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수일 chuns@rfa.org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남한인들의 북한과 북한인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통일문화 체험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양천구 지역 중심에 위치한 그리스도대학교에서는, 25일, 대학생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탈북자들이 모여, 피아노 연주회와 북한음식 맛보기, 그리고 학생들의 북한지식 알아맞히기 놀이로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announcement) 탈북하시기전에 북한의 1프로 최상류층에서 생활하셨다고 합니다...
여기는 그리스도 대학교 지하 강당입니다. 이날 체험박람회 첫 행사인 피아노공연이 시작됩니다. 초청 연주자는 탈북 피아니스트인 김철웅씨, 현재 한세대학교 교수입니다.
(announcement) 김철웅 교수를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김철웅씨는 북한을 통해본 북한문화읽기라는 주제로 자신이 북한 최고의 평양음악무용대학 입학을 전후해 피아노 공부에 전념했던 얘기, 그리고 북한 상류층이었던 자신이 부모와 유복한 생활을 포기하고 북한을 탈출하게 된 동기를 설명합니다.
자기가 짝사랑하던 여자의 마음을 사기위해, 김정일 찬양 일색의 노래대신, 프랑스 쟈즈(재즈) 피아니스트 리차드 클라이드만의 ‘가을의 속삭임’이란 피아노 곡을 들려주려고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근데 연습하는 것을 누가 듣고 보위부에 신고해 시말서 열장을 써내야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쟈즈가 자본주의 퇴폐적인 문화로 주체사상의 의식성을 마비시킨다면서 듣지도 연주하지도 못하게 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말서 써내고 사흘만에 북한을 탈출했다고 합니다.
김철웅: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은 피아노와 떼어놓을수 없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 될 인생이었다. 그런데 피아노를 쳤다고 A4 열장씩 시말서를 써내야 할 나라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뭔지 할겠는가. 내가 과연 여기서 할 일이 뭘까.
그래서 김철웅씨는 자신의 탈북에 직접적인 동기가 된 클라이드만의 곡을 초청연주회에서 늘 먼저 연주한다고 합니다.
바깥 운동장 북한체험행사장에서는 북한음식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평양통일예술단이 운영하는 ‘평양극장식 카페 대동강’이라고 적힌 천막아래서 여성 단원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음식은 평양 냉면, 온면, 두부밥, 언감자 지짐이, 아바이순대, 평양 왕만두가 식단에 적혀있습니다. 음식값은 3천원에서 만원까지입니다. 음식을 먹고있는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음식맛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지금 무얼드셨나?

1. 냉면먹었다. 맛이 우리음식보다 담백한 것 같다. 2. 저는 지짐이 먹었다. 아주 맛있고 구수하다. 여기오니까 평양식 말투 흉내 내고 싶다. 문화적응하려고. 3. 비빔밥은 아주 맛있다. 특이하고. 담백하고 잔맛이 없고 전부 비빔밥보다 깔끔하다. 4. 온면은 맵고 짜다.
운동장 또 한곳에서는 학생들이 북한말과 북한 지식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알아맞히기가 한창입니다. 그리스도 대학교 남녀 대학생 수십명이 간이 의자에 앉아 무대에서 문제를 내고 있는 두 학생의 질문에 맞는 답을 각자 쥐고 있는 소형 칠판에 적어 올립니다. 틀리는 사람들은 의자 밖으로 나가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큰 상품을 놓고 문제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른바 남한 텔레비전 방송에서 인기 있는 ‘골든벨’ 프로그램을 본딴 놀이입니다.
사회자: 우리나라의 의무교육은 현재 초등학교까지이고 일부에서는 중학교 3학년까지 시범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의무교육은 몇 년일까요?
알아맞히기를 옆에서 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오늘 통일문화체험박람회 참여소감을 물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평소에 몰랐던 것을 더 많이 알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살수 있고, 그런점에서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새터민 학생을 위해 과외선생을 모집하는데 이런자리가 있어서 사람들도 만나고 되게 좋은 자리인 것 같고 음식들도 먹어볼수 있고 퀴즈도 풀고해서 좋은자리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