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정일의 비자금 (4)

주간 기획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실체’ 지난 시간에는 김정일이 40억 달라 상당으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해외에 몰래 감춰두고 있으며, 그 돈은 외화벌이 사업과 각종 불법행위 등을 통해 모은 돈이라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돈들이 어디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지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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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조선노동당 '39호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관련 자료들에 따르면, '39호실'은 형식적으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재정경리부 산하에 소속돼 있지만 실제로는 김정일이 직접 장악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9호실'의 세부적인 조직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북한 내에서도 비밀로 되어 있으며 이 기관의 활동도 외부에 노출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39호실'은 대성무역총회사를 운영하며 산하에 120여개에 이르는 각종 무역상사와 해외지사를 두고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대성총국 산하에 있는 대표적인 외화벌이 기관으로는 우선 북한의 17개 금광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피땀 흘려 버는 충성금, 정성품, 충성의 외화벌이도 모두 이 39호실로 흘러들어 갑니다.

또 마약밀매와 위조지폐 제조와 유통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번 외화도 역시 39호실로 들어가며, 금강산 관광 대금 등 남한이 경협 자금으로 북한에 준 돈들도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를 통해 39호실로 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아태평화위원회가 순수 민간단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아태평화위원회는 북한 노동당 대남 사업부인 통일 전선부 산하 조직이며, 이 조직의 관리처는 다름 아닌 38호실과 39호실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39호실'에서 조성된 김정일의 비자금은 대성은행에 예치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해외에 묶어둘 돈에 대해서는 대성은행의 비밀계좌를 통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지에 있는 금별은행(혹은 금성은행 Golden star bank)에 입금되고, 금별은행은 이 돈을 다시 오스트리아, 스위스, 마카오, 홍콩 등 전 세계의 유력 은행에 자금을 분산시켜 놓고 김정일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돈을 인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성은행과 금별은행은 39호실 직할 은행으로 유명한 은행입니다. 사실 이 두 은행은 국제 금융계에서 신용이 낮아 자체적인 외환거래가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 국책은행인 뱅크 오브 차이나, 즉 중국은행의 보증과 지원 하에 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의 금융제재로 김정일의 비자금을 감춰두는 3대 해외 은닉처로 알려진 스위스, 마카오, 오스트리아 가운데 마카오가 무너지면서, 스위스 은행에 숨겨둔 약 40억 달러로 추정되는 김정일의 비자금이 앞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체코주재 조선신발기술 합작회사 사장 출신 탈북자 김태산씨는 스위스 은행 계좌는 현재 이철 제네바 주재 북한대사가 책임지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스위스 은행에 감춰놓은 약 40억 달러상당의 비자금을 절대 아무도 손대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태산: 그 돈이 쓰이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김정일이 그 많은 외화를 앞으로 어디에 쓰려고 잠재워 놨는지는 누구도 모르는데 그 돈을 꺼내 쓰는 데는 하나도 없습니다. 인민경제는 파탄이 아니라 내년이면 다 죽게 생겼는데 8:54 자기는 인민의 지도자라고 하지만 지 살 궁리만 하는 독재자입니다.

참고로 김정일이 특별히 스위스 은행에 거금의 비자금을 예치한 이유는 스위스 은행들이 검은 돈의 안식처이기 때문입니다. 스위스는 법으로 자국의 은행에 예금한 사람의 돈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서도 안 되며 확인도 해주지 않습니다. 이 법은 독일 히틀러 통치 기간 동안 유태인들의 재산을 숨기기 위해 처음 제정되었는데 몇 년 전, 스위스 은행은 국제범죄에 의해 조성된 돈임이 확인 될 경우에 한해서 예금을 동결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정일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가 룩셈부르크로 옮겨졌다는 최근 일본 시사 주간지 '아에라'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는 김정일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