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일터] 대학생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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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직업문제를 살펴보는 행복의 일터입니다.

남한의 대부분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대학생들도 여름 방학을 마치고 가을학기를 시작하는데요. 긴 여름방학동안 산과 바다로 여행을 다녔던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대학생들은 여름 내내 용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전념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행복의 일터에서 남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에 대해 알아봅니다.

남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탈북자 대학생은 약 5백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대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생활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한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생활비 마련이 급급해 학업 대신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의 생활비 문제는 꼭 탈북자 대학생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남한의 많은 대학생들도 대학 등록금 마련. 또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을 다니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한에서는 일반 적으로 대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며 별도의 수입을 얻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을 아르바이트 또는 알바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의 모습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과거 아르바이트는 대학생들이 용돈을 벌거나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 아주 일부의 학생들이 하던 것 이였지만 이제는 더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연구실장의 말입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약 54만 명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비율은 전체 대학생 대비 21.3% 정도 된다.>

남한 통계청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미만으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학생은 253만 명인데 다섯 명 중 한명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휴학생 중 약 41%, 두 명 중 한 명꼴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90대 초까지 만해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과외정도가 다였고 근근이 찾아보면 주변에 대 여섯 명 정도였다.>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술값이나 용돈을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던 반면 요즘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대다수라고 김종진 연구실장은 말합니다.

<생계형 알바도 있고 생계 보조 형 알바도 있다.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야간에도 일을 해 생계 보조를 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도 많고, 집에서 용돈은 받지만 40, 50만원 가지고는 부족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버는 학생들도 있다.>

아르바이트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종류가 과외나 신문배달 정도였지만 이렇게 아르바이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그 종류와 분야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로 서비스업이 대부분이고, 개인 서비스나 유통... 최근에는 정부와 구청, 지자체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학생들을 많이 뽑는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아르바이트 근로 시간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균 근로시간을 따지면 40시간 정도 되는데. 남성이 제조업에 많이 있기 때문에 일주일 근로 시간이 40시간 정도 되고 여학생들은 파트 타임어들이 많기 때문에 여성들은 30시간 정도, 남성들은 40시간 정도의 근로 시간이 나오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는 미국에서 풀타임 잡 그러니까 정규직과 같은 근로 시간입니다.

남한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긴 근로 시간은 사회적인 문제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이 상용직 풀타임이라고 해서 사실상 계약직이나 정규직을 써야 됨에 불구하고... 근무활용을 위해 그렇게 쓰고 있다. 국가 인권위원회에서도 작년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그렇다고 해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월 평균 수입은 약 89만원, 미화로 약 780달라 정도입니다.

<4580원이 법적 최저 시급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은 청소년들보다 조금 더 받는다. 5110원 정도 받는다.>

앞서 많은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지만 이러한 현상은 탈북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탈북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유학 온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도 아르바이트를 두 개하고 있었다. 지금 대학생들이 한 달 용돈을 약 60만 원정도 쓰고 있다. 적은 돈이 아니다. 탈북 학생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 탈북 학생들이든 유학생, 국내학생이든 절대다수가 부모한테 용돈을 받아서는 생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물가가 대학생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김종진 연구실장은 말합니다.

<근 10여년 사이 대학교 등록금도 2배 이상 올랐고, 대학생활을 하는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자기가 대학 내 동아리 모임을 운영하기 벅찬 상황이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가 학업에 까지 큰 악 영향을 미치자 남한사회에서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낮춰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장기 적으로는 대학의 등록금 수준을 유럽처럼 절대량을 장학금 혜택을 주고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많이 없게끔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으로 가겠다는 우려를 교육계에서 많이 하고 있다.>

교육계뿐만 아니라 많은 정치인들도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내려 부담을 줄여주자는 공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남한 내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지나칠 정도로 심하다는 것이 남한 사회 전반의 견해입니다.

행복의 일터 이번 주 순서를 마칩니다. 진행에 이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