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프랑스 수도 파리를 방문하며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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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중 프랑스 수도인 빠리 (파리)에서 북한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이 국제회의의 제목은 ‘북한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정치적 현실주의’입니다. 이 회의를 개최하는 인사는 유명한 프랑스 사학자인 피에르 리굴로 (Pierre Rigoulot)입니다. 리굴로 씨는 요덕 15호 관리소에 구속되어 있다 탈북한1968년생 강철환 씨의 이야기를 묘사한 ‘평양의 어항’ (Aquariums of Pyongang)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평양의 어항’이라는 책은 북한 정치범관리소에서 자행되는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를 묘사했고 이 책을 통해 북한의 불법구금시설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지 W. 부시 (George W. Bush) 전 공화당 미국 대통령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열악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9월24일 국제회의에 발표할 인사들 중 유명한 미국 기자 로저르 캡런 (Roger Kaplan), 또한 북한 외교관 출신 고위탈북자 고영환 씨 등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 빠리를 방문할 때마다 프랑스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태어난 로므니아 (루마니아)는 라틴 계통 나라입니다. 로므니아어는 프랑스어와 많이 비슷합니다. 로므니아는 1945년부터 1989년까지 공산주의 독재국가였습니다. 로므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 로므니아는 근대화되면서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젊은 로므니아 지식인들은 19세기 프랑스 유학 후 로므니아를 입헌 군주 국가로 건설하면서 나라의 경제, 사회, 정치, 문화를 근대화 시켰습니다. 프랑스어와 많이 비슷해 로므니아 사람들은 프랑스어를 능통하게 할 수 있고 로므니아는 현재까지 프랑스어권 (Francophonie) 가입국입니다.

빠리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도시입니다. 어릴적 해외 관광이 거의 불가능한 고립된 공산주의 독재 국가 로므니아에서 프랑스의 수도 방문이라는 꿈 조차 꾸지 못했으나 프랑스 대혁명 200년 후인 1989년 로므니아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유혈반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붕괴된 후, 유학을 위한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로므니아와 한국이 1990년 3월 수교 후 첫 로므니아 유학생이며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로므니아를 처음으로 떠날 때 프랑스 수도 빠리에서 비행기를 갈아탔습니다. 어린 나이에  방문한 첫 외국 도시였습니다.

올 10월 22일 프랑스 빠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건립 130주년을 맞이합니다. 프랑스의 수도인 ‘광명의 도시’라 불리는 빠리의 상징인 에펠 탑은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 기념 박람회 계획의 일환으로 건축가인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건축된 기념물입니다.

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시카고에 위치한 시어스 타워, 한국의 서울 타워나 일본의 동경 타워는 자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의 성공을 상징하는 건물들입니다.  또 이러한 높은 건물들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공산주의 정권들도 과거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있는 화려한 고층건물과 경쟁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비슷한 건물을 지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층건물은 주로 상업적인 이유 때문에 생기는 것이지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 고층건물을 짓는 이유는 오직 독재자와 공산주의 정부의 명령 때문이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류경호텔도 마찬가집니다. 한국 건설 업체가 지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고층건물 '스탬퍼드 호텔'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북한 정부는 1987년부터 105층짜리 류경호텔을 지으려고 하였으며 1994년에 공사가 완공되었습니다. 류경호텔 공사중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사업장 사고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당시 ‘류경호텔 한 층 올라가면 한 명 씩 희생된다’라는 말도 생길정도 였습니다.

또한 류경호텔은 아직까지도 속이 빈 아무 쓸모 없는 '유령 호텔'로 남아 있습니다.  2012년 독일 뮌헨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럽의 가장 오래된 모범호텔 켐핀스키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켐핀스키그룹이 북한 류경호텔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2013년 류경켐핀스키 호텔의 일부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에 의한 긴장 때문에 켐핀스키그룹은 개장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옛날 공산주의 독재 정부들은 자유세계의 고층건물과 경쟁하기 위해 커다란 건물을 지었지만, 관광산업은 '비생산적인 분야'라고 해서 무시하고 말았습니다. 공산주의 유산을 극복하고 관광 산업을 소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경제적인 가치가 없는 커다란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여유가 없는 관광객들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그와 관련된 국내 도로, 철도, 항만, 또 서비스 업체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수도 빠리를 방문할 때마다, 관광사업을 개발하려는 나라들은 아직까지도 프랑스를 교훈삼아 배워야 할 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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