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북한 말: 보너스
2006.07.06
세상에는 부자가 되는 방법도 가지가지가 있습니다. 4년 전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을 맡아 4강 진출 신화를 창조하였던 네덜란드(북쪽에서는 화란이라고 해야 알 수 있을 거예요)사람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호주(오스트랄리아)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사상 처음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어 내어 보너스로 85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8억원이상)나 받는다고 하네요.
보너스는 임금 이외에 특별히 지급되는 현금을 말합니다. 보너스는 본래 능률급 제도를 도입하면서 표준작업량 이상의 성과를 올린 경우에 지불되는 임금의 할증분(인상분)이였는데 한국에서의 보너스는 그것과는 조금 달라서 하기휴가·연말 등에 정기 또는 임시로 지급되는 일시금을 가리킵니다.
일반적으로 임금의 일부로서 노사교섭에 의해 결정됩니다. 보너스는 지불이 강제된 임금이 아니기 때문에 지불여부는 임금을 주는 당사자에게 달려 있지만, 지급되는 경우에는 근로기준법상의 임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일부의 예외(매월 지불·일정기일 지불 규정)를 제외하고는 임금에 관한 규정이 적용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보너스는 우리나라와는 달이 임금의 할증분을 뜻한다고 합니다.
북한에도 한때는 상금제도가 있었는데 아마 상금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계획을 넘쳐 수행하였을 때에만 상금을 주었기 때문에 남한에서 운영하는 보너스와는 많이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북쪽에서 주었던 상금은 남쪽에서는 아마 특별보너스에 속할 것 같네요.
남쪽에서는 음력설이나 추석에는 물론 특별보너스가 해마다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회사일수록 보너스가 많은데요, 심지어 어떤 회사는 보너스가 1000%나 되는 곳도 있답니다. 그래서 보너스가 많은 때에는 월급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게 되는데요, 이러한 보너스는 3개월에 한 번씩 주는 회사도 있고 6개월에 한 번씩 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또한 이번 월드컵경기와 같이 특별한 성과를 거두었을 때에는 특별보너스가 지불되는데요. 그래서 히딩크 감독과 같이 엄청난 거액을 보너스로 받는 행운의 사람들도 있지요.
우리나라 대학생들 속에서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특별히 보너스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2005년 실적을 마감하면서 삼성에서는 직원 1인당 평균 천만원(1만달러정도) 정도의 보너스를 지급하여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내었습니다. 이에 앞서 삼성에서는 2004년에도 성과급으로 500%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기본급의 100-150%를 생산성 격려금을 지불하였다고 합니다.
정치사상적자극과 물질적 자극을 결합하는 북한식 경영방식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더 열심히 하라는 선전 선동만 앞세우는 것에 비해 남쪽이나 자유 시장경제체제에서는 정치사상적인 자극은 전혀 없고 열심히 일하여 실적이 좋으면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인 보상만을 받습니다.
실적이 높아 보너스를 많이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아주 훌륭한 집도 구입할 수 있고 또 자동차도 살 수 있으며 원하는 무엇이나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소유하는 것을 초월하여 받은 보너스를 사회에 환원하여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거나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기여를 하게 되면 명예도 얻고 정치사상적인 자극도 스스로 받게 되지요.
지난 시간에 말씀 드렸던 빌 게이츠와 같이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여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거나 미래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에 기여하면 북한에서 강조하는 이름을 남기는 일, 즉 육체적인 생명은 죽으면 끝나지만 정치적 생명은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영생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석유재벌이었던 록펠러가 지금도 뉴욕사람들이 사용하는 수돗물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고마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듯이 말입니다.
북쪽에서는 설교했지요, 김일성과 김정일을 위해서 목숨도 초개와 같이 수류탄정신 육탄정신으로 바치면 육체적 생명은 끝나지만 정치적 생명은 영생한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이가 무엇인데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굶주리고 헐벗고 고생만하다가 목숨까지 바친다고 삶이 영생하겠습니까?
가끔 왜 그런 말을 곧이들을 정도로 내가 어리석고 바보였을까? 하고 생각하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지 말고 김정일씨는 하루빨리 무너진 경제나 살려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보너스나 푹푹 주어 북쪽 사람들이 마음 놓고 실컷 쇼핑도 하고 쇼핑을 하다가, 하다가 돈이 남으면 불쌍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해주던가 아니면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은퇴를 선언하기라도 했으면 좋겠군요.
남쪽의 경쟁체제는 때로는 인간들을 지치게 만들고 또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와 같이 신나는 보너스도 많아서 살만한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