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신] 겨레말 큰사전 편찬 추진 사업 외

서울-최영윤 / 방콕-이동준 seoul@rfa.org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축배를 들며 “쭉 냅시다”라고 북쪽 말을 사용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남한에서는 “한번에 다 들이키자”는 표현을 “원샷”하고 말합니다.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남북한 언어 차이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겨레말 큰사전 편찬 추진 사업

남북한은 남과 북의 언어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겨레말 큰사전’ 편찬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겨레말 큰사전’ 남측 편찬사업회 한용운 부실장과 함께 남북한 언어차이의 현황과 사업추진 현황 등을 들어봅니다.

한용운 부실장님! 한글날인데요, 남북한의 언어 차이의 실상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실례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남북한이 분단된 지 60여년이 지났는데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질화가 심화됐다기 보다 어휘 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념과 체제가 달라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동무’는 남쪽에서는 친구를 북측에서는 혁명가 이념을 같이하는 동지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순화어에서 남과 북이 차이가 납니다.

남측에서는 ‘투피스’라고 외래어로 고 있는데 북측에서는 ‘나뉜 옷’이라고 쓰고 있다. 다른 예는 북측에서는 군중가요라고 남측에서는 대중가요라고 합니다. 남측에서 쓰는 편의점, 아파트, 싱크대 등의 말을 북측에서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규범에 따라 c‘여자’의 경우 북측에서는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녀자’라고 발음한다.

'겨레말 큰사전'을 편찬하기로 남북이 합의해서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예정대로라면 언제 편찬이 되는 겁니까?

예정대로라면 올해 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올해부터 7년 동안 편찬하기로 돼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2013년 말경에 아마 사전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한 언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의 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규범 하나로 사전이라는 것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쓰여지는 것이라서 모든 원칙과 규칙들이 하나의 원칙으로 편찬돼야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남과 북이 상시 왕래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는 점, 규범 통일이 단시간 내에 이뤄질 수 없다라는 점 등이 사전 만드는데 어려움이다.

언어 내적인 문제는 남북의 학자들이 양보하고 합의하면서 저희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고 문제는 언어 외적인 문제들, 정치적인 문제라든지 언어 외적인 문제로 인해서 만날 수 없게 되는 상황, 이런 것들이 걱정입니다.

예정대로 <겨레말 큰사전>이 편찬된다면, 남북의 주민들에게 어떤 효용가치가 있을까요?

통일이 급작스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통일이 그런 식으로 되기를 바라지도 않을 텐데요. 그렇다면 통일을 한다고 했을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언어의 통일이 아니겠습니까? 언어가 통일이 돼야 교류가 쉬워질 것이고 사상도 교류될 것이고 오해도 풀릴 것이고 이러기 때문에 언어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교류하고, 단어가 다른 것들은 남측에서는 이렇게 쓴다더라, 북측에서는 이렇게 쓴다더라 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 시간을 두고 해야 되는 거지, 책을 외운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남과 북의 언어를 비교할 수 있는 남과 북의 언어를 함께 참조할 수 있는 그런 사전을 만들어서 남과 북의 언어 차이를 이해하고 그런 과정들이 좀더 성숙해지면 다른 문제들도 쉽게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버마 민주화 시위 소강상태 접어들어

민주화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버마에서는 군부의 보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방콕의 이동준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버마 민주화 시위는 잠잠해졌는데, 버마 국민들은 지금 군부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민주화 시위는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잠잠해졌지만, 시위대 중에 주동자로 체포된 사람들은 시위에서 총탄을 맞아 죽는 것 보다 더 혹독한 사찰이 시작됐다고 말할 정도로 버마 국민들은 군부의 보복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는 실정입니다.

버마 군부 독재정권은 지난 45년 동안 국민들을 억압하면서 정권을 유지해왔는데요, 한번 반정부 인사로 낙인이 찍히면 연좌제로 친인척들까지 관리 대상에 오르며 이들이 하는 사업까지도 문을 닫게 하는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 버마에는 북한의 보위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찰기관원이 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민주화 시위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봐야 하나요?

버마에 정통한 소식통은 버마 민주화는 국민들의 저항이나 외압으로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는 10만명에 이르고 양곤을 비롯해 전국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지만, 버마군 2개 사단의 병력이 무력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는 진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강경진압 1주일만에 시위가 진정된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무력 앞에 취약한 버마인들의 국민성도 하나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력 앞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젊은층이 국내 산업기반이 없는 관계로 태국에 50만명, 말레이시아에 30만명, 기타 아시아 중동 지역 등에 40만명 등 백만명 이상이 해외에 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버마 민주화는 요원한 일이라는 얘깁니까?

버마에 정통한 소식통은 버마 민주화는 앞서 전한 이유 등으로 국민들의 힘이나 외압으로는 역부족이고, 군부의 내분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고 자괴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마 군부 내에 반발세력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주, 버마 현역군 장교는 승려들을 구타하고 살해하는 버마 군부에 더 이상 군으로 봉직할 수 없다면서 태국에 망명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군부내 반발세력들이 있다는 점과 현재 버마 군부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이 올해 74살로 뇌쇠했다는 점, 그리고 탄 슈웨 장군의 부인과 딸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출국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을 볼 때 탄 슈웨 장군의 군부 독재는 몇 년 안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대북수출 증가해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실시 이후, 대북 제재 결의안을 가결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중국의 대북 수출은 증가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스즈키 라디오프레스 이사의 자료를 인용해 9일 보도했습니다.

스즈키 이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들어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약 8억6천23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2% 증가했습니다.

일본이 독자적인 경제 제재 대상으로 정한 승용차와 술, 담배 등 사치품의 경우에도 중국은 같은 기간 동안 매달 200만~300만달러씩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의 대북제재의 실효성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19세 이하 여자축구선수권 대회 소식

중국 충칭(重慶)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북한대표팀이 8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호주팀을 2-1 로 이겼다고 조선중앙방송이 9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팀은 지난 6일 열렸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버마를 3-0으로 이긴 뒤 이번 승리로 예선전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북한팀은 10일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인데요, 모두 8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든 팀에게는 내년 12월 칠레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권이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