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명화 jangm@rfa.org
서울에서는 민족의 대이동이라 할 정도로 붐빕니다. 추석으로, 고향으로 마음이 쏠리고 분주한 가운데서도 북한인권을 잊지 않고 북한인권의 회복을 위해 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보도합니다.

(문국한) ...오늘부터 귀성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서울시민들이 죽어가는 북한주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안내방송 소리가 10분마다 스피커를 통해 나옵니다. 고향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들에게 음료수 한 병씩 나눠주는 홍보행사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임시 기차표 판매소가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한국진보연대의 최영옥 부위원장입니다.
(최영옥)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귀향선전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되서 통일이 빨리 이루어지면, 그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통일로 가는 기차를 사전에 예매하는 것을 가상하는 승차권입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가는 선전물을 나누어주고 있거든요.
이곳에서 열 발자국 떨어진 지점에서는 반대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반나체로 두만강을 건너다 죽은 탈북자들, 중국 공안에 끌려가는 탈북자들, 도움을 요청하는 탈북자들의 처참한 사진들이 전시돼있습니다. 자유청년연대의 최용호대표입니다.
(최영호) 저희들은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을 외면하면 안 돼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접점을 찾는 남북정상회담이 돼야만 인정을 할 수 있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거죠. 북한인권을 외면하고 정상회담을 한다면, 결국 우리국민들이 의심을 갖고 있는 대선용이자, 공작용이다라고 보거든요.

‘북한인권 외면하는 남북정상회담 반대’를 호소하는 최대표의 옆에는 한 남자가 검은색 쇠창살 감옥에 앉아있습니다. 이 남자의 양팔은 쇠창살에 묶여 움직이지 못합니다. 북한인권국제연대의 문국한 대푭니다.
(문국한) 귀성객들이 많이 모이니까, 귀성객들에게 홍보도 하고 관심 갖게도 하고, 최근에 탈북자들이 국내에 와있는 새터민들이 만 명이 넘었는데, 이들이 상당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얼마 전에 자살도 한 사건도 벌어졌는데,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에게도 관심 갖고, 북한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래서...
추석 연휴를 맞아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된 오늘 오후 서울역. 선물꾸러미를 양손에 가득든 귀성객들이 분주하게 열차를 향합니다. 쇠창살 감옥에 갇혀있는 문대표의 모습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기도 합니다. 딸들과 함께 멀찍이 구경하던 이경옥씨입니다.
(이경옥) 너무 우리가 몰랐던 부분들, 소외된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것 같아요. 가슴 아픈 일이네요. 지나가는 길에 색달라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파져오네요. (기자)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이경옥) 평소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죠. 별로 많이 다루어지는 부분이 아니니까.
최영호 대표는 이들에게 종이와 연필을 내밉니다. 유상준씨의 구명운동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입니다. 유상준씨는 중국에 건너가 탈북자들을 도와온 한국국적의 탈북잡니다. 중국 내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입국시키려다 지난달에 동행하던 탈북자 9명과 함께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최영호) 탈북자들의 참상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이 너무 모르고 있고, 또한 우리 정부가 그런 탈북자들이 우리 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뿐만이 아니라 북한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x{d0da}북자를 돕는데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도 우리 한국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오늘 국민들을 상대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 캠페인을 오늘부터 26일까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로첸씨는 북한인권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죄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폴러첸) (Chamberlin was punished in the history books. He was punished because he didn't speak up against Hitler..)
영국의 챔버린 수상은 역사책에 의해서 벌을 받았습니다. 독일의 히틀러의 죄악에 침묵했기 때문입니다.
요란한 스피커 속에, 음악 속에 외치는 탈북자의 인권을 찾기 위한 행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줍니다. 탈북자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은 이들에 대한 미움과 사랑보다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귀성객) (어떠세요?) 아 좀 불쌍한 것 같아요. (평소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아뇨.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은 어떠세요?) 좀 안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