 오늘은 제철도시 포항에 사는 노우주 씨 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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