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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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크렙톤 'Tears in Heaven'

지금 들으시는 이 곡은 김정일 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에릭 크렙톤'이 부른 'Tears in Heaven' 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은 에릭 크렙톤이 아파트에서 추락사고로 죽은 아들을 추모해 만든 노래로, 아들 생각에 최근에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정철은 영국의 세계적인 가수이자 기타 연주가인 '에릭 크렙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일본 언론에게 들켜서 그의 성장한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170cm정도의 키에 청바지에 가죽점퍼를 입고, 북한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과 함께 독일 거리를 활보하는 그의 모습은 김일성 전 주석의 젊은 시절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김정철이 북한의 후계자로 급부상한 것은 지난 2002년 5월 이복형인 김정남의 일본 입국 사건 이후부터입니다. 김정남은 당시 가짜 여권을 가지고 입국하려다 추방돼 그 존재가 언론에 알려지게 됩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남한 통일정책 연구소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고영환 위원은 김정남이 그 일 이후 해외를 떠돌았던 것은 후계구도에서 밀려났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영환: 김정일이 과거 권력을 장악하면서 김일성의 다른 아들들을 다 해외로 내보냈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면 일단 사람들을 자꾸 만나고 자기 사람들을 심게 되는 것을 우려해서 바깥에 내보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역시 김정남이 해외에 있는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2년부터 북한에서는 김정철을 후계자로 옹립하려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해 8월 북한 군부는 김정철의 생모 고영희를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표현했고, 이는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지목된 지난 1974년을 전후해 그의 생모 김정숙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벌였던 것과 일맥상통 합니다. 남한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말합니다.

정성장: 2002년부터 본격화된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 이것은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적자라는 논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김정일의 여러 아들 중 고영희의 아들이 후계자로 지명되는데 상당히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죠.

김정철은 현재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중앙기관지도과 책임부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또한 1960년대 김정일이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맡았던 '당중앙 위원회 조직지도부 중앙기관지도과 책임지도원' 과 같은 직책입니다.

앞서 지난 2005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평양 방문 당시 김정철을 후계자로 소개 받았다는 보도나, 북한에서 김정철의 초상화와 배지가 제작되었다는 소문도 김정철이 후계자 감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알게 합니다.

그러나 김정철이 후계자가 되기에는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올해 26살인 김정철이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지도가 없단 점입니다. 당 내에서 쌓아놓은 실적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이 만수대 예술단 출신의 동거녀 고영회와의 사이에서 김정철을 낳았다는 사실조차 모른단 사실입니다.세 번째는 그의 자질 문제입니다. 외국 가수의 공연을 보러 다닐 정도로 예술을 좋아하는 등 성격이 예민하고 나약해서 평소 김정일이 우려했다고 합니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과연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철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세습 대물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