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북한은 왜 올림픽 TV 중계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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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이 연일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전세계인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7개 종목 16명의 선수가 출전한 북한은 대회 개막 5일만에 탁구 혼합복식에서 깜짝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8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지만, 그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경기 중계는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 금메달 결정전 시간에 정전 71년 공연 중계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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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 시간에 정전71년 공연을 록화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한국통일부의 조선중앙TV 방송편성표 캡쳐

북한 탁구가 세계를 놀라게 하며 세계 최강 중국과 올림픽 금메달을 두고 손에 땀을 뒤는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는 시간, 북한 유일의 TV방송에는 올림픽 경기 대신 한국전쟁 정전 71년 기념 공연의 녹화실황이 중계되었습니다.

남녀 선수가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치는 탁구 혼합복식에 출전한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3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 조에 세트 점수 2대4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의 이번 대회 첫 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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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일본을 4대1로 가볍게 꺽으며 세계 탁구계를 놀라게 하더니 8강에서 스웨덴, 4강에서 세계4위 홍콩을 꺽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세계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혼합복식조가 세계 2위와 4위를 꺽자 세계1위인 중국까지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결승전에 전세계의 시선이 모아졌습니다.

이날 결승전에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인들의 일방적인 중국 선수 응원 소리가 높았습니다. 경기장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현장의 응원을 받지 못한 북한 선수들은 멀리 북한의 가족과 친지의 응원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결승전이 열린 그 시각 30일 밤 10시 북한에서는 올림픽 탁구 결승전 TV 중계 대신 한국전쟁 종전 기념공연이 텔레비젼 화면을 채웠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자신들의 경기 상황을 알지 못하는 외로운 환경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개막 5일, 북한엔 ‘No 올림픽 중계’

30일 현재까지 북한에서 파리 올림픽 경기 소식은 뉴스를 통해 간단하게 전달되고 있을 뿐 경기 장면을 중계방송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올림픽 개막식 다음날인 7월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제33차 올림픽 개막'이란 제목과 함께 "센강에서 특색있는 개막식이 펼쳐졌다"고 프랑스 파리의 하계 올림픽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파리 올림픽이 개막한 7월 26일부터 북한이 첫 메달을 획득한 7월 30일까지 올림픽과 관련한 TV 방송은 개막식이 있었던 26일 오후 4시 26분 “(록화실황) 제33차 올림픽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아시아레스링자격경기대회 – 녀자 68kg급 고전형 60kg급” 이 유일합니다.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한 레슬링 아시아 예선은 지난 4월에 열렸습니다. 3개월이 지난 경기를 올림픽 대회 기간에 뒤늦게 녹화중계한 것입니다.

북한은 올림픽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 없다?

북한이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지 않는 데는 중계권 문제가 걸려있을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를 무단 중계한 일로 올해 초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개 경고장을 받으며 국제적 망신을 샀습니다.

FIFA는 북한이 당시 방영한 여자 월드컵 중계화면을 확보한 후 그간 경위를 조사한 결과, 북한이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은 채 무단 방영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 항정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도 중계권한 문제로 대회 중반까지 경기 중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지난 2011년 한국의 서울방송(SBS)가 2024년 제33회 올림픽 대회까지 한국과 북한의 TV 중계권한을 갖는다는 계약을 채결했다고 밝혔습니다.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today awarded SBS the exclusive broadcast rights i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for the XXIII Olympic Winter Games in 2018, the Games of the XXXII Olympiad in 2020, the XXIV Olympic Winter Games in 2022 and the Games of the XXXIII Olympiad to be celebrated in 2024, all of which have yet to be awarded to a host city.)한국 내 방송권한은 한국 주요 3개 방송사인 KBS, MBC, SBS가 갖고 북한에 대한 방송 권한은 SBS에 가진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한국의 SBS에 방송 송출 요청이나 협의를 하지 않았다면 북한은 파리 올림픽 경기를 중계할 권한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북한의 올림픽 ‘골드 데이’는?

북한은 파리 올림픽에 권투, 다이빙, 기계체조, 유도, 탁구, 레슬링, 마라톤 등 7개 종목, 16명의 선수를 보냈습니다.

북한의 하계 올림픽 참가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8년 만입니다.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은 여자 개인전에서 선전하며 16강에 진출한 변성경에 또하나의 이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 선수는 7월 31일 8강 진출을 위한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7/30 여자 복싱 방철미 첫 경기

북한 여자 권투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방철미, 원은경의 여자 복싱 원투 펀치가 출전했지만 여자 60kg급 원은경 선수는 29일 열린 1차전에서 네덜란드 선수에 1대4 판정패했습니다. 북한 여자 복싱의 간판인 54kg급 방철미 선수는 30일 우즈베키스탄 선수와의 첫경기를 5대0 판정승으로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7/31 여자 유도 문송휘 출격

7월 31일에는 여자 유도 70kg급 문송휘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 섭니다. 문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프랑스, 호주, 크로아티아 선수가 메달권에 가깝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7월 31일에는 여자 싱크로 다이빙 10미터 플랫폼의 김미래와 진미조가 출전합니다

8/3 여자 도마, 이변의 금빛 도약 이뤄지나?

8월 3일 여자 체조의 도마 결승에 안창옥 선수가 출전합니다. 여자 체조 단체 금메달에 빛나는 미국 시몬 바일스(Simone Biles) 선수의 우승이 유력하다는 전망 아래 안창옥 선수가 이변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8월 5일 여자 다이빙 10미터 플랫폼의 개인전에 김미래 선수가 출전하고 예선을 통과하면 다음 날인 8월 6일 여자 10미터 플랫폼의 개인 결승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습니다.

남자 다이빙은 8월 9일 10미터 플랫폼의 임영명 선수가 출전합니다.

다이빙은 중국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8/9 여자 레슬링 62kg 문현경에도 기대

8월 5일부터는 북한 선수가 대거 출전하는 레슬링 경합이 시작됩니다.

8월 5일 여자 자유형 68㎏급 박솔금 선수가 첫 주자에 나서고 북한에서는 ‘고전형’이라 부르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리세웅 선수도 힘대결에 나섭니다.

8월 6일에는 2014 중국 난징 하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여자 자유형 50k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손향 선수가 메달에 도전합니다.

8월 7일에는 여자 자유형 53㎏급 최효경 선수가 출전하고 8월 9일에는 북한의 메달 기대주 여자 자유형 62㎏급 문현경 선수가 메트 위에 섭니다.

8월 10일에는 남자 마라톤에 한일룡 선수가 출전하고 폐막일인 8월 11일에는 여자 마라톤 리광옥이 출전합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

에디터 이진서 ,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