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나요: 남한, 평양 장대현교회 100주년 대부흥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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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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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평양 장대현교회 (1907년) 사진

주간 기획 '어찌됐나요' 이 시간에는 지난 7월8일 25개 교단 10만 명이 참여한 평양 장대현교회 대부흥 기념예배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 넓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할렐루야 하니까 아멘하는 소리가 막 마이크에다 대고 한사람이 아멘 하는 것처럼 우렁찬 거예요)

7월8일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13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주석의 추모행사로 20미터 높이의 김일성 주석의 초대형 동상 주변이 꽃밭이 됐을 겁니다. 그런데 재미난 일은 남한에서는 100년 전 평양에서 있었던 기독교 대부흥 집회를 기념해서 10만 여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월드컵 축구가 치러졌던 상암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8일 집회를 가졌다는 겁니다.

100년 전인 1907년 1월 평양에서 기독교 대부흥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곳은 평양 장대재로, 장대재는 지금의 만수대로 불리며 김일성 동상과 김일성 혁명 기념관이 들어서 있는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평양의 옛 장대현교회 자리에는 만수대 광장과 김일성 동상이 세워져있다는 겁니다. 북한에서는 김주석의 추모행사가 그리고 같은 날 남한에서는 평양 대부흥 100주년 기념예배가 열렸습니다.

남한에 살면서 기독교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 참가한 한 탈북여성은 거대한 운동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한 것이 북한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감동으로 마음에 각인이 됐습니다.

탈북여성: 솔직히 할렐루야 아멘 하는 모든 기독교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잘살고자 하는거지 정치적 목적으로 뭘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북한도 집단체조 하면서 동원되듯 그렇게 하나님을 믿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믿으면 잘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 탈북여성은 대부흥회에 참여를 하면서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고향 사람들을 위해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은 꼭 모아 그들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탈북여성: 기적을 창조하셔서 우리 북한 땅도 한국하고 똑같이 잘살게 해달라고 하고 한반도 땅의 사람들이 똑같은 행복을 느끼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남한에서 기독교 종교를 받아드리고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엄명희 전도사는 북한에서는 금기시 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엄명희: 100년 전 북한에도 많은 교회가 있었고 남한보다 3배가 되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평양 대부흥 운동이라고 평양에서 100년 전에 큰 부흥이 일어나서 주일날이면 장거리에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하나님을 섬겼던 북한입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은 모르고 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세계가 다 아는 평양에서 있었던 대단한 하나님의 역사를 북한 주민들도 알고 그 땅을 택하셨던 하나님을 북한 주민들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명희 전도사는 남한에서는 최근 북한선교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신들의 종파나 세 확장을 위해 북한선교를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을 했습니다.

엄명희: 북한사람이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가면 그 사람들을 전도하신 분들은 이것이 북한 지하교회라고 말합니다. 그 분들이 후원금을 받기 위해서 북한 선교를 했다고 지원을 해달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보면 북한에 지금 500개의 지하교회 몇 만 명의 교인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남한 교회에서는 어렵지 않게 북한 선교에 대한 보고서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들 보고서의 공통점은 북한에는 기독교인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탈북자나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의 증언을 싣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기사나 보고서를 접하는 남한 내 탈북자들도 북한에서의 종교 활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지만 아무리 당국에서 단속을 한다고 해도 몰래 개인적으로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 종교 활동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탈북여성은 남한에 와서 알게 된 기독교의 10계명과 북한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이 너무나 똑같은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탈북여성: 당연히 놀라지 김일성이란 3글자를 빼놓고 하나님이란 글자를 바꿔 넣은 것과 같지. 믿음이 많이 없어졌다고 봅니다. 먹고 살기가 당장 급한데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몇 있겠습니까? 믿는 사람도 혹시 있다고 보면 옛날에 북한에도 기독교가 있었어요. 그런 뿌리가 있는 노인분들이나 믿지...

종교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을 가야하는 북한의 현실과 관련해서 탈북자 출신의 강철호 전도사는 남한의 기독교가 북한 선교를 위해 당국의 선전 창구인 봉수교회나 칠골교회와 같은 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제3국의 탈북자들을 선교하는 방법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합니다.

강철호 전도사: 봉수교회는 북한 노동당 기구의 한 부서로 보기 때문에 전달이 잘 안됩니다. 우리나라 선교에 대해서 이제는 북한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알리는 것이 아니라 3국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일하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남한의 기독교계는 남한에서만 평양 장대현교회의 대부흥 100주년 행사를 갖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평양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2007 평양국제대성회 준비위원장 김기수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현재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예배를 평양에서 개최하는 문제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수 목사: 불확실하게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고 있고 그 생각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진전이 되고 있습니다. 저쪽에서 못한다고 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남한 기독교계는 지난 2006년 5월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동북아 평화와 민족통일을 기원하는 100만인 초청 평양국제대성회’를 당해연도 시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합의한 뒤 한달 뒤에는 그 규모를 100만 명에서 2만 명으로 조정이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정도 2007년 5월로 조정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