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말, 북한 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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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김정일의 맏아들인 김정은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해외행각을 이 시간에도 즐기고 있는데요. 등급이 높은 고급호텔에서 먹고 마시며 도박을 즐기는 황태자에게서 식량난으로 허덕이는 국가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김정남이 중국 마카오에 있는 고급호텔에서 즐겨 드나든다는 바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는 한마디로 구라파풍의 술집을 말합니다. 바라는 말의 본래 뜻은 막대기나 횡목이라는 뜻이었는데 술을 파는 카운터(계산대)에 말을 매어 둘 수 있는 말뚝과 횡목을 설치하여 술을 파는 술집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의 유래로는 옛 구라파 선술집에서 손님이 타고 온 말을 매어 두기 위해 말뚝과 횡목을 설치한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정자라는 뜻의 bower가 어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옛 구라파의 선술집에는 여인숙을 겸하는 곳이 많았는데 현대영국에서 퍼브로 불리는 선술집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점포 앞에는 말을 타고 온 손님이 고삐를 맬 수 있도록 2개의 말뚝에 가로지르는 1개의 횡목, 즉 바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16세기 후반 영국에서는 카운터에 횡목을 갖추어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선술집을 뜻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전반이 카페와 바의 전성기였다고 하는데요. 전후에는 양주 붐과 고도경제성장기를 틈타 고급 바가 증가하고 여러 형태의 바가 유행에 따라 다양하게 생겨났다고 합니다.

최근 남쪽에서도 바가 상당히 유행인데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바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즐기고 싶을 때 찾는,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20~30대 직장인들 속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기 침체 및 접대비 상한선과 성매매 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위스키를 비롯한 고급술의 판매가 룸살롱, 단란주점 시장보다 저렴한 바시장이 보다 활성화 되는 추세에 대응해 고급의 유명 수입 술 회사들이 바를 대상으로 한 판매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여성과 젊은 층의 술 소비가 늘고, 접대보다는 술 자체를 즐기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3세대의 바까지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바가 등장한 것은 1930년대인데 당시에는 바카운터(계산대)가 있고 양주를 파는 집은 모두 바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강남의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에 등장한 1세대 바로는 라이브(생) 재즈 바의 원조인 ‘원스 인 어 블루 문’과 ‘하드&락 카페’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90년대 후반까지 바는 음침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두운 것이 특징이었답니다.

옆자리에 누가 앉았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자기 식탁 외에 다른 식탁에 신경 쓰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될 정도로 바는 철저히 사적인 공간 자체였습니다. 1세대 바는 칸막이로 막힌 카페와 레스토랑, 생맥줏집에 익숙한 386세대의 정서에 부합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1999년경에 통유리로 된 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바도 개방화의 물결을 타게 되는데. 높은 천장, 넓은 공간에 무채색 계열의 실내장식, 탁 트인 무대 공간 등 바의 새로운 변신이 시작되었는데요, 이것이 2세대 바입니다. 최근에는 탁 트인 공간과 별실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바가 생겨났는데 이것이 3세대 바입니다.

최근에 문을 연 조이라는 바의 테마는 미모와 지성을 갖춘 11세기 로마제국의 여왕으로서 테이블, 별실, 침대 등 다양한 주제의 공간을 갖추고 있고 특히 모든 식탁들은 서로 다른 주제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서울에는 식탁의 길이가 18m나 되는 바도 있고 또 계단마다 색다른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독특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바와 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술을 마시는 ‘360알파’, 시뮬레이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 바 ‘맨하탄’, 인도풍의 이국적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질링’ 등 이색적인 바도 있답니다.

이외에도 바는 기준에 따라 재즈 바에서부터 오뎅 바까지 다양하게 나뉘어 진답니다. 하여간 남쪽에선 이모든 것들을 국가원수의 자녀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공평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물론 구매능력이 따라주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북한에선 국가지도자의 자식만이 그것도 외국에 가서야 즐길 수 있는 것을 남쪽에선 누구나 국내에 앉아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