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여러분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여러분과 처음 만난시간이 꽃샘추위를 하던 이른 봄이었는데 벌써 따뜻한 봄은 가고 뙤약볕이 내려 쪼이는 여름입니다. 어제부터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어 구질구질 비가 내립니다.
여기대한민국은 2주 동안 세계 축구선수권대회로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속에 있었습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아쉽게도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서구라파의 스위스라는 나라와 16강에 오르는 결전을 했는데 그만 2대0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심판의 오심도 있었지만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은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은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는 잘 싸웠다고 다음에 이기면 된다고 용기를 주고 박수를 보내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면서 북한을 생각했습니다. 북한은 어떻습니까? 승리하고 돌아오면 영웅대접이지만 지고 오며는 그야 말로 그쪽에선 “혁명화”라고 하지요. 공장이나 탄광 에 가서 사상개조를 하지 않습니까?
북한도 한때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적 있지요. 하지만 그 선수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외국에 나가서 다른 나라 여성들과 술 먹고 춤 몇 번 춘 것이 죄가 되어 모두 정치범수용소에 갔다고 하지요. 그런 것을 보면 이 말이 생각납니다.
북한예술영화 “초행길”에 나오는 대사죠,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결과를 놓고는 무자비합니다.” 참 무서운 말이죠. 이 말은 과정은 어떻게 되었든 결과가 나쁘면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젊은 여러분 북한도 남한과 같이 결과 보다 과정을 더 소중이 여기는 그래서 오늘의 교훈이 내일의 희망이 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럼 전번시간에 이어 오늘도 역시 남한 젊은이들의 결혼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결혼 이야기 중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남과 북의 서로 다른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우선 결혼식에서 북한은 전통혼례형식을 많이 하고 있는 반면 남한은 서구식 결혼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과 북의 경제적 차이가 이런 문화적 차이까지 낳게 했지만 같은 민족이 이렇게 둘로 나뉘어 전통문화까지 서로 다른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데는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젊은 여러분 북한에서 결혼식은 잔치라고 하지요. 내가 살던 평안남도에서는 먼저 여자네 집에 가서 큰상을 받습니다. 일단여자네 집에 갈때는 들놀이라고 하죠. 집안에 어른한분과, 형이 있으면 좋고 형이 없으면 친구들 중 한 두 명이 따라가지요.
여자네 집에서 큰상을 받은 다음 상에 놓은 닭의 다리를 뜯는 재미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상을 받은 다음 남자네 집으로 오죠. 그리고 여자는 남자네 집에서 큰상을 받지요. 그리고는 어떻게 합니까? 사진이랑 찍은 다음, 김일성 사적관이나 동상같은데 가서 꽃다발도 드리고 , 그러노라면 하루해가 다가죠.
그리고 저녁에는 친구들이랑 가족, 동네사람들 모두 모여 그야말로 잔치를 하지요. 노래 부르고, 춤추고, 밤새껏 놀지요. 술 먹고 주정하는 사람도 있고 싸우는 사람도 있고, 신발 잊어 먹는 사람도 잊고. 제 기억으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이 있고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결혼식 즉 정말로 잔치다운 잔치였던 것 같습니다.
젊은 여러분 그럼 여기 남한은 어떨까요. 제가 처음 남한에 와서 한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되었는데 기대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 친구는 여기 남한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결혼식을 집에서 하지 않고 무슨 웨딩홀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아 여기 대한민국은 웨딩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상을 받는가 보다 하고 처음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납득이 안 되는 것은 북한처럼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결혼식을 하루에 후딱 해치운 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네 집에도 안가고 들놀이도 없고 그냥 신랑 신부가 같은 날 약속장소에 와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좀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해 안 가는 것이 많았습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하면 같은 장소에 잔치 상을 두 개 차려 놓는단 소리인가? 하고요. 그것 참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어 나는 초대 받은 장소로 갔습니다. 엄청나게 큰 집이었는데 지붕은 구라파 의 집들처럼 뾰족뾰족 하고 동화 같은데서 나오는 집이고 얼마나 크고 우리, 우리 한지 정말 멋졌습니다.
식장에 들어가니 앞에는 북한의 회의 장소에 있는 주석단처럼 단상이 만들어 져 있는데 꽃들로 이쁘게 장식되어 있었고 초불도 켜져 있었습니다.
나는 아!~ 대한민국은 결혼식을 이렇게 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은 온통 잔치 상에 가있었습니다. 왜냐면 북한에서 상을 얼마나 잘 차렸는가 못 차렸는가 가 큰 관건이잖아요.
하지만 북한에서 볼 수 있는 큰상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신랑이 음악에 맞춰 씩씩하게 입장했습니다.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서 신랑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신부가 등장하는데 신부는 신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오더군요. 먼저 입장한 신랑이 신부아버지의 손에서 신부를 넘겨받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도 북한에서 충성의 편지이어달리기 할 때 주고받는 계주봉처럼 말이죠.
젊은 여러분! 그럼 다음 시간에도 오늘시간에 이어 남한의 결혼식문화에 대하여 계속해서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한 주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