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평양에서 사흘동안 정상회담을 합니다. 회담 하루전 서울시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날 오후 서울 시청앞에 있는 서울 광장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마침,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과 평생교육을 하는 단체들 여러곳이 홍보 행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의 흥을 돋구기 위해 젊은이들로 구성된 악단이 간간이 흥겨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는 분수와 널찍한 푸른 잔디 둘레를 걷거나 앉아서 담소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화요일 시작되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먼저 50대 한 남성은 정상회담이 군사적으로든 경제협력적인 면에서든 잘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회담을 찬성한다. 남북 긴장완화나 개성공단도 좋은 징조고 북한 핵도 진전 기미가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학을 나온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남북대화가 무사히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면서 핵문제도 중요하지만 자신은 평화 통일문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상회담 결과 기대에 대해서는
첫술갈부터 배부르지 않고 점차적으로 폭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지면 남북이 언젠가는 하나가 될 것아닌가.
하지만 북한이 핵을 갖고 있을 경우 남한에 위협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글쎄요 북한이 바보가 아닌 이상 남쪽에 핵을 쏘겠나?
그리고 이 여성은 남한이 북한을 평화적으로 흡수 통일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이번에는 여자 학생들과 어울려 얘기하고 있는 남자 고등학생에게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할 사안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북한에 핵 반대를 중재하고 빨리 남북평화 통일을 기원해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7년전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1차 정상회담과 다른점에 대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가셨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육로로 가시니까 그때와는 다른 의미, 뭔가 진전이 있지 않겠나.
하지만 그 다음에 만난 한 여자 대학생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남북 일이 우리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때 되면 있는 행사처럼 느껴져서 별 감흥이 일지 않는다. 남북이 분단됐다고 해서 딱히 나쁘게 느껴지는 것도 없고 이렇게 진행돼 온 상태니까. 북한은 때 되면 자기들 것만 챙기고. 남북이 한 나라라고 느껴지질 않아.
친구라는 40대 남성 두명이 담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다가가 물어봤습니다.
시기가 이러다 보니까. 먹구살기 힘들다. 먹구사는데만 관심있다. 대통령이란 사람은 먹구살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직장 친구들도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 지금은 할 얘기가 뭐 있나? 현 회담 시점의 의도가 의심스럽고. 핵문제는 우리가 미연에 개입했어야 하는데 지금 거론하는 것은 늦었다.
성인들에게 고등학교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는 30대의 한 선생은 이번 정상 회담에 대해서는 세간의 부정적인 여론이 많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싶은 심정이라고 합니다.
기대요? '기대'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기대를 안한다’ 너무 끌려간다는 얘기 많다. 하지만 나는 기대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