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한류 열풍’과 남북 문화 교류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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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19년에 경제 규모로 볼때 세계 11위였습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아시아와 남미, 중동, 아프리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했습니다. 약30년 전까지만해도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고, 요즘은 경쟁력 있는 가격에다 품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손전화와 조선 산업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음악, 음식과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이라 하는 이 문화 현상은 몇년 전부터 미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여 최근에도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약15년 전 한국의 사극 드라마 ‘해신’은 미국의 에미상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남북한의 분단과 전쟁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강재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미국에 상영된 후 프랑스, 영국, 벨기에(벨지끄), 네덜란드, 독일과 다른 유럽나라에서도 개봉되었습니다. 또 탈북자의 비극을 묘사하는 한국 영화 ‘크로싱’도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류 중 기적과 같은 결과를 거둔 작품은 세계적으로 ‘Parasite’로 알려진 ‘기생충’이라는 영화입니다. ‘기생충’은 한국 블랙 코미디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한국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2019년에 섹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생충’은 제 77회 미국 골든 글로브상에서 한국 영화로써 처음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으로 명망이 가장 높은 영화제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각본상의 4개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기생충’은 역사상 아카데미 작품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몇십 년 후에도 ‘기생충’은 세계 영화사에서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1997년 ‘타이타닉’ 등 북한에서도 인기 많은 유명 영화만큼 계속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 영화의 작품성이 대단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화를 많이 좋아하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영화보다 한국 영화를 더 많이 즐겼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이미 김일성의 후계자로 선택을 받은 김정일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범죄를 짖고 말았습니다. 북한 공작원들이 김정일의 명령에 의해 유명한 한국 영화 감독 신상옥과 그의 부인으로 유명한 한국 여배우 최은희 씨를 1978년에 납치했습니다. 그래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씨는 북한의 신필름영화촬영소에서 김정일의 지시를 받아 강제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씨는 북한에서 재혼하였고 너무나 열심히 노력하여 김정일로부터 신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씨는 오스트리아 출장을 같이 갈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출장 도중 부부가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하여 나중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몇년 후 신상옥 감독은 일본 납북자로부터 일본어와 일본 문화 훈련을 받던 북한 공작원 김현희 씨의 생애를 다룬 ‘마유미’라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김현희 씨는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1987년 북한 지도부의 지시를 받아 대한항공 858편을 폭파 시킨 북한 정권의 테러리스트 출신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 수출되어온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는 주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도 들어갔습니다. DVD, CD-ROM, USB와 다른 수단을 통해 많은 북한 사람들에게도 퍼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영화를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은 한국의 대성공을 상징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한국 TV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배우들의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도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약15년 전 북한 정부는 한국 여배우로부터 유래한 머리 스타일을 ‘단정치 못하다는’ 핑계로 금지했고, 미니 스커트를 포함한 옷차림 단속을 아직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규제 대상에는 평양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땡빼바지’와 영어 글자가 많은 옷, 레이스가 달린 치마 등이 포함됩니다. 한국에서 ‘스키니진’이라 불리는 ‘땡빼바지’는 한국 영화와 TV 드라마, ‘한류열풍’에 의해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에서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 열풍’의 영향을 계속 차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21세기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북한도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의 문화 교류, 특히 같은 민족인 한국과의 교류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정상 외교를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 북한의 개혁과 개방, 남북한의 화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면 이는 바람직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한국 영화, 한국 TV 드라마나 ‘한류 열풍 ’으로 부터 유래한 유행을 무작정 차단하려고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영화, 한국 TV 드라마와 ‘한류 열풍’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동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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