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북한은 실질적인 종교자유가 없고 종교활동을 강력히 탄압하고 있는 국가로 미국 국무부는 벌써 7년째 세계종교자유실태보고서에서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제선교단체들 역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기독교를 탄압하는 국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개신교계에서는 꾸준하게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을 상대로 기독교 선교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10월 초 서울 인근에 있는 분당에 문을 연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 초대 원장인 유관지 목사를 전수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유관지 원장이 북한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 북방선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33년전 대북 선교 전문방송인 극동방송에서 일을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유원장은 이곳에서 24년 동안 주로 북방선교를 맡아했습니다. 자연히 북한에 대한 선교와 복음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교회사 연구로 박사학위도 받고 북한의 종교실태에 관한 저서도 몇 차례 펴냈습니다. 북한교회연구와 북한선교 관련 활동을 주요 목표로 하는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 원장으로서 종교활동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북한에 어떻게 선교를 할 수 있는 지부터 물어봤습니다.
유관지 목사: 현재 여러 방법이 있다. 앞문은 닫혀있는데 뒷문은 열려있다. 우회해서 들어가는 방법. 제 3국을 경유해 북녘을 출입하면서 성실하고 교양있는 태도를 보여줘서 예수믿는 사람들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크리스챤, NGO 단체들이 많이 들어간다. 미약하지만 그것도 선교의 한 방법이다.
그러면 직접적인 선교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관지 목사: 크게 나눠 두 가지다. 하나는 풍선. 또 하나는 접경지역에서 오가는 탈북민들이나 왕래하는 조선족들, 중조변경의 쉘터, 안식처에서 탈북민들을 훈련시켜 들여보내고 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은 재검토해야 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 이유는 발각되는 율이 높고 일종의 게릴라전인데 한계가 있다.
김일성 주체사상에 세뇌화 된 북한 주민들이 기독교라는 생소한 신앙을 쉽게 수용할 수 있을런지도 의문입니다.
유관지 목사: 쉽지않다. 내가 선교방송 현업에 있을 때 탈북민들 오면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여기서 나가는 방송 들어봤냐고 물어본다. 종종 들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감을 물어보면 그 대답은 이구동성으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였다.
하지만 찬송가는 마음에 와 닿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이후 기독교 신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노래를 통해 느끼게 하는 선교방법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북한주민들의 의식에 각인돼있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종교적인 개인숭배 사상을 기독교 신앙과 비교해 선교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관지 목사: 그런 걸 가지고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기독교 설명할 때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하나님은 김일성과 같은 분, 예수님은 김정일, 크리스마스는 태양절, 베들레헴은 만경대, 복음은 주체사상이라고 얘기하면 금방 이해한다.
중국 동북3성 지역 특히 북한 접경지역에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선교활동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유관지 목사: 많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있다. 탈북자 단속이 북한에서도 중국에서도 강화됐다. 중국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선교를 많이 단속하고 있다. 태풍 5호라는 이름으로 단속하는데 실제 선교사들 많이 추방돼 나왔다. 위축되고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월 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수행했던 남측 종교인들이 북측 종교단체 대표들과 만나 종교단체간의 인적교류와 남북종교시설 상호방문, 확충 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 종교단체와 평양내 교회를 진정한 종교단체와 교회로 볼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유관지 목사: 북을 많이 접촉하는 인사들일수록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북의 교회 두 개 중에 하나는 신축하느라 예배를 안 드리는데 극단적으로 말해,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나. 십자가 세워지고 성경 있고 찬송가 나오고. 그런 면에서는 기여를 한다. 특히 칠골교회는 의미가 있다. 하리교회를 복원한 것인데 김일성 어머니 강반석 집사가 출석하던 곳이다. 김일성주석도 그곳에 와서는 그 자리를 가리키면서 저기 어머니가 나가던 곳이라고 했다한다.
유관지 원장은 북한 선교는 직접 선교가 가능한 통일에 대비하면서 현재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통일은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의외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