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북한의 올림픽 중계 “총 6시간 40분”
2024.08.14
북한이 8년 만에 참석했던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4년 후 미국 LA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20년 만에 노골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북 출전 16명 아니었다. 사라진 두 명.
북한은 파리 올림픽에 권투, 다이빙, 기계체조, 유도, 탁구, 레슬링, 마라톤 등 7개 종목, 1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고 등록했지만 실제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두 명이 빠진 14명이었습니다.
권투 |
여자 54kg급 |
방철미 |
동메달 |
|
여자60kg급 |
원은경 |
1차전 패 |
다이빙 |
10미터 플랫폼 싱크로 |
김미래, 조진미 |
은메달 |
|
여자10미터 플랫폼 |
김미래 |
동메달 |
|
남자10미터 플랫폼 |
임영명 |
22위 |
기계체조 |
뜀틀 |
안창옥 |
4위 |
유도 |
70kg급 |
문송휘 |
1차전 패 |
탁구 |
혼합복식 |
리정식, 김금용 |
은메달 |
|
여자 개인 |
변성경 |
8강 패 |
레슬링 |
여자 68㎏ |
박솔금 |
동메달 결정전 패 |
|
여자53㎏급 |
최효경 |
동메달 |
|
그레코로만형 60㎏급 |
리세웅 |
동메달 |
마라톤 |
남자 |
한일경 |
22위 |
불참 |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kg 김손향, 여자 마라톤 리광옥 |
(파리 올림픽의 북한 선수 성적 / RFA 재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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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북한 선수 14명의 최종 성적을 정리합니다.
권투 – 기대주 방철미 동메달에 그쳐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권투에서 북한 여자 복싱의 간판인 54kg급 방철미 선수는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에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여자 60kg급 원은경 선수는 1차전에서 패했습니다.
다이빙 – 싱크로 은메달. 개인 동메달
7월 31일 북한에선 ‘물에뛰어들기’라고 하는 다이빙 종목 10미터 플랫폼 싱크로, 북한에서는 ‘10미터 고정판 동시’ 종목에 출전한 김미래와 조진미가 중국 선수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8월 6일 열린 10미터 플랫폼 여자 개인에 출전한 김미래 선수는 금과 은을 나눠가진 중국선수들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파리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남자 다이빙10미터 플랫폼의 임영명 선수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22위에 머물렀습니다.
기계체조 – 안창옥 4위에 그쳐
북한에서는 조마라부르는 도마 또는 뜀틀 결승에 출전한 북한 여자 체조 안창옥 선수는 미국, 브라질, 미국에 밀려 4위에 그쳤습니다. 세계 최강 미국 시몬 바일스(Simone Biles) 선수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경기 전 예상에도 안 선수의 깜짝 이변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유도 – 문송휘 1회전 탈락
7월 31일 여자 유도 70kg급에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빛났던 문송휘 선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와의 1차전에서 10대 0으로 패했습니다.
탁구 – 혼합복식 이변의 은메달
세계 순위권에 올라 있지도 않던 무명의 탁구 혼합 복식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세계 랭킹 2위 일본을 16강에서 격파하고 8강에서 스웨덴, 4강에서 홍콩을 제압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중국에 금메달은 내줬지만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은빛 스매싱이었습니다
여자 단식의 변성경은 8강에서 일본 선수에 패했습니다.
레슬링 – 리세웅, 최효경 동메달
레슬링에는 3명이 출전했습니다. 여자 자유형 50kg 김손향 선수는 출전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파리에는 오지 않았고 박솔금, 리세웅, 최효경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여자 자유형 68㎏급 박솔금 선수는 튀르키에 선수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고전형’이라 부르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리세웅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베네주엘라 선수를 꺽고 동메달을 확정했습니다.
여자 자유형 53㎏급 최효경 선수도 독일 선수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꺽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마라톤 한일경 22위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한일경은 22위로 대회를 끝냈습니다. 2시간 11분 21초로 1위의 에티오피아 선수가 작성한 올림픽 기록 2시간 6분 26초에 4분 55초 뒤졌습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여자 마라톤에 출전 등록했던 리광옥 선수는 파리에 오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북의 첫 은메달 경기 시간에 정작 북 TV에선.. 전쟁과 독재
북한은 올림픽 개막 열흘 후인 8월 4일부터 경기 장면을 록화 중계했습니다.
이날 오후 4시 12분부터 5시까지 약 50분간 <록화실황> “제33차 올림픽경기대회-탁구혼성복식 16강자전 북한 대 일본의 경기를 방송했습니다.
세계 순위 2위인 일본을 16강에서 꺽은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의 승리한 모습을 중계했습니다.
리정식-김금용 조와 왕추진-쑨잉사 조의 결승전 경기가 펼쳐진 5일 후의 중계였습니다.
결승전 경기는 지난 7월 30일 밤 10시경 전세계로 생방송으로 중계됐지만, 북한에서는 금메달 결정전 대신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했다는 ‘625전쟁 정전 72년 기념공연’이 녹화 중계됐습니다.
북한의 올림픽 중계 시간 “총 6시간 40분”
북한의 조선중앙TV는 북한 선수들이 탁구 혼합 복식 결승전이 벌어진 9일 후인 8월 8일 오후 3시39분부터 한 시간 가량 “<록화실황> 제33차 올림픽경기대회 - 탁구 혼성복식 준결승, 조선 : 중국홍콩” 을 중계했고 다음날인 8월 9일 오후 4시 9분부터 50분 가량 “<록화실황> 제33차 올림픽경기대회 - 탁구 혼성복식 결승, 조선 : 중국”을 편성해서 중계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이 폐막된 8월11일까지 북한에 중계된 올림픽 경기는 탁구와 동메달을 획득한 방철미 선수가 출전한 권투(8월6일, 7일 녹화중계) 김미래, 조진미 조가 은메달을 획득했던 ‘물에뛰여들기’ 10미터 고정판 동시 (다이빙 10미터 플래폼 싱크로 )결승 (8월 5일 녹화중계) 정도였습니다.
2주 동안 진행된 올림픽을 중계한 총 방송 시간이 8월 13일 현재까지 6시간 40분에 불과합니다. 세계인의 대축제인 올림픽 경기를 이틀에 한 시간 정도만 중계한 셈입니다. (한국 통일부 제공 조선중앙TV 편성표)
IOC, 사상 처음으로 직접 북에 올림픽 영상 제공
북한이 파리 올림픽을 방송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 방송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와 2024년 파리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도록 합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The IOC has agreed to provide coverage of the Olympic Games Paris 2024 to the Radio and Television Broadcasting Committee (KRT)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올림픽 경기를 방송하려면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중계권한을 위임 받아야 합니다. IOC가 2011년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의 남북한 방송권한은 한국의 서울방송, SBS에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SBS에 방송 송출 요청이나 협의를 하지 않았다면 북한은 파리 올림픽 경기를 중계할 권한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IOC는 올림픽 직전 북한에 올림픽 영상을 제공한다는 합의를 했고 북한은 한국 방송사를 거치지 않고 올림픽 중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올림픽 경기 영상은 어떻게 북한에 전달됐을까요?
국제올림픽위원회는 IOC 산하 올림픽방송기구(OBS)가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제작한 경기영상을 송출하면 북한이 자체 위성시스템으로 수신해 중앙TV 방송제작에 활용한다고 RFA에 답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