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전수일 chuns@rfa.org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납북자 국군포로 송환문제가 공동선언에서 배제된 데 대해 납북자 가족들과 국군포로 가족들은 입을 모아 노무현 정부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납북자들의 생사확인만이라도 북측이 합의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랐던 이들은 4일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뒤 계속해서 성토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특히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5일 대통령 관저인 청와대 앞 광장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일인 단식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최성용: 저희는 북한 김정일 정권에 의해 하나뿐인 가족을 빼앗긴 납북자.국군포로 가족들입니다. 수십년의 세월동안 오로지 가족들의 생사확인 및 송환을 바라며 가족을 잃은 수픔, 연좌제, 가난 등의 고통속에 힘겹게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청와대 앞 광장에서는 보안관계로 1인 이상의 집회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일인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는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내외 보도진들에 둘러싸여 농성 성명을 읽어나갑니다. 성명서 첫마디부터 감정에 북받쳐 잠시 낭독이 중단됐다가 다시 읽어 내려갑니다.
최성용: 한반도 평화를 원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한다는 남북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서로의 시각파가 있었다며, 기존의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를 운운하며 아무 실효없는 합의만을 하였습니다. 더욱이 상호간 내정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로 말미암아 북한에 있는 납북자. 국군포로를 포함한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하여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북한인권 개선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그 길을 원천봉쇄하려는 속내를 드러내었습니다. 이번 회담으로 노무현 정부는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의 피맺힌 한을 철저히 외면하였고,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통수권자의 책임을 저버렸습니다.
최 대표는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적어도 생이별한 가족들의 고통을 해소할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너무나 참담했다면서 국민들이 진정으로 염원하는 북한인권,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없이 실패한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왔다고 비판합니다.
최성용: 이제 우리는 이와 같은 정부에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금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하고자 합니다. 거짓평화를 외치며 국민을 기만한 노무현 정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며 자국민 보호의 책무를 유기한 그놈의 정부를 규탄하려합니다. 국민여러분, 우리의 형제, 우리의 가족들이 생사를 확인할수 있도록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명서 시작 때와 같이 끝날 때에도 북받치는 감정에 울먹이는 소리로 호소합니다. 농성 성명서 낭독이 끝난 뒤 최성용 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기자: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해결을 못했지만 일단 김위원장에게 제의를 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최성용: 우선 제가 예측한 대로다. 우리 문제가 잘 안되리라고는 생각했다.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는 하셨는데. 피해자 입장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우리 가족을 어떻게 하고 우리 정부가 협상을 어떻게 하는지 수없이 많이 봐왔다. 항상 적십자 회담이나 장관급회담으로 미루고. 이번에도 예측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문제를 풀 것이다. 우리는 줄기차게 이산가족상봉[형식]을 반대했던 사람들이다. 우리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따로 해달라 했는데 그 결실이 맺어지질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보고회에서] 끝 말미에 납북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과거 2000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저를 초대해 위로금과 전달한 사항도 있고 제가 많은 건의도 해왔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좋은 기회에 국군포로.납북자 생사확인도 못받아왔다는 것은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과 통일부장관과 갔다온 사람들이 대국민 사과를 다시하고, 또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부터 우리들을 면담도 하고 했지만, 납북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려면 가족을 초대해 사과하고 간부들과 관계기관에 생사확인만이라도 할수 있는 특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늘 저의 농성 제1목적은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가족들을 초대해서 사과를 하면 김정일 위원장도 거기에 대해 반성해 이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최성용 대표는 청와대가 납북자가족대표들의 면담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농성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