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남북한의 민항 비교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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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차이를 보여주는 항목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민항, 즉 일반인들이 타는 비행기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은 그 민항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북한에는 국내 비행편이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양에서 원산이나 함흥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지만 승객들은 거의 모두 고급간부들이나 외국인들입니다. 흥미롭게도 요즘 남한에서도 국내 비행편은 옛날보다 많이 없어졌습니다. 고속철도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까지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열차는 보통 4~5시간 걸렸지만, 요즘 고속철도를 타면 시속 250km를 달립니다.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릴 뿐입니다. 또 많이 줄었다 해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는 요즘 시간마다 1대씩은 있습니다.

반대로 계속 번성하는 국내 비행편도 있는데 바로 서울과 제주도를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이 노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행기가 많이 다니는 노선입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루에 210편이나 운행합니다.

국제선을 얘기하면 남한과 북한의 차이는 훨씬 벌어집니다. 남한에서 국제선을 운행하는 공항은 8개입니다. 북한에는 평양에 1개가 있습니다. 지금 평양에서 매주 출발하는 국제선은 9편뿐인데 목적지는 중국의 북경, 심양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반대로 남한에서 가장 큰 공항인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하루 평균 1050편입니다. 물론 인천공항 말고도 큰 공항이 더 있습니다.

2018년에 남한 공항을 이용하여 출국이나 입국한 사람들은 1억 2000만명 입니다. 외국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 남한 사람들입니다. 작년에 해외로 갔다 온 경험이 있는 남한 사람들은 1500만명 정도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 한 번만 갔다 온 사람도 있고 여러번 갔다 온 사람도 많습니다. 중국 북경이나 상해로 2-3일 정도 여행가는 가격은 남한돈으로 50만원 정도입니다. 미국돈으로 450달러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평균적인 월급은 300만원 즉 2700달러입니다.

지금 북한의 고려항공은 여객기가 15대 있는데, 새로운 비행기는 TU-204, AN-148편인데 4대뿐입니다. 이것은 남한 기준으로 너무 작은 항공사입니다. 오늘날 남한에서 큰 항공사는 두 개 있고, 작은 항공사 몇 개가 있습니다. 큰 항공사만 보면 대한항공은 100명이상 탈 수 있는 큰 비행기가 150대, 아시아나항공사는 80대가 있습니다. 작은 항공사를 포함할 경우 남한에서 승객 1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비행기가 300대 정도 있습니다.

남북한 민항에서 이만큼 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남한의 소득과 생활수준이 북한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정치적 이유입니다. 북한은 50년대 말부터 자력갱생을 많이 강조했는데, 경제개발을 의미하는 갱생은 물론 대실패로 끝났지만 자력은 어느정도 성공했습니다. 즉 고립경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남한은 오늘날 중국처럼 무역과 외국투자를 강조하는 경제를 만들었기에 국제교류가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남북한의 차이를 아주 잘 보여주는 모습 중 하나가 평양공항과 서울 인천공항의 모습인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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