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서 최승철의 처형이나 숙청은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승철 전 부부장은 남북 협력 정책을 추진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이 남북 협력 자체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보게 됐습니다. 요즘, 북한 당국은 남북 협력의 흔적을 없애 버리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금강산과 개성 시내의 관광 중지 그리고 개성공단에 대한 위협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줍니다.
그렇다면, 이런 행동을 하는 북한 당국의 속내는 뭘까요?
유감스럽지만, 북한 지도부의 입장에서 보면 남북 협력의 활성화는 북한의 통치 계층을 위협하는 과정입니다. 남북 협력 때문에 북쪽 인민들은 외부 생활, 특히 한국 생활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노동자 4만 명을 봅시다. 이 노동자들은 이남 사람들을 매일 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사람들은 남한 공업 시설이 북한 시설보다 훨씬 좋고 남한 생활수준이 북한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보위부원들과 간부들의 감시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은 이남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들의 옷차림, 행동을 보면 이남 생활의 많은 부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중지된 개성 시내 관광은 개성공단보다 더 위험했습니다.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전체 개성 시민들은 매일 개성 거리에 내리는 3~4백 명의 남한 관광객들을 직접 봤습니다. 북한 사람들보다 키가 크고 좋은 옷을 입은 그 사람들의 모습은 남한 생활수준에 관해 많은 부분을 알려 줬습니다.
북한 정부가 남북 협력을 하는 이유는 '돈'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지배 계층은 인민이 외부 세계의 생활을 전혀 몰라야 정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북한 인민이 자신의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면 그들은 북한 독재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인민들은 이북 통치배를 반대하고 남한과 조속한 통일을 요구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북한 통치배는 남북협력의 효용성에 의심을 품게 됐고, 결국 이런 의심을 때문에 최승철 전 부부장을 숙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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