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명일 입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드디어 희망찬 새해 200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덧 한 해가 다 가고 새해 설 명절을 맞고 보니 지난해 설 명절을 맞으면서 즐겁게 보냈던 날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에도 참 많은 계획과 결심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했었는데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는지 뒤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희망과 도전으로 가득 찬 새해를 맞으면서 새로운 인생의 계획도 세워보았습니다. 참으로 지난해는 저의 한국생활에서 참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한에 첫 발을 내디딘 지 4년 만에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좋은 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남한의 인천 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디면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결심했고, 꼭 성공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꿈꾸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과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문화도 다르고 말씨도 다른 이 자본주의 나라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남한에서의 생활은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에 저의 선택은 대학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한이라는 생소한 자본주의 사회를 잘 알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청년들과 함께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결심이 선 다음 열심히 입학공부를 했고 원했던 좋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난관은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교육체계가 완전히 다른 남한에서 나서 자라고 배운 남한 대학생들과 부딪쳐 가며 배우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업방식에서부터 과제물 제출하는 방법과 교과서나 참고서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도서관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그 당시에 남한 대학생들이 보기에 다른 행성에서 날아온 외계인으로 착각할 정도였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 보는 학생들에게 매번 물어 보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어쩌다 용기를 내서 이건 무슨 말인가고 물어보면 이상한 말씨와 이런 것도 모르는 사람이 다 있는가고 하는 듯한 인상으로 쳐다보니 점점 물어보는 것도 드물어지고 최대한 눈치로 알아채는 힘든 과정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나날이 지속되면서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도 적어지고 과연 대학을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도 생겨나면서 회의감에 빠져 혼자 대학가를 거닐며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북에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과 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며 통일되는 그날 만나게 되면 떳떳이 자랑할 수 있는, 그리고 후회되지 않은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일어나 힘과 용기를 가다듬었습니다. 그 후 용기를 내서 남한의 대학생들에게 내가 북한에서 왔고 이러한 애로가 있으니 도와달라고 나의 심정을 터놓았고 이를 알게 된 남한의 대학생 친구들은 왜 그런 말을 진즉 하지 않았느냐며 적극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들은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은 저를 형으로 부르면서 많이 따르고 도와주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결국에는 다시 일어나 힘을 내서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남한 대학생들과 당당히 경쟁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남한은 저에게 낯설고 어려운 땅이 아닙니다. 열심히 살고 경쟁을 통해서 발전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잘 적응해 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한에서의 첫 걸음은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직장이라는 새로운 언덕이 앞에 있습니다. 물론 인생에 가파른 언덕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나아가다 보면 산정상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남한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했던 결심이 바로 남한에서 꼭 성공해서 통일되면 고향에 돌아가 잘사는 내 나라를 꼭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려운 순간마다 떠올리면서 힘을 내고 용기를 되찾았던 것이 바로 이런 초심을 잃지 말고 고향의 친구들을 잊지 않고 언젠가 만날 그날에 부끄럽지 않은 인생으로 남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겁니다.
저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새해부터 직장에서 열심히 자본주의 기업과 경영을 배울 것입니다. 북녁의 대학생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내서 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셔서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