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
여러분, 남한에선 ‘일용직’이 있습니다. 풀어말하면 하루 일하고 하루 월급을 받는 일자리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주로 건설 현장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일하며 배우며’ 오늘 이 시간에 탈북자 김태산씨가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을 들려드립니다.
한국 연속극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일용직 노동자로 취직해서 고생하는 내용인데, 오늘 이 시간, 저도 일용직 노동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 남한에 와서 고정된 직업은 없고 그렇다고 하루하루를 허송세월 할 필요도 없기에 경험자들을 따라 이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해봤습니다.
제가 나간 곳은 건설 현장이었는데, 현장책임자가 첫날에 저를 보더니 나이가 많아 일이 힘들 텐데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일단 저는 나온 김에 믿고 하루만 시켜 달라고 졸랐고 열심히 일하는 저를 잘 봐준 현장 책임자 덕에 다음 날에도 계속 나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일공 노동이 몸은 고되고 힘들어도 즐거웠습니다. 공기 좋은 밖에서 일하며 식사도 충분히 공급해주고 저녁이면 매일 자기가 하루 힘차게 일한 노동의 댓가를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는 기분은 정말 뿌듯했습니다. 남한에서는 내가 하루 나가서 일하여 번 돈으로는 우리 세 명 가족이 한 달 동안 먹고도 남을 양의 쌀을 살 수가 있습니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일용직 노동자는 남한에서도 존경받는 직업이 아닙니다. 솔직히 다들 피하는 직업이죠. 그렇다면 왜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시작했냐하면, 남한 사회의 기회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남한 사회, 자본주의 사회에는 대학졸업생 실업자도 많다고 하지만 그들은 더 좋고 더 편한 일자리를 찾기 때문일 뿐 본인들이 일할 의지와 결심만 있다면 아무 기술이 없어도 일공노동자로 일할 자리는 많습니다. 다만, 다들 좀더 잘 살고 싶다는 기준을 가지고 올라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남한에 온 탈북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용직으로 살 수도 있지만 저 드라마에 나온 청년처럼 어려고 힘들고 사회적으로 업신여겨 지는 일을 피하는 겁니다. 그러나 눈 높이를 낮추면 자기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많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른 좋은 기회가 또 오게 되는 겁니다.
북한에선 어떠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자재가 없거나 전기가 안와 몇 일 또는 몇 달 동안 노동자들이 일을 못한다고 해도 공짜로 돈과 배급을 주어야 하지요. 또 갑자기 제기된 도로보수공사나 제방 쌓기 등 계획되지 않은 공사에는 공짜로 노력을 동원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런 저런 조건으로 일을 하지 못하거나, 적게 일하고도 국가의 배급과 돈이 계속 지불되니 국가의 관리운영과 경제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뒷걸음질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시간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탈북자 김태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