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북한의 한국 해병대 비난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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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느닷없이 한국의 해병대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한국 해병대 사령관이 국정감사장에서 함박도를 초토화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변한 이후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한국 해병대의 이승도 사령관은 지난 10월 15일 해병대사령부 및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2017년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북한 선박들이 섬에 드나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유사시 바로 조준 타격하여 무력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는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 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승도 사령관에 대한 신상 비난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승도로 말하면 골수까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 광신자로서 연평도 해병부대장으로 있던 지난 2010년 감히 우리를 건드렸다가 우리 군대의 불소나기 맛을 톡톡히 본 자"라고 했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무모하게 날아드는 부나비 새끼와 같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들도 가세했습니다. 10월 21일 ‘메아리’라는 대외선전매체는 "최근 남조선 군내부에서 오래전부터 '특수군종'이라고 우쭐거리는 해병대를 시기질투하고 따돌리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했고 "남한 청년들이 해병대 복무를 기피하여 해병대가 왕따가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주장들을 하는 것은 내부결속 강화가 목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들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함박도는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에 있는 조그마한 무인도로서 종전까지 남북 어느 쪽에서도 사람을 보내거나 군사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북한이 2017년부터 군사적으로 지극히 민감한 접적(接敵) 지역인 이 섬에 레이더를 설치하고 군대를 배치한 것은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상호 중단하기로 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목적과 취지에 반하는 중대한 ‘현상변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섬에 설치된 감시시설은 한국 해군함정들의 동태를 살필 수 있고, 공격무기들이 배치된다면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군사긴장을 야기할 수 있는 현상변경을 저지른 쪽은 북한입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을 통해 한국 측에 뜨거운 맛을 보여주었다고 선전하는 것도 듣기에 민망스럽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당시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 해병부대는 매년 해왔던 대로 한국의 영토에서 한국의 영해를 향해 포격훈련을 했을 뿐입니다. 이를 시비하여

사람이 사는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하여 민간인 두 명과 해병 두 명을 희생시킨 것은 북한이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 중에는 열압력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열압력탄은 공중에서 터지면서 작은 파편들로 퍼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많은 인명을 살상하기 원할 때 사용하는 비인도적인 무기입니다.

당시 북한군이 연평도를 향해 쏜 포탄은 170여 발이었는데, 그중 절반은 바다에 떨어졌고 섬에 떨어진 포탄 중 절반은 불발되었습니다. 이는 사실 북한군의 포격능력이 낙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한국 해병대가 한국에서 왕따가 되고 있다는 말은 가장 심한 거짓 선전입니다. 북한의 선전과는 달리 한국 해병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기도 높고 사기도 높은 군대입니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인 2010년 12월 해병대 정시 모집에서 보여준 지원 경쟁률은 3.5대 1로서 전년도 같은 시기의 경쟁율 2대 1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으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어렵고 힘든 병과로 평가받는 수색 분야의 지원율이 18대 1로 다른 병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어쨌든, 해병대 사령관이 말하는 계획이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한 계획일 뿐이며, 북한이 먼저 도발할 생각이 없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북한군이 함박도를 기지로 사용하여 무력도발을 저지르는 경우 또는 위험한 타격무기가 배치되는 경우 이를 제압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지휘관은 북한군에서도 처벌대상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의 발언을 트집잡아 사실과 다른 비난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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