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북한의 겨울은 춥다

김현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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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처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갑자기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영하 1~2도가 별로 낮은 기온이 아니건만 따뜻하다가 추워지니 날씨가 더 찬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간이 생존하는데서 가장 기초적인 것은 식량 다음으로 보온인 것 같습니다. 먹지 못하고 체온을 보장하지 못하면 생명유지가 불가능합니다.

남한은 북한보다는 따뜻한 곳이지만 역시 겨울에 난방을 해야 합니다. 남한에서 난방수단으로 많이 이용하는 것은 보일러입니다. 평양처럼 지역보일러를 이용하는 곳도 있고 가구별로 자체 보일러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지역보일러는 전기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열을 생산하거나 쓰레기 소각장에서 생산된 열을 쓰기 때문에 값이 싸고 자체보일러는 기름을 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값이 비쌉니다. 그러므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구멍탄을 때거나 나무를 때기 위해 온돌을 놓은 주택도 있습니다. 그리고 난방설비로 전기를 많이 이용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온풍기, 온열기를 많이 이용하고 집에서는 전기매트를 많이 이용합니다.

남한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은 난방비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한사람들은 북한에 비하면 너무 뜨뜻하게 지냅니다. 집이나 사무실은 두말할 것 없고 지하철, 버스, 극장, 백화점 어디나 난방이 되어 있어 따뜻합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가스 온열기를 옆에 켜놓고 장사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기온이 남쪽보다 낮은데다가 땔감이 부족해서 겨울을 춥게 보냅니다.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집과 사무실에서 겨울을 나던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겨울은 춥습니다. 석탄 값도 나무 값도 너무 비쌉니다.

남한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지만 북한은 석탄도 풍부하고 수력자원도 많습니다. 그러나 통계에 의하면 2013년 1인당 에너지 공급량은 남한 5,580만 킬로칼로리, 북한 430만 킬로칼로리로 북한이 남한의 1/13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전기생산량도 남한은 5,171억 킬로와트시, 북한은 221억 킬로와트시로 북한이 남한의 1/23이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북한에서는 석탄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그 석탄을 국내에서 소비한 것이 아니라 거의 다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2014년 북한의 석탄수출량은 1,547만 톤이었고 그것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11억 3,500만 달러였습니다. 북한은 벌어들인 외화의 일부로 평양에 현대적인 아파트와 유희장, 각종 서비스 시설을 건설했습니다. 마식령 스키장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평양시민이라고 해도 놀이장이나 스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절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전기도 없고 난방도 보장되지 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남한에서는 구청(구역인민위원회)에서 어려운 계층에게 겨울 난방비를 보조해주고 있습니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단체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시민들 스스로 돈을 마련해서 연탄(구멍탄)을 어려운 집들에 날라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올해 겨울에도 주민들의 난방문제를 어떻게 풀어주겠다는 말조차 없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인민들이 세상의 문명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추위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문명은 꿈나라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겨울은 더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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