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신] 탈북자 한가위 표정/남한정상회담 남측 선물

서울-이광출 seoul@rfa.org

제12호 태풍 '위파'(WHIPA)의 세력이 20일 약해지지만 한반도에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12호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북한 황해북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19일 새벽 3∼6시 황북 삼청에 76mm를 비롯해 삼등 68mm, 재령 58mm, 신천 57mm, 사리원 51mm의 비가 내렸고 6∼9시에는 은파 85mm, 황주 55mm, 해주 연탄 54mm, 강령 연산 51mm, 사리원 50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8월 중순 폭우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어서,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 통신 시작합니다.

탈북자 한가위 표정

북한에서 지난달 수해 여파로 급성설사 등 수인성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의약품이 부족해서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하는데요

장명화 기자, 추석을 앞두고있는데요 남한에 넘어온 새터민들은 어떻게 지내고있나요?

2년 전 한국에 들어와 대전 서구지역에서 새 삶을 살고 있는 올해 29살의 한 여성 탈북자는 다가오는 추석이 한국에서 네 번째 맞이하는 명절이지만 오히려 명절이 쓸쓸하기만 하다고 말합니다. 이 탈북 여성은 "북한에서는 추석이든 설명절이든 그날 하루는 제사를 지내는 날로 밖에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에 오니까 명절을 여러날씩 휴일로 정하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명절이라고 하니까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생각이 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명절을 앞두고 많은 선물용품들이 쌓여있고 그것들을 사가는 사람들을 보게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라고 명절을 맞는 느낌을 얘기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인 42살의 한 여성은 한국에 들어와 대전에 둥지를 튼 지 4년이 되는 가정 주부이지만, 낮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노점상일을 하며 두 딸의 뒷바라지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 탈북자에게 추석을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글쎄요, 추석이 다가오지만 남의 일로만 여겨져요. 남들은 송편을 빚고 선물도 사면서 명절을 맞는데 아직까지 4년 동안 한 번도 송편을 빚고 음식을 장만해 명절을 지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평상시와 똑같이 지낼 뿐이죠. 언제인가 설날에 아이들이 세뱃돈을 받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한 풍습을 안겨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여성에게는 명절의 즐거움도 없습니다. 당장 중요한건 생계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탈북자들을 위한 추석 행사가 열리긴 하지만 여전히 이들 탈북자들은 외롭고 특히 북에 가족을 남겨둔 탈북자들이 많아서 남한에서 이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해도 마음은 외롭고 황망 한 것 같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남측이 전달할 선물 얘기가 나왔는데 영화〈디 워〉를 선물한다는 보도도있어요?

정부가 내달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심형래 감독의 영화‘디 워’를 선물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한국이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평면 TV 등으로 구성된 홈시어터 시스템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평면 TV가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김 위원장이 대단한 영화광인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입니다. 한편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진돗개 암수 2마리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고 김 위원장은 풍산개 한쌍으로 답례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 소식

소식 하나 전해드리고 아시아 쪽으로 넘어갑니다.

동남아의 한 국가에 머물던 탈북 여성이 본인의 희망에 따른 미국 망명이 받아들여진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는 현지에서 탈북자를 돕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02년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됐던 20대 후반의 북한 여성 김영미(가명)씨가 재탈북에 성공해서 그동안 동남아의 제3국에 머물다가 미국 망명이 성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지금까지 모두 31명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소식: 요리사, 정치인 등 경력 사칭 논란

아시아 쪽 들러보지요 일본입니다.

한국에서는 학력을 부풀리는 것이 큰 사회적 문제인데요 일본은 경력을 허위로 과장 하는 것이 물의를 빚고있습니다. 도쿄 채명석 특파원, 최근 한달 이상 남한을 떠들석하게 했던 학력 사칭의 장본인 신정아 전 동국대 조교수가 미국에서 귀국하여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학력, 경력 사칭 사건이 수시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채 기자, 이번에는 어떤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까.

도쿄도 세다가야 구 의회 선거에서 1등으로 당선된 전 외무성 관리가 3등 서기관으로 외무성을 퇴직했음에도 1등 서기관을 지냈다고 선거 벽보에 허위 기재한 사실이 들어나 구 의회직을 올 봄 사임했었습니다.

세다가야 구 의회에서는 이 사건을 교훈삼아 구 의회 의원들에게 졸업 증명서나 재직 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을 조례로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갑론 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자는 구 의회 의원들은 경력 사칭 사건을 두번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결의를 지역 주민들에게 확고하게 보일 필요가 있다며 조례 제정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반대파들은 정치가의 경력 사칭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정치가 개개인들의 양식에 맡겨 할 일을 조례로 제정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라며 조례 제정파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고전 연극인 가부키나 꽃꽃이,무용, 요리의 세계에서는 이에모토 제도라 하여 대대로 대를 이어가는 것이 전통인데요. 최근 일본의 유명한 요리 전문가가 자신의 가계를 날조한 것이 탄로나 매스컴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오카베라는 유명한 요리 전문가는 자신의 집안이 16대나 대물림해온 유서깊은 집안이라고 선전해 왔는데요.

사실은 오카베라는 집안과 그 요리 전문가와는 아무런 혈연 관계도 없는 것이 최근 폭로되어 요리 전문가는 텔레비전 출연과 광고 출연이 취소되는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사실 일본 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과 달리 족보라는 것이 없어 유명한 집안이 아니면 대개 자신들의 조상이나 집안의 내력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만약 일본에도 족보라는 것이 있었다면 유명 요리사가 근 50여년간이나 자신의 가계를 멋대로 속여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의 족보 제도를 지금도 부러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채명석 특파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