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불과 2년반전만해도 외부세계로는 조선과 중국이란 나라밖에 들어보지 못했던, 평안남도 개천14호 정치범수용소 수용자가, 이제는 끔찍한 수용소 실상과 믿기 어려운 인권유린상황을 전 세계인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개천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난 죄로, 24년간 노예같은 중노동과 좌절속에 살다, 관리소와 북한을 탈출해, 작년 8월 남한에 입국한 신동혁씨가, 1년만에 자신의 수용소 참상을 수기집으로 펴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밖으로 나오다" 출판 기념회에 다녀왔습니다.

23일 출판기념회장에는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북한 인권활동가들 학생들 그리고 취재 기자들 수십 여명이 모였습니다. 신동혁씨는 수용소 실태 설명에 앞서 출판기념회에 온 방문객들이 산 책에 직접 서명을 해주었습니다. 신씨는 개천 14호 관리소의 위성사진 영상이 비치는 화면을 사용해 관리소 주요 건물과 위치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관리소에서의 주요 생활을 설명했습니다. 신씨는 개천 관리소에서 나이든 노인들과 어른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어떤 수용자들보다도 자신처럼 관리소에서 순진무구하게 태어나 태생적으로 정치범 삶을 겪고있는 어린이 수용자들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동혁: 내 개인적으로는 그곳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나도 거기서 태어나고 수용소생활을 했지만 - 어른들 보다는 아이들이 가슴이 [아프다] 태어난 아이들은 11살정도까지는 부모들과 같이 생활한다. 12살부터는 집에 있지 못하고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게된다.
아직 어린나이에 부모를 떠나는 아이들은 수용소내 인민학교에 입학해 수학 국어 체육등 세과목을 중심으로 학습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습보다 치중했던 것은 일, 그리고 또 일이었다고 합니다.

신동혁: 또 인민학교에서는 작업반장이 일하는 법을 배워준다. 중학교 올라가서부터는 오직 일, 작업동원에 나간다. 중학교 6학년 졸업때까지 일을 한다. 졸업하고도 탄광 혹은 농장에 배치받아 그 곳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일 잘하고 표창받을 만한 일을 할때에만 하루정도 휴가받아 집에가서 자고올수 있다.
수용소 수감자들이 노예같은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가장 바라는 꿈은 수용소 내에서 짝을 이뤄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결혼한 수용자들이 낳은 자녀는 자신의 경우처럼 결국 태생적으로 수용자가 된다는 엄연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수용자들은 결혼할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동혁: 수용소에서 우리의 가장 큰 희망은 표창결혼을 받는 것이다. 14호 관리소서 하는 말로 ‘우리의 소원을 풀었다’ 할수있다. 내가 탈출전까지 내 동창중에 결혼한 경우는 표창받아 결혼한 것이 한번 있었고 결혼하기가 너무 힘들다.
같이 일하는 여자라도 표창을 받아 결혼을 하게 되는 당일까지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표창을 받아 결혼하면 신혼살림이라고 할수 있는 기간은 닷새. 5일정도 표창휴가를 받아 낮에는 일을 계속하고 저녁에만 아내와 합류해 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닷새가 지나면 다시 각자 작업장으로 갈라져 살게 된다고 합니다.
수용소 생활에서 무엇보다도 섬뜩한 것은 가족끼리도 감시하고 동네 이웃들도 서로 감시를 항상 하도록 강요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동혁: 거기서는 내가 내 부모를 감시해야 하고 부모가 자식을 감시해야하고 옆집끼리 감시해야하고. 동네사람들이 서로를 감시. 아버지가 엄마 잘못한 것을 알면 생활총화때 이를 비판. 비판하지 않으면 감싼다는 죄목으로 둘다 처벌받아.
신동혁씨의 설명이 끝나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탈북자 지원단체인 '헬핑 핸즈 코리아'의 팀 피터스 대표에게 이번 출판기념회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Tim Peters: (I'm extremely grateful that now his testimony will reach wider readership than ever before and for those people who doubt the seriousness of the conditions inside the prison camp, mr shin's book, and his personal testimony and the scars all over his body will have to leave these critics speechless.)
Tim Peters:신동혁씨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기집 출판으로 더많은 사람들이 수용소 실태를 알수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특히 신동혁씨의 수기집은 그동안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부의 참담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의혹을 품었던 사람들을 할 말 없게 만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동혁씨에게도 개천 14호 정치범수용소 수기집 출판기념회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신동혁: 내가 좀 좋은 책을 펴내가지고 기쁜마음으로 섰으면 좋겠는데 내 책 자체가 씁쓸한 책이고 나자체도 오늘 좋지않습니다. 좋은 책을 내놨으면 나도 기쁘겠는데. 기쁜책도 아니고 그래가지고. 기분이 영 좋지만은 않고. 또 여기 오시는 분들은 인권에 관심이 많아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