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명화 jangm@rfa.org
오는 12월 남한 대통령 선거에 나설 당의 후보를 뽑는 한나라당의 20일 전당대회는 정말 간발의 차이라고 할 정도로 막상 막하였지만 이변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 모두 결과를 존중했습니다.선거에 나갈 사람을 당원들의 투표로 뽑고 후보들은 결과를 존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 기본입니다.

(박수소리... 한나라당 대변인: “지금 객석에서 고함을 지르는 분들은 조용히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성숙한 한나라당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음악과 박수소리)
박수소리는 점점 더 커져갑니다. ‘경선무효’를 외치는 일부 당원들의 고함소리는 음악과 박수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일년 2개월의 치열한 경선 동안, 각 후보 진영과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우려를 자아냈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김영기) 너무나 격렬하게 하다보니까, 하옇튼 이제 경선이 이렇게 끝나고 보니까, 착잡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자: 어느 후보를 지지하시나요?) 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기자: 만약에 안 되시면 어떻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건 여러 사람이 다 바라듯이 하나가 되게끔 해서 적극적으로 당선된 후보에게 협조해주어야한다고 봅니다.

(최연숙) (기자: 어느 후보 지지하세요?) 이명박 후보 지지해요. (만약에 안 될 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안될 경우에도 마음을 추스르고 화합을 하는 방향으로, 또 되는 후보님께 열심히 도와 드려야죠. (경선 발표, 흥분되세요?) 그럼요. 제가 떨려 죽겠어요.
1년 2개월간이란 긴 시간의 대결이 종식되는 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13차례의 지역순회 합동 연설회, 네 차례의 텔레비전 토론회, 정당 사상 초유의 검증 청문회를 거쳤습니다. 이 후보와 박후보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말싸움과 세대결을 벌였지만 이제 20일 결과 발표로 이 치열한 다툼도 끝을 맺어야합니다. 이곳 서울 올림픽 공원 채조 경기장의 행사장 2시간의 행사 끝에 드디어 개표결과 발표하는 순서가 됐습니다. 그 넓은 체육관의 관중들이 일순간 숨을 멈춥니다. 결과입니다!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 이 명박 후보가 최다득표로 우리 한나라당 17대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이명박 환호, 음악)

이명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총 득표수에서 81084표를 얻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78632표를 얻어 고작 2452표 차로 뒤졌습니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이 후보는 49.6%, 박 후보는 48.1%로 단지 1.5% 차이였습니다. 국민들의 시선은 대결에서 이긴 이명박 후보에게서 패배를 한 박근혜 후보에게 쏠립니다. 과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인가. 과거 어떤 경선 보다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러진 어느 원로 정치인의 말 대로 지독한 경선이었기에 경선 불복의 가능성도 점쳐져 왔습니다. 박근혜 후보, 과연 경선결과에 승복할 것인가 말 것인가.
(박근혜)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선결과를 깨끗이 승복합니다. 당원의 신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환호) 대선후보로 선출되신 이명박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늘 한나라당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원희룡 후보마저 이 같은 깨끗한 승복을 보고, 승자에 대한 축하에 앞서 ‘아름다운’ 패자에게 머리를 숙입니다.
(원희룡) 지금 방금 박근혜 후보님의 후보님의 말을 들으면서 저는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패배를 아름답게 마감하는 것은 어려운 겁니다. 그 대인 같은 모습에 진심으로 존경과 위로를 보냅니다. 한나라당의 국민들에게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잇다는 것을 저는 확인했고,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승자 역시 말 많던 경선과정을 뒤로 하고, 승자로서 화합정신을 강조합니다.

(이명박) 한나라당의 위대한 선택에 저는 고개 숙이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환호) 이제는 이 순간부터 저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던 우린 모두 하나가 돼야 합니다. 경선에 참여했던 박근혜 후보, 홍준표 후보, 원희룡 후보, 여러분과 함께 정권을 되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이명박, 이명박, 이명박 외치는 소리)
2시간 반전만 해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각각 부르던 대의원들과 당원들, 이제는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의 이름을 함께 부릅니다.
(대의원) 가슴 아프죠. 가슴 아프지만, 또 축하드려야죠. 된 분한테. 발 벗고 뛰었죠. 목숨 걸었다고 할 수 있어요. (당원) 우리 한나라당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 파이팅! (경선소감 어떠세요?) 기쁘지요. 아휴, 정권교체를 해야 되니까. 너무 감사하네요,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