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성우, 이현주 / 태국-이동준 xallsl@rfa.org
정상 회담 이후 한국에서는 북한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평양 사람들 사는 모습이 자주 기사화 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오늘 서울 통신에서 다뤄봅니다. 또 방콕 이민국 수용소 탈북자들이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정상회담 이후 평양을 바라보는 남한의 시선
2007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나서 요즘 평양 방문하는 한국분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대북사업 하는 시민단체들 통해서 평양을 들러보고 가까운 묘향산도 관광하고 이렇게 다녀들 오시는데요. 함께 다녀온 기자들이 전하는 평양 사람들 요즘 사는 모습도 한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어떤 모습이 소개되는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있습니다.
한 방송사에서는 “변신을 꾀하는 도시, 평양” 이런 식으로 제목을 붙여서 보도를 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네. 한마디로 북한의 경제상황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평양의 거리 곳곳엔 공사가 한창이구요. 특히 낙랑구역 같은 경우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 평천구역과 중구역 같은 곳에도 새 건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평양 거리 곳곳에.. 예전과는 달리, 군밤을 파는 '매대' 같은 게 부쩍 많이 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매대가 늘어나고,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런 건 사실 몇해전부터 있던 일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2002년에 북한이 경제개선조치를 하나 발표했었죠. 말씀하신대로 매대가 늘고 장마당이 활성화 되고... 이런 건 그때부터 나타난 현상입니다. 심지어는 금강산에서 관광온 한국 사람들 상대로 조개를 구워서 파는 북한 사람도 생겼을 정돕니다. 장사를 해서 돈 버는 데는 이미 많이 익숙해져 있는 거죠.
“변신을 꾀하는 도시, 평양” 이런 식의 기사도 사실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좀 신선하게 다가올지는 몰라도, 갑작스런 변화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기자. 저도 신문을 보면서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던데요. 요즘 북한 학생들, 영어 배우는 데 상당히 적극적이라면서요?
그렇습니다. 100 퍼센트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평양 중구역 남문동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리고 있는데 2-30대 직장인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고 있더라... 이런 기사들이 한국에서 보도됐습니다. 또 여자 중학생이 영어 단어를 외우면서 등교를 하더라...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영어 배우는 데 적극적인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네. 인민대학습당에서 기자가 안내원에게 물어봤답니다. 적성국가인 미국의 언어를 열심히 배우는 이유가 뭐냐... 이런 질문이었는데요. 답변이 재밌습니다. “요즘 세상에 영어를 모르고서 어떻게 살아갑니까. 과학기술 지식을 습득하려면 영어를 알아야지요.” 이런 대답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식의 기사도 아주 새로운 건 아닙니다. 북한에도 평양타임스 같은 영어신문도 나오고 있구요, 또 조선중앙통신도 영문 기사를 매일같이 보도하고 있거든요.
북한도 이미 영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예전부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평양에 부는 영어 학습 열풍” 이런 식의 기사는 정상회담도 열리고 했으니까... 평양을 좀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해 보자... 이런 시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태국 이민국 수용소 탈북자 뭘 먹을까?
오늘은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탈북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태국의 이동준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합니다.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계신 탈북자들... 말 그대로 사선을 넘어서 거기까지 가신 분들인데요.. 너무 비좁아서 잠자고 생활하는 데 상당히 불편하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거든요. 그런데 먹거리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아마도 탈북자들이 케이터링 업자가 만드는 음식을 매끼마다 들고 있다면 조금 놀라실 겁니다. 물론, 비행기 기내식처럼 호화판은 아닙니다만…
탈북자들은 수용생활을 하는 동안 케이터링 음식, 즉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공급받는 소위 기내식 공급업자가 만드는 음식과 같은 방법으로 수용소 밖에 있는 요식업체에서 만들어 공급하는 음식을 아침, 점심, 저녁 들고 있습니다.
수용소 안에는 식당이 없습니까?
그렇습니다. 보안상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거나 음식물의 반출입이 불가능한 상탭니다. 때문에 수용소 안에서 자체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주방시설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먹거리는 외식업체에 맡겨서 탈북자는 물론이고 여기 있는 모든 수용자들에게 음식을 공급합니다.
태국은 농수산물이 사시사철 생산이 되는 나라로 일명 Foodland, 즉 먹을 것이 지천인 나라라는 뜻인데요. 이 만큼 싱싱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외부 케이터링 업체에서 시간에 맞추어 배달하여 수용소 안으로 운반해 와 배식하는 음식이라서 아주 신선합니다. 가끔 저도 수용소 안에 들어갔을 때 점심식사 시간에 음식이 들어와 수용자들에게 배식 할 때 보면 구수한 냄새로 침을 넘길 때가 있기도 합니다.
주로 어떤 음식이 나오나요?
물론, 태국식 음식입니다. 태국은 보리밥이나 잡곡밥이 없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할 것없이 일반 태국사람들이 모두 즐겨 먹는 똑 같은 하얀 쌀밥에다 반찬 한, 두 가지를 언저 주는 소위 덮밥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국물이 있어 먹을 만 합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요. 탈북자들이 먹는 음식이나 일반 태국중산층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나 똑 같다는 얘기입니다.
약간 움푹하게 파인 접시 그릇에 가득 담아 주는 대부분의 반찬은 육류, 즉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은 기본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사람들의 소원인 이밥에 고기를 태국 이민국 수용소 안에서 매일 먹는 격이 됩니다.
여기 계신 탈북자들이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거나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 중에 하나도 바로 수용소 밖에서 케이터링하는 음식 때문입니다.
너무 좁아서 불편하다... 화장실 시설이 부족해서 생활이 힘들다.. 이런 불만이 많은데... 듣고보니, 먹거리는 괜찮은 편이군요.
그렇죠. 지루하고 좁은 수용소 생활이지만, 이들이 원하는 제3국으로 예외 없이 보내주고 또 먹을 것 굶주리지 않게 넉넉하게 주는 태국정부에 고마워하는 탈북자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단신
개성공단 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형 공장이 완공됐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3일 개성공단 본단지에 연면적 2만7880㎡ 규모로 지은 '개성 아파트형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형 공장에는 이미 지난 8월 중순부터 총 32개의 한국 업체가 입주해, 북측 근로자 2700여명을 고용해 섬유와 봉제제품, 의류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는 25일에는 남자 프로 골프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금강산 특구 고성봉 일대에는 약 50만평에 달하는 골프장이 있는데요, 이건 국내자본이 북한에 건설한 첫 번째 골프장이죠. 바로 이곳에서 한국 프로 골프 선수들이 대회를 갖게 된다는 소식인데요... 예전에 군부대가 있던 자리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포탄이 날아가는 대신에 골프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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