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합창한 세계한인들] ② “미래 탈북지도자 양성 절실”
2024.09.05
MC: 반세기 이상 지속되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한반도 통일을 촉구하는 미주복음통일대회가 8월 5일부터 나흘간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진행됐습니다.
미국과 한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에서 모여온 수백명의 세계 한인들은 북한동포 구원을 호소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정세 분석과 탈북민들의 간증도 이어졌습니다.
3부작 기획특집, [통일을 합창한 세계한인들]
오늘은 제2편 ‘미래 탈북자 양성 절실’을 보내드립니다. 통일대회 현장을 정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는 대강당 복도 앞.
(현장음)
휴식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현관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한시간 반동안 열변을 쏟아내던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가 주변 사람들의 인사를 받으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기자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온 강교수는 북한 실상을 탐구하기 위해 북중 국경에서 고성능 카메라를 가지고 북한 내부를 촬영하던 이야기, 중국당국에 단속되어 중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황해도와 가까운 서해바다에서 북한 쓰레기를 수집해 분석하던 이야기 등을 털어놓았습니다.
강동완 교수: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가 평양이나 북한을 가면 제일 좋지만 지금은 갈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되겠죠.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은 압록강 두만강 건너에서 북한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출되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평양을 한번 방문한 적 있는 그는 북한이 외국인들과 남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연출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북한을 제대로 들여다보자고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했다는 겁니다.
북한 황해도와 가까운 서해바다에서 북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것은 북한 경제실상과 북한 내부 주민들의 생활상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합니다.
강동완 교수: 평양을 못 가게 됐으니까 북중 국경이라도 가게 된 거고, 이제는 중국도 추방이 돼서 갈 수 없는 상황이 됐죠. 마침 이제 코로나가 딱 시작될 때였으니까요. 2020년 그때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이 고가의 장비들을 그냥 둘 수는 없었고 어디 가야 북한을 촬영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백령도나 연평도 즉 남북한 접경 지역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사진을 찍으러 간 거였습니다. 북한이 잘 보이기 때문에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나오다가 이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찾게 되는 거죠. 그게 북한 쓰레기였습니다.
최근 북한은 남한의 대북인권단체들이 삐라를 담은 풍선을 보내자 이에 대응해 오물풍선을 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이 보낸 오물 쓰레기에서 여러번 덧대어 기운 양말과 구멍이 뚫린 아동바지 등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의 오물풍선은 역으로 북한의 열악한 실상을 노출하고야 말았다”고 강교수는 말했습니다.
강교수는 “북한 주민들을 깨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유입해야 한다”며 “현재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씨 신격화와 주체사상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반도의 상황이 통일 직전 동서독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강동완 교수: 김정은이 올해 1월 15일날 연설에서 남한과 북한을 완전히 분리를 해서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해라, 통일 동포라는 단어도 쓰지 말라 이렇게 이제 얘기를 하면서 완전히 두 국가 체제로 지금 가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것이 동서독의 사례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정의 하면서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이라고 말한 것인데요.
한반도 통일의 모습은 여러 유형으로 거론되지만 동서독 통일과 비교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동독은 공산국가, 서독은 자유국가로 되었다가 서부 독일이 경제적으로 훨씬 앞서면서 동독을 흡수하는 통일을 했습니다.
강동완 교수: 북한이 지금 저렇게 2개의 체제로 주장하는 거는 동독의 주장과 거의 같습니다. 근데 역사적으로 볼 때 동독은 붕괴되었다라는 사실이죠.
동부독일 사람들이 통일전에 동독을 탈출해 서독으로 갔던 것처럼 북한주민들도 탈북해 남한 또는 제3국에 정착한 사례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독 정부는 베를린 장벽을 쌓고, 서독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동독 주민들을 통제했습니다. 그리고 서부독일은 동독에 금전을 지불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도록 하는 포용정책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북중 국경지방에 철조망을 늘이고 무단 월경하는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38선 군사분계선 북측 일대에 지뢰를 설치하는 모습 등은 동부 독일이 실시했던 폐쇄정책과 흡사해보인다는 겁니다.
강교수는 “북한 내부에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장마당 세대의 의식 변화와 외부정보 유입이 김정은 정권에게는 굉장히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가오는 한반도 변화를 주동적으로 맞기 위한 통일대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국제정치학 강의로 청중의 박수 갈채를 받은 이춘근 박사도 북한이 갑자기 반통일 노선으로 돌아선 것에는 장마당 세대 통제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춘근 박사: 지금 북한 젊은 사람들이 말을 안 듣잖아요. 미국 사람들이 아예 ‘장마당 제네레이션’이라는 영어로 씁니다. 장마당 제네레이션은 먹고 사는 것이 그러니까 원시적이지만 자본주의에 의해서 먹고 살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공산주의 북한이 우리한테 뭘 해줬느냐 이거예요. 나는 엄마가 벌어온 돈으로 먹고 살았지 김정은이가 준 돈으로 먹고 산 적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지금 한 30 몇 살 된 사람들은 다 장마당 제너레이션입니다.
현재 한반도 대화가 단절되고 남한정부는 비무장지대에서의 대북방송을 시작했고 북한은 남한을 향해 오물풍선을 날리며 대치하는 상황입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은 2011년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이후, 대남 강경정책을 유지해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핵무기 개발에 온 나라의 자원을 쏟아부으며 남북체제 경쟁에서 도저히 남한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통일은 언제 올까? 이춘근 박사는 통일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춘근 박사: 통일은 무조건 어느 날 와장창 오는 겁니다. 갑자기 북한이 무너지면 우리가 북한 사람들 때문에 못 산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에요. 못 살 이유가 없어요. 중국에 있는 공장 다 북한으로 옮기면 되고, 북한 사람 공부시키고, 그리고 옆집에 가난한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그 사람을 당장 나랑 똑같이 살게 해줄 필요는 없는 거예요. 그 사람 공부시키고, 먹게 해주고 그러면서 같이 이제 통합이 되는 거죠. 우리가 마치 옆집에 가난한 사람 이사 오면 큰일 나나요?
이 박사는 “과거 30년 동안 한국 정부는 분단관리 정책을 실시해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통일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상철 목사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남한의 젊은 세대일수록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송상철 목사: 바른 언론시민연합이라고 하는 곳에서 조사를 했는데 결과를 보니까 20대 30대의 61%가 통일은 꼭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젊은 층일수록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의식이 굉장히 점점 약해지고 있다.
송 목사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덧붙였습니다.
송상철 목사: 남북한이 통일돼야 할 이유를 우리가 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남북한의 국방비가 절약 되기 때문입니다. 2024년도에 남한의 국방비는 5조 59조입니다. 북한도 군사비가 국내총생산량의 25%에 해당되는 돈을 쓰고 있는데, 이것을 절약하게 된다면 북한 국민들의 먹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이 통일되면 한국은 세계 3위 내지 4위 경제대국으로 금방 쑥 올라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한에서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트버’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민 강은정씨는 강의를 마치고 “탈북민들도 이제는 받는 사람이 아니라 베푸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강은정씨: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가 주인이 되어 들어가서 좋은일하고 사업도 해서 저땅을 개발시켜야지 베트남 사람들이 들어가겠어요? 뭐 미국사람들이 들어가겠어요? 우리가 저 땅을 너무 잘아니까 우리가 더 준비하고 우리가 주인이 돼서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꺠를 이 모든 시스템이 갖춰진 대한민국에서 준비를 하자 저는 그런 의미였거든요.
강씨는 “탈북민들이 통일이 됐을 때 북한 땅을 살기좋은 나라로 개발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C: RFA 기획 특집통일을 합창한 세계한인들],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미래 탈북지도자 양성 절실”편을 보내드렸습니다. 내일은 마지막 순서로 “동북아 신냉전 속 북한”을 보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였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애청 바랍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