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북한에 납치돼 8년 동안 김정일과 가까지 지낸바 있는 남한 영화인 신상옥 최은희씨가 본 영화광 김정일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배우 최은희씨는 수기 "우리의 탈출은 끝나지 않았다'에서 김정일은 연회를 좋아한 인물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거의 금요일 밤만 되면 어김없이 최은희씨를 불러 연회를 열고 영화와 가극 등을 구경시켰습니다. 김정일은 처음 두 세 번은 최은희씨를 연회 때 바로 옆자리에 앉혔으나 그 다음부터는 유씨성을 가진 20대 후반의 미모의 여비서를 옆에 앉히고 최은희씨는 맞은편에 앉혔다고 합니다.
최은희씨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장성택 부부 등 김정일의 최측근들만 초대되는 연회는 보통 술과 음식과 환담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경음악 밴드에 맞춰 춤도 추고 블랙잭 마작 등 도박도 하며 새벽까지 계속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김정일은 남한에서 유행하는 가요 제목을 다 알고 또 그 노래를 부르라고 연회 참석자들에게 시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연회 때 직접 나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지는 않으며, 그냥 보고 들으면서 즐기는 편이라고 합니다.
또 신상옥 감독은 이 수기에서 김정일은 사람을 믿지 않는 성격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신 감독은 한번은 김정일이 주최한 연회장에 나온 20대 전후의 여성 밴드원들이 연주에 앞서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만세'를 외치며 깡충깡충 뛰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러자 김정일은 밴드원들에게 답례를 하고 그만하라는 손짓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밴드원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김정일은 옆자리에 앉아있던 신 감독에게 '신 선생 저건 다 가짜야, 거짓으로 하는 소리지' 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신 감독은 김정일이 아버지와 자신까지 포함된 우상화 작업을 계속 진행시키고는 있지만 현실을 보는 눈은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감독은 그런 김정일의 인간에 대한 불신은 독재자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 감독은 또 김정일은 무슨 일이던 이야기가 나오기가 무섭게 즉석에서 결정하고 처리하는 성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감독이 동유럽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자, 김정일은 1년에 미화 약 200만 달러를 외국 은행 구좌에 넣어 줄테니 해외 활동을 하면서 마음대로 쓰라며 그 자리에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일은 이미 9시가 넘은 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부르더니 당장 여권 사진을 찍으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신상옥 최은희씨는 이처럼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북한에서 영화제작 활동을 했지만 결국 자유를 찾아 1986년 서방으로 탈출했습니다. 신상옥 감독은 탈북 후에도 미국과 남한에서 활발한 영화 활동을 해오다 올 4월 간질환으로 타계했는데요, 그는 생전에 남한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예술은 자유 없이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며 자유가 없이는 북한 영화도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상옥: 거기에는 기술자등 상당히 우수한 사람이 많습니다. 단지 소재가 획일적이고 똑같은 것을 하니까 발전할 수가 없죠.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영화는 돈이 아니라 자유다 이것이죠.
남편 신상옥 감독을 저세상으로 먼저 보낸 최은희씨는 납북과 탈북을 거치는 등 자신들의 삶 자체가 영화였다면서, 북한을 탈출한 이후가 가장 행복했다고 최근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최은희: 북한을 탈출해서 둘이 신혼 살림처럼 생활했던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아이들 다 데리고..
워싱턴-이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