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남한의 교육제도


2006.07.18

젊은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날씨가 많이 무덥지요. 여기 남한은 북한보다 더 무덥습니다. 전번시간까지 저는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남한의 교육에 대한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북한은 11년제 의무교육이죠. 아마 북한이 자기네 제도를 자랑하라면 제일 먼저 꼽아 내리는 것이 바로 의무 교육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한을 비방하죠. 남한에는 노동자 농민의 아들딸들은 공부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한다고, 인민학교 국어 교과서인가, 월사금을 못 내서 학교에서 쫓겨나는 남한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때 어린 마음에도 돈이 없어 학교에 못가고 월사금을 못 냈다고 선생한테 매를 맞고 벌을 서는 남한의 학생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 하지만 북한의 선전과는 달리 여기 남한에도 중학교 까지 의무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남한 교육체계는 북한의 소학교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교로 되어있습니다.

결국 9년제를 의무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죠.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액수가 적어 돈이 없어 공부 못한다는 소리는 없어 진지 오래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는데요, 지금 남한에는 40대 초반부터는 거의 70%~80%가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대학숫자가 하도 많아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서 학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대학의 숫자가 적어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기회를 놓치게 되지요. 토대가 나빠서, 또 뽄트가 없어서, 대학을 못가는 북한과 대학이 너무 많아 대학들이 학생들보고 어서 오세요, 제발 오세요, 하는 남한의 현실.

따라서 남한 젊은이들은 거의 70%~80%가 인텔리인 셈이지요. 북한이 대학교에 입학하는 기준이 계급적 토대, 든든한 빽 등으로 통한다면 남한은 철저한 자기 능력으로 가야 합니다.

남한에서는 해마다 11월이 되면 수학능력 평가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이것을 줄임 말로 수능이라고 합니다. 이 수능에서 어떤 점수를 받는가에 따라 대학입학이 결정 되는데요. 자기가 받은 점수에 따라 대학을 선택해서 원서를 넣을 수 가 있습니다.

그렇게 원서를 넣으면 대학에서 치르는 입시 시험을 치고 거기서 통과되면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요. 따라서 여기서는 대통령의 아들도 수능시험을 보아야 하고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수 가 없습니다.

즉 노동자 농민의 자식도 높은 점수를 받으면 북한에 김일성 종합대학에 해당하는 한국에서 제일로 좋은 서울대학에 얼마든지 갈수 있습니다. 대신에 대통령의 아들이든 독점재벌가의 아들이든 공부를 못하면 지방대학에도 갈수가 없는 것이 바로 남한의 현실입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늘 말했던 계급없는 사회가 바로 이런 사회가 아닐까요. 할아버지가 항일투사여서 또 아버지가 낙동강 영웅이기 때문에 그 자식들이 김일성 종합대학에도 가고 김책공업대학에도 가는 북한은 언제면 계급 없는 사회가 될까요.

이러한 경쟁력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여기 남한에서는 자녀들의 교육비에 엄청난 지출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회사에서 받는 로임이 한 달에 2500달러인데 아들애의 학원비로 한 달에 500달러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데 물론 학교에는 돈을 내지 않습니다. 중학교까지 의무무료 교육이니까요. 하지만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위해서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학교교육 외에 과외교육을 시키는데 그 과외 교육에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가는 돈은 앞으로 자식들의 앞날에 꼭 필요한 경쟁력으로 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힘들어도 뒷바라지를 하게 되지요. 북한에서는 자녀들을 공부시키는데 돈이 안 들지요.

뭐 소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소위 무상교육을 실시하니까요. 하지만 무상교육대신 북한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너무나도 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 남한은 설사 많은 돈을 들여 자식들을 공부시켰다 하더라도 보장된 희망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돈은 안들일지 몰라도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를 나온 사람이 알 수 있는 지식이 얼마나 될까요. 소학교만 졸업한 사람과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사람간의 차이는 있는 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소학교만 졸업하면 웬만한 산수 계산과 국어는 다 배우게 되거든요. 북한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은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소학교 졸업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역사를 더 잘 외웠을 뿐일 것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남한은 북한과 달리 고등학교 과정에 북한의 대학과정에 해당하는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합니다.

젊은 여러분 다음시간에도 계속해서 남한의 교육에 대한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 주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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