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김정일의 기쁨조'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의 기쁨조란 말 그대로 북한의 지도자들에게 특별한 기쁨과 유희를 주기 위해 조직되는 젊은 여성들의 단체를 이르는 말입니다. 기쁨조의 실상은 1995년 남한에 망명한 북한 무용수 출신 신영희씨가 자신이 기쁨조였다고 솔직히 고백하여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됐는데요. 신씨는 '진달래꽃 필 때까지'라는 자신의 수기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쁨조의 선발과정과, 구성원, 역할 등을 낱낱이 폭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남한의 KBS방송이 신영희씨의 얘기를 드라마로 만들자 북한은 KBS 방송국을 폭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관련 자료에 따르면, 기쁨조가 처음 생긴 것은 1970년대 초 김정일이 김일성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북한 전역에서 미모를 갖춘 여성을 선발해 김일성 별장에 배치하면서 부터입니다. 김정일 본인을 위한 기쁨조가 조직된 것은 80년대 초였는데, 기쁨조는 공연조, 희극조, 중주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공연조는 만수대 예술단에 소속된 무용수로 김정일 비밀연회에 불려 다니는 핵심 기쁨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김정일의 연회에서 캉캉쇼 등 공연도 하고 좌석에 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역할도 하는데요, 따라서 김정일 연회에 참석하는 측근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무용조의 숫자도 늘었다고 합니다. 또 희극조는 만담이나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주조는 김정일이 연회를 할 때 음악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우는 밴드를 말합니다.
기쁨조의 선발은 중앙당 조직 지도부 제 5과가 담당합니다. 기쁨조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그때그때 선발하는데 대상은 평양을 포함한 전국의 예술전문학교 학생들로 나이는 대개 18살 정도입니다. 각 도에서는 기쁨조의 충원 지시를 대비해 미리 예쁘고 건강한 여학생들을 예술전문학교에 뽑아 놓는다고 합니다. 이때 예술적 소질은 크게 상관없으며, 다만 얼굴이 예쁘고 용모가 단정하며 건강해야 합니다.
북한 왕재산 경음악단 출신으로 기쁨조의 일원이었다는 탈북자 윤명순(가명)씨는 기쁨조 여성들은 평양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모든 일용품을 국가에서 무상 지급 받는 등 최고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윤명순: 흔히 북한에서는 왕재산 전자악단은 김정일 기쁨조다 그렇게 말해요. 인물을 주로 보고, 키 크고 작고는 상관 안합니다. 거기는 다른 예술단과 좀 다르거든요, 옷 스타일도 의상도 다른 예술단과 달라서 속옷에서부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공급해 줍니다.
한편, 김정일은 기쁨조 여성들에게 가끔 해외여행도 시켜주는 등 많은 특혜를 주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이 기쁨조로 선발되면 무척 부러워 한다는 게 윤씨의 설명입니다.
기쁨조 여성들은 25살이 넘으면 그만두는데 대게 김정일 주변에서 근무하는 호위군관이나 고위인사들과 결혼시켜 될 수 있는 대로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 병이 있는 등 사정이 있어 결혼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엄중한 교육을 시키고 비밀을 지킨다는 각서를 받고 보낸다는 것입니다.
김정일은 자신의 난잡한 사생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일과 가장 오랫동안 동거하며 김정일과 사이에서 두 아들을 낳은 고영희도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로 김정일의 기쁨조 출신이었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