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성우 seoul@rfa.org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 통신입니다.
요즘 세상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거 뽑으라고 하면 영어라고 말하는 분들 많아졌습니다. 이런 추세를 중국도 반영하고 있는데요 대학생들이 영어를 못하면 졸업하기도 힘들게 제도화해 버렸다고 합니다.
중국 교육부는 영어 전공자가 아닌 일본 대학생들도 취득하는 학점의 10퍼센트를 영어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걸 골자로 하는 ‘대학영어과정 교학 요구’를 제정해서 공포했다는 건데요.
북한도 내년 4월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 과정에서부터 외국어 교육을 실시키로 하는 조치를 최근에 취한 바 있지요. 국내외 언론들은 이걸 ‘파격적’이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요. 외국어 능력이 없이는 과학기술도 경제발전도 없다는 절박감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서울통신 시작합니다.
남북 정상 회담 의제 관련한 여론 조사 결과
첫 소식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약속 없이는 남북 평화선언이나 서해 북방 한계선 (NLL) 변경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다소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기자, 먼저.. 어디서 실시한 조산가요?
네. 한국의 한 일간지가 갤럽..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서 실시했습니다. 말씀하신데로, 남북 평화선언이나 NLL 변경 논의에 앞서서 북한의 핵폐기 약속이 ‘필요하다’가 46.6%였고 ‘필요하지 않다’는 43.2%였다.
여전히 북한의 핵폐기 약속이 선행되야 된다.. 그래야 평화 논의가 가능하다.. 이런 여론이군요.
그렇습니다. 한가지 특징이 또 있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층은 북핵 폐기 약속이 우선 필요하다는 견해가 다수였구요, 반면에 범여권 후보 지지층은 북핵 폐기 약속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는 견해가 다수였습니다.
또 한가지 관심사가 있지요. 노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서는 국민들,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네. ‘국민 의식 수준을 감안할 때 상호체제 이해 차원에서 관람해도 괜찮다’가 67%였구요, ‘북한의 체제선전과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관람하면 안 된다’가 29.3%였습니다. 반대가 29.3%면 적은 숫자는 아닙니다만, 찬성이 67%인 걸 보면, 한국 국민들,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군요.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남성들은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반면에 여성은 조금씩 덜 행복해지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돈데요, 1960년대 이후부터 미국인의 행복도 조사 결과를 분석한 걸 보면 “남성과 여성 사이에 ‘행복 격차’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조사는 프린스턴 대학교가 했습니다. 1965년에 미국 여성은 주당 평균 약 23시간을 ‘즐겁지 않은 일’을 하는 데 썼고 남성에 비해 약 40분이 길었는데, 올해 조사에선 이 격차가 약 90분으로 벌어졌다는 겁니다.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경제학자 앨런 크뤼거씨의 말인데요,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돈벌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인들은 그렇다 치고, 그럼 학생들은 어떻습니까?
네. 고등학생들 상대로 조사를 해 봤습니다. 결과는 비슷합니다. 남학생의 행복도가 두드러지게 향상됐다는 겁니다.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는 남자 고교생은 1976년 16%에서 지난해 22%로 늘었습니다. 반면에 같은 답변을 한 여고생은 22%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변화가 없는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네. 남자 고교생들은 범죄율이 낮아지고 게임기 같은.. 멋진 ‘장난감’이 늘어난 덕을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사회적 성공까지 이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버마 반정부 시위 취재 일본 기사 총격 사망
버마 반정부 시위를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일본인 기자죠. 나가이 겐지 씨가 27일, 데모를 진압하던 치안부대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일본의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채명석 특파원! 일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일본의 영상 저널리스트 나가이 씨가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면서도 오른손으로 카메라를 높이 들고 현장 사진을 찍으려고 한 모습이 로이터 통신에 의해 전해지자 일본 언론들은 나가이 씨가 죽는 순간까지 직업 정신을 발휘한 진정한 저널리스트였다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처음 나가이 씨는 버마 치안부대의 유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지의 일본 대사관원이 총상을 확인한 결과 지근거리에서 피격당한 것으로 밝혀져 일본 정부는 버마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사망한 나가이 씨는 APF 통신의 계약기자 겸 카메라 맨으로 이라크 전쟁, 팔레스타인 분쟁,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대 등을 취재해 온 베테랑 종군 저널리스트입니다.
나가이 씨는 당초 태국의 방콕에서 취재 중이었으나, 버마 시위 사태가 심각해지자 25일 버마 취재를 자원해 랑군에 들어갔가 이틀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년전 이라크 전쟁 취재 중 사망한 일본인 저널리스트 하시모토 노부스케 씨의 부인 사치코 씨는 "버마 사람들은 평소에는 얌전하나 갑자기 행동이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나가이 씨가 끝까지 사진기를 붙들고 죽은 것을 보면 나가이 씨야 말로 종군 저널리스트의 귀감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버마 군사정부에 대한 제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어떤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까.
일본정부는 외무성 심의관을 버마에 파견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또 일본 기업들의 버마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제제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실은 일본 정부는 버마 군사정권의 최대 지원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그것은 일본과 미얀마가 과거에 밀접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옛 일본군은 1941년 일본에서 훈련시킨 아웅 산이 이끄는 버마 독립 의용군과 함께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버마에 침공하여 버마 전토를 점령했습니다.
그 2년 뒤 아웅 산은 일본군의 후원으로 버마 국을 건국했는데요.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아웅 산이 다시 봉기하여 일본군을 구축하고 48년에는 영국으로부터 완전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버마의 자원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버마가 독립한 이후는 물론 88년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그 다음해 군사정권을 재빨리 승인하고 경제 원조를 계속해 왔습니다.
2003년 아웅산 수지 여사가 구속되자 한 때 신규 원조를 중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2005년도에만 17억엔의 무상자금 원조를 제공하는 등 OECD 즉 경제협력개발기구 가맹국 중 버마 군사정권에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정부는 버마 군사정권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라는 비난이 고조되자 버마 군사 정권에 대한 최대의 지원국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제제재 조치는 결국 서민들의 생활을 악화시킬 뿐이고, 군사정권에 평화적 해결과 민주화를 권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논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마 시위 사태가 자국인 저널리스트가 살해되는 사태로 비화됨에 따라 일본정부도 더 이상 버마 군사정권에 대한 경제 원조를 계속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가이 씨의 죽음이 결코 헛된 죽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네. 채 기자 잘 들었습니다.
단신
사할린 동포 610명이 11월 초까지 특별 영주 귀국하게 된다고 대한적십자사가 어제 28일 밝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돼 사할린에서 반세기가 넘게 살고 있던 사할린 동포 1세대 610여명은 10월 1일 60명 입국을 시작으로 11월 초까지 13차례에 걸쳐 영주귀국하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특별 영주 귀국자들을 위해 인천시 논현동에 임대 아파트를 마련했으며, 생계비와 의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대한적십자사는 전했습니다. 비가 내리더니 이젠 완연한 가을 날씨입니다. 노래 한곡 듣겠습니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이현주, 진행에 박성웁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