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북한에서는?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2020.05.08
kids620.jpg 평양에서 열린 국제아동절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에서의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 탈북민들도 5월이면 자녀들과 함께, 혹은 북한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지냈지만 올 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때문에 분위기 아주 다른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 가정의 달 이라고 해서 가정이 편안 할 수 만은 없는 이런 상황이고요 마음은 들뜨는데 침체된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가정의 달,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민 연대 김태희 대표와 함께 합니다.

올해는 우리가 상상도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로 온 가족이 가정의 달을 제대로 보내기 힘들지만 한국에 와서 처음에   가정의 달이 있다는 것이 감사 하면서도 이상했다는데요.

: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달에 부부들이 그리고 부모 자식간에 즐기는 것을 보면서 이런 삶도 있구나,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감사했고, 신기했어요

이 밖에도 한국에서는 소소하게 여러 가지 명칭을 달아 의미 있게 보내는 축제일이 많은데 또 한번 놀랐다는 김태희씨, 하지만 북한에서는 살기에 바빠 부모님과 따뜻하게 보낸 날이 거의 없었기에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말합니다.

: 대한민국의 화이트 데이요, 발렌타인 데이, 빼빼로 데이 이런 것도 있는데 다른 주부들과 함께 얘기를 해보면 부모로서 또 자녀들로부터 카네이션도 받으며 부모로써 뿌듯함도 느껴요   이러면을 보면서 부모님께 효도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그런 것 같아요

5월은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자녀 된 도리로서 부모 그리고 자녀들의 선물 등 아무래도 지출이 있지만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고 김 대표는 지적합니다.

: 가정의 지출이 많고 또 우리가 부모로서 본보기를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가정의 달이라기 보다는 가정교육의 달이라고 하면 좋지 않을까

북한에도 날자 와 명칭은 다르지만 어린이 날은 있다고 하는군요  

: 북한은 6.6절이 어린이 절 이였고 6.1절이 아동의 절이거든요, 어린 날을 6월로 잡아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5월은 농번기로 가장 바쁜 시기라 6월에 어린이 명절, 국제아동  절이 있다는데요, 사실은1949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민주여성연맹 이사회에서 매년 6월1일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기념일로 제정한 데서 시작된 사회주의권의 명절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김 대표는 5월이 아닌 6월이 북한에서는 적당한 시기라고 말합니다.

: 농번기로 볼 때 북한에서는 가장 바쁜 시기에요 이제부터 밭을 갈아야 하고 씨를 뿌려야 하고 노동자와 군인들도 이 시기에는 모두 농촌 동원을 나오거든요, 그만큼 북한에는 자력갱생이 안되고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농번기 철에는 농촌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때 5월에 명절을 잡으면 안 되는 거에요

한해 양식을 준비 하는 일이 더 바쁘기 때문에 어린이 날 행사는 6월에 정해진 것이고 또 어린이들의 가장 중요한 소년단 입단행사도 이때 하고 있다는군요

: 소년단 입단을 하는데 2월달에 1차로 하고 아이들이 제일 가슴 설레게 만드는 것이 소년단 입단이었어요 넥타이를 소년 단이 입단하면서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누구누구를 위해서 목숨 바쳐 충성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어렸을 때 맹세를 했던 것이 조직생활의 첫 시작이거든요

이 하나를 보더라도 북한 주민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잘 짜여 진 조직 생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 그런데 소년단 입단을 1차로 하느냐 2차로 하느냐, 3차로 하는 가가 가장 중요했는데 아이들이 제일 가슴 설레게 만든 것이 조선 소년단 입단이었어요 저희때는조선 소년단,

이렇게 2월과 4월 그리고 6월에 입단 날짜를 다르게 하는 이유에도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데요, 아이들로 하여금 제일 먼저 입단을 하느냐, 제일 마지막에 입단을 하느냐, 이런 기준을 둠으로써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야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입단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 된다는 의미를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누어서 한다는 겁니다

소년단에 입단 하게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정치생활이 생활 총화인데 생활 총화는 소년단 때에는 월에 1번, 분단 생활 총화를 진행하고, 그 다음 정치 생활로는 이제 선거라든가 어떤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선전대 활동. 거리를 활보하면서 노래, 구호를 외치고 이런 정치 활동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 그렇게 해야만 조직생활이 지속 되는 겁니다. 그 다음에 조선 소년단 입단을 거치면 거기서 빨간 넥타이를 달고 소년단 휘장을 달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 들은 단지 눈에 보이는 소년단 입단을 굉장히 부러워했다고 김 대표는 말합니다.

: 그것을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을 했는데 1학년때 항상 2학년 소년단이 부러웠는데 2학년에서도 우리가 소년단 넥타이를 메고 소년단 휘장을 달고 있는데 그 소년단 휘장이 횃불로 되어있고 그 밑은 항상 준비라는 것이 써져 있어요. 조선 노동당의 후계자가 될 준비가 항상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인사하는 것도 앞으로 반 손 사각으로 펴서 올리면서 우리는 항상 준비, 이것이 어렸을 때 상당히 부러웠던 생각이 났고 그래서 우리가 소년단 조직에 입단을 하면서 그 넥타이를 벗을 날을 기대 하는 거에요 그때는 사로 청에 가맹을 하면 소년단 넥타이는 풀고 가슴에는 소년단 휘장 대신 사로청 휘장을 다는 거에요

한국에서는 보이 스카웃 걸 스카웃 이라고 해서 정치색이 전혀 없는 순수한 봉사 활동을 위해 자유롭게 가입을 하는데 북한은 완전히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세뇌 교육이라고 강조합니다

: 북한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조직적으로 구체화 하면서 체계적으로 세뇌를 시키고 그리고 그들이 조직 생활을 해야 될 의미가 부여 되는 겁니다

김 대표는 이런 시기를 거쳐 성장 하고 중국으로 탈출한 뒤 가장 심각한 문제에 직면 했다는데요,

: 식량난으로 해서 중국에 갔는데 중국에서는 배가 부른 거에요 내가 중국에서는 배는 부른데 왜 하나도 즐겁지 않고 왜 살아야 되는 의무감이 없지? 내가 키우는 짐승도 배부르게 먹고 자고 배설하는데 내가 저런 짐승하고 다를 바가 뭐지? 그러면서 내가 왜 북한에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을 전혀 안 해 보았지 하면서 제가 살아온 기간을 한번 뒤돌아 보면, 태어나서 부모에게 재롱 부리다가 소년단에 입단, 사로 청에 입당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살아가면서 궁극적인 목적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는 오직 김일성 김정일의 총 폭탄이었고 그들의 사람이었더라 고요 그래서 우리는 살아야 될 것이 김일성의 후계자, 계승자로서의 살아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더라 고요, 그런데 중국에 와서 배는 부르고 편안한데 그런데 이것이 뭐지 라면서 딜레마를 상당히 겪었어요,

이런 북한과 중국에서의 다른 생활 속에서 뒤돌아보고 그때 중요한 것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 북한에서는 너무 조직적으로 체계화가 되면서 우리의 모든 생활과 삶을 북한 체제에 맞추어서 우리의 삶이 만들어 졌더라고요, 좋게 말한다면 이럴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의 식대로 말한다면 삶이 그렇게 조작이 되었더라고요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냐 ?

이런 북한과 중국에서의 다른 생활 속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았다고 김대표는 말하는데요, 바로 이슬람의 테러조직인 IS 과 같다는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 결국 지금 생각해 보면 IS 와 똑 같은 거에요, 만약에 정말 북한의 당과 조직을 위해서 우리의 한 몸을 바쳐야 된다면 조국에서 너의 목숨을 내 놓아라 한다면 내놓는데 그 조국에 누구냐 하는 거죠. 그 조국은 김일성이고 김정일 김정은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힘들어 했던 과정이 있었어요 중국에서

김대표는 북한을 탈출한 다음 중국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은 뒤 북한에 대한 이해가 바로 잡혔다고 털어 놓습니다

: 우물 안의 개구리는 절대로 바다를 볼 수 없습니다. 북한은 하나의 우물 안 밖에 안되었던 거에요.  우리는 내다 보고 싶어도 내다 볼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북한에 한류가 들어가고 자본주의 문물이 들어가면서 북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해, 김일성 김정은이를 위해 살아야 돼 그것은 아니지, 이렇게 얘기하는 젊은 세대들이 요즘 증폭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이제는 북한을 탈출 한 것이 얼마다 다행한 일이냐고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북한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는 거죠.

: 이번에 김정은이 죽었다는 설까지 나왔을 때 북한에 얘기를 하니까 김정은이 죽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데 그런 소리까지 나오는 겁니다.

이만큼 변화되고 바깥 세상을 알아간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 북한도 이제는 변화가 되는데 그 변화가 좀 더 나은 미래 그리고 자본주의도 좋지만 그보다 더 나은 자유민주주의로, 왜냐하면 자본주의라면 일급의 민주주의 사회인가 아니면 삼류급의 자본주의 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랬을 때 북한은 3류의 퇴폐적인 자본주의 보다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그리고 자유민주주의가 적절하게 배합된 그런 시장경제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 해야 되겠죠

목숨 걸고 북한을 탈출했을 때 보다 그래도 북한이 변하고 있어 앞으로 희망을 볼 수 있도록 탈 북 민들의 노력이 필요 하다고 김대표는 강조 합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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