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뒤짚어 보기: 10대종교 주체사상이 가져다 준 해악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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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한이 지도적 이념으로 삼고 있는 주체사상이 왜 종교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종교전문 사이트인 어드히런츠닷컴(www.adherents.com)이 발표한 종교순위에 따르면 신도 1천9백만 명을 보유한 주체사상이 세계종교 10위로 나타났습니다.

이걸 증명이라도 하듯 10일자 노동신문은 아프리카 콩고 주체사상연구소조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김일성 주석이 창시한 주체사상을 김정일 위원장이 발전, 풍부화 시키고 세계 자주화 위업실현에 거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주체사상을 혁명과 건설의 지도사상이라고 믿고 있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주체사상이 추종자들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다른 종교들을 배척한다는 점에서 틀림없는 종교라는 견해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주체사상이 종교로 변천된 과정을 보기로 합시다. 북한은 8.15 해방 후 "종교는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좀먹는 아편"이라고 규정하고, 이전에 존재했던 여타 종교를 말끔히 쓸어버렸습니다. 그 후 김일성을 유일한 수령으로 만들기 위한 "당의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되면서 "주체의 사상/이론/방법의 전일적인 체계"를 갖춘 '주체교', 즉 '김일성교'가 탄생했습니다.

원래 주체사상은 인민대중을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인민이 제 발로 걸어나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령의 영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수령역할론 입니다.

주체사상은 김일성을 교주로 하고, 성지를 만경대로 하고, 조직으로는 당과 군을 두고, 10대원칙을 교리로 하는 완전무결한 현대판 종교로 거듭났지요. 북한에 수령우상화를 선전하는 각종 동상과 연구실, 기념탑, 사적지가 모두 40만점이나 된다고 하니, 과연 세계 최대의 성전이라고 하겠습니다.

당의 유일사상체계 10대원칙 있듯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기 위해 몸 바쳐 투쟁해야 한다"는 것은 수령을 중심에 놓고 절대적 권위보장, 사상의 신조화, 교시의 무조건적인 집행을 강요하는 그 어느 종교와 비교할 수 없는 의무와 원칙을 갖추고 있지요.

10대원칙도 기독교의 십계명처럼 10가지 조항을 법제화 하고 있고, 김일성이 사망한 95년부터는 주체연호로 달력을 세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체사상이 주민들에게 끼친 해악입니다. 주체사상에 묶여 저도 모르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주민들은 완전히 자기 정신을 빼앗기고 노예가 되었습니다. 북한당국이 종교를 아편에 비유한 것처럼 주체사상이 주민들의 자주의식을 완전히 말살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남한에 내려왔던 평양미녀응원단이 "장군님의 사진이 비에 젖는다"고 엉엉 울던 모습은 남한사람들에게 아직도 불가사의한 일로 남아 있지요. 응원단의 모습은 대통령도 잘못하면 비판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얼마 전 아리랑 공연을 보러 평양에 갔던 한 중국 관광객이 김정일 사진이 인쇄된 화보를 말아가지고 순안공항을 통과하다 단속되어 곤혹을 치렀다는 이야기도 중국인들에게는 아주 놀라운 화제였습니다. 모택동 사진이 공공연히 상업광고에 이용되는 중국의 현실에서 볼 때 중국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으니까요.

더욱이 엄중한 것은 자기 입이 있어도 마음대로 말할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게 만든 자유의 억제입니다. 술자리에서 수령을 시비했다고 정치범 수용소에 끌어가고, 탄압해서 심지어 부부끼리도 믿지 못하게 만든 것이 주체사상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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