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신] 6자 회담 개최, 추석 이후 한국 정치권 주요 일정

서울-최영윤, 박성우 / 도쿄-채명석 seoul@rfa.org

추석을 즈음해서는 태풍도 없고, 비도 안 내리고 , 정말 가을 날씨다운 청명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에서는 추석에 하루만 쉬고 있지만 이곳 남한에서는 보통 추석연휴가 사흘인데요, 올해는 토요일, 일요일이 끼어서 닷새나 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는라 연휴 마지막 날에 귀경길 차량행렬로 고속도로가 하루종일 정체를 빚었습니다. 추석 명절을 잊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박성우 기자입니다.

6자 회담 개최, 추석 이후 한국 정치권 주요 일정

긴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한국에서는 정치,외교적으로 굵직굵지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죠?

그렇습니다. 바로 27일부터 30일까지 북한 핵시설의 연내 불능화와 테러지원국 삭제 등 북미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6차 6자회담이 중국 베이징 댜오위다이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북한과 시리아간 핵거래설이 이번 회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해서 회담관계자들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핵거래설에 대한 입장이 단호합니다. 25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도착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북한)와 시리아와의 핵거래설은 미친 놈들이 만든 것"이라며 강도높은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단호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핵확산에 대한 미 행정부의 강한 경고의 메시지는 거듭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가진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기술을 시리아에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듭 거부하면서도 "북한이 6자회담 성공을 원한다면 무기를 확산시켜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는 여전히 해명돼야 할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미 고위층에서 경고 메시지가 잇따르면서 북한과 시리아의 핵거래설에 대해 '입증할 정보가 없다'는 입장인 한국 정부는 이 문제가 6자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3개월도 채 안 남았는데요. 한국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일정들이 예고돼 있죠?

네, 우선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의 최대 분수령이자 범여권의 전통적인 표밭으로 평가받는 광주전남의 경선투표가 2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선후보 주자들인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이번 투표가 당락을 가를 최대변수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추석연휴 내내 호남 민심잡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추석연휴 직전에 자원봉사체제로 지지를 얻겠다며 의원특보단과 경선대책본부 해체 등의 초강수를 던지며 경선에 복귀한 손학규 후보는 전남 여수와 순천, 광주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초반 경선 4연전에서 종합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측은 "각 언론사의 현지 민심 르포 기사를 입수해 취합해본 결과 추석 연휴 지나면서 호남에서의 정동영지지 성향이 뚜렷해져 '표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찬 후보측은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광주,전남에서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이해찬 후보의 지지가 5 : 3 : 2 정도로 나왔는데 최근에는 3 : 3.5 : 3.5 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의 '약진'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오는 29일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 지역 경선이 예정돼 있고, 다음달 14일까지 권역별 전국 순회경선을 실시한 뒤 다음달 15일 대선 후보를 확정합니다.

91대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일본의 제91대 총리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25일에 선출됐는데요. 후쿠다 신임 총리가 어떤 사람인지 도쿄 채명석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후쿠다 신임 총리는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이죠?

그렇습니다. 후쿠다 신임 총리는 1936년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하고 마루젠 석유 지금의 코스모 석유라는 민간회사에서 17년간이나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그후 마흔살 때 부친 다케오 전 총리의 비서관으로 들어갔다가, 53세 살 때 부친의 선거구를 물려받아 첫 금배지를 달았는데요. 정계에 뒤늦게 진출하여 각료로서는 모리 내각과 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낸 것이 유일한데, 1,289일간이란 최장 재임기록을 수립한 것이 그가 17년간의 정치 생활에서 세운 기록이라면 기록입니다.

당선 회수도 아직 여섯 차례에 불구하고, 관방장관 이외의 각료 경험이나 자민당 간부 경력이 없는 그가 이번에 총리가 된 것은 역시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후광과 인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아들 야스오 씨가 부친 다케오 씨에 이어 총리가 됨으로서 일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부자 총리가 탄생했는데요. 부자가 함께 71살에 총리 자리를 거머쥔 것도 우연한 일치라면 일치입니다.

후쿠다 씨의 선거구인 군마현에서는 패전 후 4명째 총리가 탄생했다고 화제라면서요?

그렇습니다. 부친 다케오 씨, 나카소네 야스히로 씨, 오부치 게이조 씨에 이어 야스오 씨가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군마 현에서만 패전 이후 4명 째 총리가 탄생했는데요.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아베 신조 총리 등 3명의 총리를 배출한 야마구치 현을 앞지르게 됐습니다.

군마현은 일본말로 가랏카제 즉 '돌풍'과 카카아 덴카 즉 '여인 천하'로 유명한 지방 인데요. 전통적으로 군마 현은 여자들의 힘이 거세어 선거 때마다 부인들이 억척같이 뛴 결과 4사람이 모두 총리가 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 고장이 여인 천하라면 후쿠다 총리의 부인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네요.

후쿠다 총리의 부인 키요코 씨는 일본항공 스튜어디스 즉 여객기 승무원으로 취직하기 위해 추천장을 받으러 갔다가 후쿠다 씨의 모친 미에 여사의 눈에 들어 그대로 후쿠다 가의 며느리가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부인 키요코 씨는 앞으로 남편 후쿠다 총리가 외국을 방문하거나 외빈을 접대할 때 퍼스트 레이디로 동반할 것인데요. 키요코 부인의 집안도 대장상, 중의원 의장을 배출한 명문 집안입니다.

연설 솜씨는 남편보다 훨씬 좋아 선거구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부부 사이의 금실은 70대인 지금도 손을 맞잡고 쇼핑을 할 정도로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도쿄에서 직접 목격한 일인데요. 뮤지컬 라이언 킹의 서울 공연을 앞두고 도쿄에서 한국판 사전 공연을 선보였을 때 정치가로서는 후쿠다 씨 부부가 유일하게 라이언 킹 한국말 공연을 관람하러 왔더군요.

롯데 그룹과 친밀한 관계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알아 들을 수 없는 라이언 킹 한국말 공연을 보러 온 것인데요, 부친 다케오 씨가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과 막역한 사이였고,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결혼할 때는 다케오 부처가 주례를 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후쿠다 총리 일가는 한국과 교류가 많은 친한파 정치가 집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