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 (1)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부터 서너 차례에 걸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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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경호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이영국씨는 자신의 수기 "나는 김정일의 경호원이였다"를 통해, 김정일은 자신의 경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북한에서 김정일이 움직이는 행사는 사전에 절대 보도되는 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여느 나라들처럼 오늘 대통령이 어디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는 북한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이 지방 시찰을 나갈 때에는 보통 출발 2시간 전에 어느 쪽으로 간다는 지시가 내려진다고 합니다.

이영국씨는 김정일은 대부분 기관차로 이동하지만 거리가 짧고 도로가 좋은 곳은 자동차를 이용하기도 한다면서, 기관차로 이동시에는 행사 열차의 앞뒤로 선발 열차와 후발 열차를 함께 출발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중에서 어느 것이 김정일이 탄 열차인지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김정일이 출발지에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북한 철도는 전 구간의 전원을 끄고 모든 열차의 운행을 정지 시키는데, 이 때문에 열차를 기다리던 북한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6-8시간동안 발이 묶여 있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김정일의 이같은 특급 경호작전은 외국 방문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일은 지난 2001년 특급 열차를 이용한 러시아 방문 때 철통같은 경비로 러시아 열차 승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또 올해 초 중국 방문 때에는 북한과 중국 두 나라가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극비 보안으로 다루면서 김정일이 평소 외국여행에 이용하는 전용 열차를 먼저 출발시키는 등 마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당시 세계 언론들과 각국 대사관은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파악하느라 큰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김정일 경호원 출신 탈북자 이영국씨는 이처럼 김정일이 비밀리에 움직이며 경호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의 신변 안전에 최우선을 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영국: 북에서 경호 사업 원칙이 비밀과 노출이 안 되는 것이 첫째입니다. 왜 그러느냐 하면 자기 신변에 대해 엄청나게 예민한 사람인데 자기를 방어하는 것이 첫째이거든요. 한마디로 저 사람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해도 모르는 상당히 힘든 사람입니다.

한편, 김정일은 자신의 신변을 지키는 경호원들에게는 후한 대접을 하는 한편, 경호원들의 사상 무장과 체력훈련 그리고 경호 규칙은 매우 엄격하다고 이영국 씨는 전했습니다. 김정일의 친위대는 막강한 힘이 있어서 아무리 당중앙위원회 비서, 인민무력부장, 호위 사령관이라고 할지라도 김정일 경호원의 요구에 맞게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경호원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무조건 사격할 수 있으며, 사람이 죽어도 경호원은 훈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영국 씨의 수기에 따르면, 한번은 1985년 함경남도 낙원군에 있는 김정일 별장 제 72호 특각 근처 바다에서 어선 한 척이 들어왔는데 그 어선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의 선원은 그 지역이 김정일 별장 지대인줄 모르고 들어왔습니다. 김정일의 경호원들이 검문을 하려고 하자 이 배를 달아났습니다. 규칙에 따라 경호원들을 이들을 사살했고 이 일을 보고받은 김정일은 단호하게 일을 잘 처리했다며 경호원들을 칭찬했습니다.

이영국 씨는 김정일이 얼마나 독재적이고 무지막지한지 경호원들이나 당중앙위원회에서 함께 일보는 사람들까지도 고양이 앞에 쥐 신세라고 빗댔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