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8일까지 444일 동안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저지 운동 벌여

서울-장명화 jangm@rfa.org

탈북자를 강제송환시키는 중국당국의 조치에 대해서 백 일째 항의가 서울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북자 강제송환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당국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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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난민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RFA PHOTO/장명화

(중국영사관 앞) (기자: 평소에 탈북자들 생각해보셨나요?) (20대 한국청년) 아니요, 별로 많이 생각 못해봤는데요. (30대 남자) 저야 잘 모르지요. 내하고 그렇게 관계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기자: 조선족이세요?) 네.

오늘도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국 땅을 향해 쫓기듯 달아나는 북한사람들입니다. 북한에서 대량 아사자가 나온 지난 1995년 이후 중국으로 들어가는 탈북자는 더 늘었습니다. 이들은 한시름도 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당국에 체포되는 즉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기 때문입니다.

대북인권단체들은 한달에 500여명의 탈북자들이 중국공안에 의해 강제 송환돼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형벌과 처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밝혀진 중국 측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지난 2002년 연변 조선족 자치주를 통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한 탈북자는 모두 4809명입니다. 중국의 탈북자 송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현장) 중지하라! 중지하라, Chinese Government, No Human Rights, No Olympics! 중국정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하고, 난민으로 인정하라! 중국정부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보호하라, 보호하라, 보호하라! 탈북난민 보호 없는 올림픽은 치룰 수 없다!

서울의 중심 명동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에 자리 잡은 이곳 중국 영사관 앞에는 중국의 탈북난민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위자가 목청을 높이면, 잠깐 눈길을 주지만, 금방 지나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중국에 몇 차례 다녀왔다는 김성일씨. 비자업무를 끝내고 잠시 전시된 탈북자들의 고통스런 사진들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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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사진 전시를 보는 남한시민 - RFA PHOTO/장명화

(김성일) 천안문 사태 보세요. 아무 죄 없는 사람 막 죽이는데, 이런 시위한다고 효과를 본다면, 얼마나 좋아요? 그게 안 통할 거예요, 중국은. (시위자: 효과가 안 보인다고 안해야하나요?) 아니, 물론 하는 게 좋죠. 탈북 난민들을 위해서. 내가 연변을 방문할 때 보니까 탈북자들이 시내를 못 돌아다니고 조선족 집에서 숨어있더라고.(시위자) 중국 정부는 탈북난민 강제송환 즉각 중지하라. 중지하라.

"China stop ignoring your obligation to protect North Korean refugees. Sto sending North Koreans back to North Korea. No Human Rights, No Olympics. China..."

골목에 쩌렁 쩌렁 울리는 시위구호에 대해 모른다, 혹은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반응들이 많지만, 한 탈북여성의 소감은 다릅니다. 지난해 남한에 정착한 이 여성의 고향은 양강돕니다.

(탈북여성) 같은 새터민으로서 저 소리를 외치는 여성처럼, 중국이 탈북난민들을 탄압하지 말았으면 좀 좋겠어요. (중국이) 같은 난민으로 쳐서 동등하게 난민으로 대우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많이 고통 받았기 때문에 모두 저와 같이 생각돼서 지금도 하루빨리 한국으로 데려오던지, 안정적인 생활을 취해주고, 지금과 같이 탄압하지 말았으면 정말 좋겠어요.

이 여성같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고 남한을 포함한 제 3국으로 안전히 옮길 수 있도록 중국정부에 요구하는 일인 시위는 오늘로 100일째를 맞습니다. 지난 5월 23일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이곳 중국 영사관 앞에서, 주말에는 인사동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명 ‘444 캠페인’이라 해서 내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8월 8일까지, 444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앞으로 344일 남은 셈입니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의 민간단체 ‘북한정의연대’의 정베드로 사무총장입니다.

(정 베드로) 점진적으로 조금씩 확산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은 받습니다. 저희들이나 저희들과 함께 하는 북한인권단체들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저희들의 계획은 내일부터 한국 내에 있는 북한인권단체들, 기독교 인권단체들과 함께 해서 한국 내에서 이 캠페인을 각지에서 같이 동시에 하자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 일째지만, 국제적으로 이 캠페인이 확산되는데 있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최근 들어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린 <북한자유이주민의 인권을 위한 국제 의원연맹>총회에서는 13개국 23명의 의원들이 탈북자의 국제법상 난민 지위 부여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습니다. 총회에 참가한 일부 국제단체 대표들은 지난 주말 ‘444 캠페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이달 초 미국 의회에선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포함해서, 중국의 인권침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의 참가를 거부하자는 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중국정부의 탈북자 처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오는 10월 15일 베이징에서 공식 개막되는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이 문제가 다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