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명화 jangm@rfa.org
어제 탈북자들의 남한 내 적응문제를 다룬 연세대학교 정신과의사인 전우택 교수는 오늘은 이질감 해소 대책방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우택: 땅의 통일, 제도의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할지라도, 그 통일이 진정한 사람들 간의 상호이해, 상호용납, 상호포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종적이고 진정한 의미의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람의 통일’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런 ‘사람의 통일’이 ‘땅의 통일’보다 때로는 더 복잡하고 긴 과정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연세대학교 의학교육과 전 우택 교수는 탈북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절절이 느낍니다. 그래서 그는 “통일이 되면 우리 민족은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는 잘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우택 교수가 북한과 탈북자 문제에 매달린 지 15년째. 그간 북한의 기근으로 인해 남한의 대규모 물자지원이 시작됐고,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남북 경제교류가 이루어져 개성공단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14년 전에는 한해에 남한에 들어오는 탈북자의 숫자가 10명 미만이었는데, 이제는 한해에 2000명이 들어옵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데 좋은 밑거름입니다.
전우택: 통일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지금과 같은 단계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게 우선 제일 중요합니다. 공부라고 해서 양쪽에서 쓴 책들, 양쪽에서 만들어진 연구 자료를 갖고 공부하는 것도 있지만, 그 단계가 넘어가면, 남북한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간에 함께 만나서 서로가 서로를 체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입장에서 보면, 사실은 북한은 지금 남한이 체험하고 있는 것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성공단이 그렇습니다. 그곳에서는 직접적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남한사람들이 일하는 시스템을 배워가고 있는 측면이 생겨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남북한의 자라나는 세대의 상호이해는 앞으로 남북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한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전우택: 서로가 다르다, 무엇이 다른지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사는 법을 찾아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 이제부터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초중 고등학교 아이들, 청소년 캠프 같은 것을 한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북은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하고 그 이유는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르기에 오히려 서로를 보완할 수 있고, 더 크고 새로운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통일, 땅의 통일이 있어야 하는 이유요, 이익이라고 전우택 교수는 강조합니다.
전우택: 어떻게 보면, 남한의 약점을 북한이, 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 집단 대 집단의 차원에서 볼 때, 북한과 남한은 상호보완할수 있는 측면이 꽤 많습니다. 더구나 다행히 언어가 같고, 서로가 공동의 민족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말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만 생긴다면, 그것은 정말 근사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동안 북한 분들을 만나면서 생각했습니다.
탈북자의 숫자가 만 명을 넘었지만, 이들 만 명의 힘은 무한합니다. 남한사회와 남한사람들의 이해와 배려가 따라온다면 이들은 남한이 아니라 한반도 미래를 위한 정말 소중한 자산입니다.
전우택: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서는 내 목숨을 던질 수 있다는 의식들이 남한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잘돼있습니다. 때문에 제대로 된 목표를 갖는 상황만 된다면, 제가 볼 때는 북한 분들은 굉장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내면적 힘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