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 北, 아리랑 공연 왜 또 벌이나

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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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토요일이면 여러분과 만나는 정영입니다. 오늘은 10만 명 학생이 동원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4일자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95돌을 맞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로서 2002년 처음으로 막을 올린 아리랑 공연이 2005년에 이어 이번 해까지 세 차례에 거쳐 진행되게 됩니다. 북한잡지 '조선예술'에 따르면 "아리랑 공연을 본 외국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니 매년 공연하라"는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연례화 되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계획에 잡혀있었지만, 다행히 대홍수 바람에 취소되었지요.

그러면 주민들에게 배급도 제대로 못 주면서 이처럼 방대한 공연을 기를 쓰고 벌이는 이유는 어데 있으며, 또 공연을 해서 뭘 얻으려는지 그 배경에 대해 살펴봅시다. 공연 목적에 대해 노동신문은 "선군 조선의 일심단결의 위력과 주체문학예술의 발전면모, 그리고 우리인민의 고상한 사상정신적 풍모를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신문이 공연목적을 그럴 듯 하게 들러대고 있지만, 사실은 문란해진 민심을 하나로 결속하고, 외국인들을 초청해 외화벌이를 하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수령우상화를 선전하고 체제를 결속하는 데서 집단체조만큼 위력한 행사는 없다고 보고 있지요. 최근 핵실험 때문에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6자 회담도 쉬쉬하고 있는 판에 산란해진 주민들의 등을 두드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본 것입니다.

물론 10만명 군중이 하나와 같이 절도 있게 움직이는 아리랑 공연은 누가 봐도 탄성을 지를 만큼 장엄하고, 하나로 똘똘 뭉친 거대한 집단이라는 환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탄성과 환각 속에 10만명 학생들의 피와 땀이 스며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2002년 아리랑 공연에 참가했던 평양 중구역 출신 탈북자 김씨는 "5달 전부터 공부도 못하고 훈련에 참가해 코피를 쏟고 스러지는 아이들이 수두룩했다"고 회고 했고, 배경대에서 카드섹션을 했다는 한 학생은 "카드를 잘못 넘기면 몽둥이 세례를 맞았고, 행사도중 오줌 싸러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무사 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본 외국인들은 "전체주의의 극치" "히틀러의 독일을 방문한 유대인의 느낌이었다"고 저마다 피력했고, 작년에 공연을 본 한 미국기자는 "내가 방문했던 나라 가운데 가장 섬뜩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공연을 진행하는 두 번째 목적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북한은 ‘아리랑 대외초청 영접위원회’를 조직하고 각국 여행사들에 초청장을 보내고, 전용 비행기까지 따로 운행시켰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관람료는 특등석 300달러, 1등석 150달러, 2등석 100달러, 3등석 50달러로 책정했지요.

작년에 북한이 남한관광객들을 상대로 제시한 비용은 1인당 항공비를 포함해 1박 2일에 1,200달러, 2박 3일에 1,600달러였습니다. 올해도 스웨덴 여행사 코리아 콘설트(Koreakonsult)에 제시된 공연장 티켓 값은 50~300유로이고, 체류비용이 1인당 1,300유로라고 하니, 이쯤 되면 아리랑 공연을 벌이는 속심이 훤히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공연에 참가했던 학생들에게 주는 선물은 어떻습니까, 선물은 당연히 학생들에게 큰 관심사가 되는데, 2005년에 선물로 중국산 재봉틀과 사탕을 주었다고 하니 아리랑 공연이 밑천 안 드는 짭짤한 장사일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경제를 발전시켜 외화를 벌어야지, 학생들에게 공부도 안 시키고 행사에만 동원시키니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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