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젊은이들에게: 해외여행


2007.01.30

젊은 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새해가 밝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갑니다. 여기 남한 사람들과 세상 사람들한테 2월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겨울날의 한 달이겠지만 김정일 생일맞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달픈 시간을 보내야 하는 여러분들한테는 정말로 오지 말았으면 하는 달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충성의 선물과 끊이지 않는 정치행사들, 언제면 여러분도 2월의 겨울날을 평범하게,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보내게 될 것인지 그날을 기대해 보면서 오늘 시간을 시작하겠습니다.

전번 시간에 저는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여행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함경북도 온성에 사는 남자 친구와 개성에 사는 여자 친구가 저녁 6시쯤 전화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그길로 각자 기차를 타고 달려서 평양에서 저녁 8시경에 만납니다.

그리고 평양 옥류관에 가서 냉면을 맛있게 먹고 모란봉 유보도를 산보한다. 젊은 여러분, 꿈같은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것이 여기 남한이라고 전번 시간에 저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여행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로 해외여행에 대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 젊은 여러분은 해외여행에 대하여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뭐, 평양에서 잘 나가는 간부집 자식들도 해외여행은 꿈으로 밖에 꿀 수 없는 이야기이니 평범한 사람들이야 꿈이라도 꿀 수 있겠습니까? 젊은 여러분, 여러분이 꿈도 꿀 수 없는 희망사항이 여기 남한에서는 아주 평범한 현실이 되어있습니다. 여러분은 해외여행을 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해외여행을 하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여권입니다.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이다' 하고 증명하는 일종의 증명서인 셈인데요. 그렇다면 북한에도 여권이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다만 그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또 일반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여권을 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합니까? 우선 자기가 속해있는 직장의 당비서와 지배인의 추천과 수표를 받아야 하고 다음 군당조직비서, 군당책임비서, 군 보위부장, 군 보안부장의 수표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 문건을 도에 올려 보내서 도 보위부 외사과 지도원의 수표와 도 보위부장의 수표를 거쳐 도당 조직비서의 수표를 받아야 하고 다음 중앙으로 올라가서 최종적으로 국가보위부 외사부의 수표를 거쳐 외교부에서 발급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절차도 외국에 나가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 가능하게 되지요.

그러니 평범한 인민들이야 어떻게 외국에 나갈 수 있겠습니까? 젊은 여러분, 그렇다면 여기 남한에서는 여권을 만드는데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요.

여기서는 아무런 절차도 없습니다. 외국에 나갈 때 타야할 비행기 표 값과 외국에 가서 쓸 돈만 마련되면 언제든지 관할 구청에 가서, 여기서 구청은 북한으로 말하면 군 행정위원회와 같은 곳인데요, 그냥 구청에 가서 여권을 신청하고 5일만 기다리면 여권이 발급됩니다.

여권을 신청할 때 사진과 공민증을 지참하고 신청하면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바로 발급이 되지요. 신청한 지 5일만에 여권을 발급받게 되는데 기한은 5년짜리입니다. 5년짜리 여권은 5년 동안 마음대로 외국을 드나들 수 있는 여권인데요, 해외를 100번을 다녀오든 1000번을 다녀오든 누구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젊은 여러분, 어떻습니까? 북한에서 군에서부터 도, 중앙에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수표를 거쳐야 발급받을 수 있는 여권, 여권 발급기간도 1년이 걸릴지 2년이 걸릴지 모르는 북한과 그냥 사진 한 장과 공민증만 가지고 가면 5일만에 여권을 발급해 주는 여기 남한, 어느 쪽이 더 민주주의적이고 자유스러운 나라인지는 이 한 가지 사실만 놓고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김정일 정권은 자기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여러분이 못 먹고 못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주민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것이고, 남한은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이기 때문에 아무리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의 자유를 주어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것입니다. 일종의 자신심의 표현이지요.

젊은 여러분, 그러니 여기 젊은이들은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가 해외에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전혀 연애를 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매일 매일 전화를 할 수가 있고, 또 컴퓨터 망 즉 인터넷이란 것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고, 그래도 보고 싶으면 비행기표를 사서 외국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면 되는 것이지요.

북한처럼 먼 곳에 있는 애인과는 연애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고, 몇 달에 한 번씩 편지로만 주고 받을 수 있는 나라와 국내에 있다면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만나고, 또 해외에 있다고 해도 언제든지 비행기표만 사면 가서 만날 수 있는 자유스러운 나라, 둘 중에 어떤 나라가 정말로 인민이 행복하게 사는, 또 인민이 주인된 세상입니까?

젊은 여러분, 오늘 여권을 통해서 여러분의 삶과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삶을 한번 대비하여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여기 남한 젊은이들의 삶처럼 그렇게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그날을 그려보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만나는 시간까지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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