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말, 북한 말: 할인쿠폰

남쪽에서 살다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남쪽은 기회의 나라라고 했는데요, 정말 기회만 잘 잡으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답니다. 물론 로또나 복권 같은 것이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기회들을 알뜰하게 이용하여 가계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들은 자기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들을 마련하는데 사실 이러한 행사들만 잘 이용해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답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할인쿠폰도 같은 맥락인데요, 할인쿠폰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가에 따라 생활을 지혜롭고 알뜰하게 꾸려나가는 지를 알 수 있답니다.

북쪽에서 살 때 보았던 영화중에 “살림군 오복녀”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집안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하는 한 가정주부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영화는 시어머니와 알뜰한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시어머니는 모든 것이 푸짐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낭비를 하고, 며느리는 음식도 알맞게 만들고 식단을 짜서 저녁에는 가루음식을 만들어 식단을 다양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식량도 절약하여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나간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북쪽에서도 살림을 알뜰하게 하는 것은 학습영화의 주제로 될 만큼 중요하지요. 남쪽에서도 살림을 알뜰히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남쪽에선 북쪽과는 달리 알뜰하게 사는 법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할인을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상품을 많이 구입하는 사람이 가장 우대를 받는데요. 국정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 국가에서 배정한 만큼만 물건을 살 수 있는 북쪽과 가장 다른 점이 이 부분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나라들에선 소비자들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쿠폰제도도 이용하고 있는데요. 북한말로 하면 상품우대제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우대권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지는 않지만 비슷한 표현이 될 것 같군요.

할인 쿠폰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일반 소매상이 대규모 소매상(도매상)에 맞서기 위해 협동자위수단으로 발전시킨 신용판매 방식 또는 거기에 사용되는 표라고 서술하고 있는데요.

다시 말하면 협동조합으로 조직된 전문점이나 신용판매회사가 통용기간이 붙은 쿠폰을 계약자에게 주고, 계약자는 그 쿠폰으로 필요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쿠폰은 가맹점에서 현금과 똑같이 쓰일 수도 있는데요. 지불방법을 보면 분할 지불식으로 신용판매회사에 지불하고, 판매점은 신용판매회사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방법입니다.

쿠폰을 이용하는 계약자가 되려면 일정 수 이상의 직장단체나 또는 일정한 보증금을 적립한 개인이라야 하는데 보통 직장단체의 경우는 월급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분할 지불하기도 한답니다. 쿠폰제도는 분할 지불하는 신용판매라는 점에서 할부판매와 같으나, 보통 할부판매보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대상은 상품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오락 등의 레저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게들에선 상품을 구입할 때마다 상품구입금액의 일부를 쿠폰으로 주어 쿠폰이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요. 그래서 아이들까지도 쿠폰 모으기에 열성이랍니다.

대표적으로 피자를 한판 시킬 때마다 쿠폰을 주는데, 쿠폰을 열 개 모으면 피자 한판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쿠폰도 있구요, 이발소나 미용실에서는 머리를 자르거나 파마를 할 때마다 쿠폰을 주어 일정한 횟수가 쌓이면 한번은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하여 고객들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자신들의 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인하고 있습니다.

쿠폰은 생활정보지에도 가끔은 나오는데요, 생활정보지에 나온 쿠폰을 모아가면 상품을 살 때 할인을 받거나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여 기업에 대한 선전효과를 높이는 수단으로도 이용이 되지요.

또한 식당이나 호텔, 대형 할인점이나 영화관 등에선 여러 신용카드 회사나, 전화회사와 제휴를 하여 할인해 주는 방법도 있는데요. 이 방법도 잘 이용하면 아주 근사한 호텔 음식도 아주 싸게 즐길 수 있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이 부분이 익숙하지 않아서 알뜰한 남쪽 주부가 되기엔 멀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주변에서 남쪽의 알뜰 쇼핑객들을 보면 쿠폰을 아주 잘 이용하여 생활에 지혜롭게 이용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쿠폰을 잘 이용하려면 일정한 시간도 들여야 하고 또한 여러 가지 정보도 많아야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남쪽에선 시간도 돈이고, 또 정보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진 재산 중의 재산이지요. 자본주의는 배워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저는 북쪽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하여 더 많이 배웠지만 실제로 남쪽에 와서 살아보면 자본주의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인간이 노력하게 하고 또 노력의 대가가 있고 물론 경쟁이 심하여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경쟁이야 말로 오늘날의 풍요로운 사회를 만든 원동력이니까 경쟁도 아주 좋습니다. 저는 물론 사회주의 사회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교육을 받다보니 남쪽 사회 사람들과 경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지만 북쪽 또한 하루 빨리 사회주의를 벗어나서 남쪽과 같은 경쟁이 활발하고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여러분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남쪽 사람들처럼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테니까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다시는 사회주의 사회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좀 힘들더라도 자본주의 사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하루 빨리 기회의 세상, 풍요로움이 기다리는 사회,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게 될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