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북한 말: 인턴사원


2006.11.09

요즘 남쪽에선 취업이 그야말로 전쟁이랍니다. 고학력의 재원들이 해마다 수 십 만 명씩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인기 있는 회사나 직종은 취업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현실이랍니다.

북쪽도 마찬가지이지만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갖게 되느냐가 아닐까 하는데요. 물론 남쪽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건도 좋고 봉급도 많은 회사는 쉽사리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요.

특히 요즘은 경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 여러 가지 인턴경험을 쌓는 것도 많이 필요하답니다. 최근 기업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고학력의 구직자들을 위해 인턴 사원제를 도입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남쪽의 인턴 사원제도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북쪽에는 남쪽의 인턴사원제와는 많이 다르지만 현장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 대학을 졸업한 후 3년간 3대혁명소조원제도가 있었고 후에 이 제도는 현장체험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아마 남쪽의 인턴사원제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인턴이란 말은 의과대학(의학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의가 되기 위하여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고 있는 1년차 수련의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남쪽에서는 의과나 치과대학의 예과 2년, 본과 4년을 수학 한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의 하나로 1년간 수련기간을 가질 것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선발요령은 학교성적 30%, 시험위원 면접점수 10%, 필기시험성적 60%로 되어 있는데 의대를 졸업한 뒤에 국가시험을 치르고 1∼2년의 인턴과정을 마친 다음 보다 전문적인 연수를 하는 레지던트생활을 몇 년 지낸 뒤에야 전문의사 시험을 거쳐서 전문의사가 되는 과정이 일반적이랍니다.

이렇게 보면 인턴과정이란 특정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병원에서 전 과목에 걸쳐 순환근무를 하면서, 임상수련을 통하여 실제에 관한 기초적이며 광범위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최근에는 이러한 병원의 인턴제도를 본받아 의료시설 이외의 직장에서도 신입사원을 선발하기에 앞서 회사소개와 홍보, 현업부서에서의 실습을 하는 인턴사원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회사에서 인턴사원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을 보면 1) 우수인력의 조기확보 2) 적성과 성격의 파악에 따른 인적 자원의 적재적소 배치 3)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홍보 4) 산학협조(産學協助)로 내실 있는 교육추구 5) 졸업생들의 올바른 진로선택에 대한 도움 등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의 가장 큰 결점은, 기업이 뽑는 인턴사원 대부분이 명문대학 출신으로 채워짐으로써 고용기회의 평등에 어긋나고, 공개경쟁의 원리를 제한하는 편법채용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 때문에 구직자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북쪽에선 대학을 졸업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이 지정하여 주는 곳에서 무조건 일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남쪽의 대학생들에겐 이렇게 자기수양의 기회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답니다.

인턴과정에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취업에서 유리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학과정에 방학을 이용하거나 휴학을 한 후 인턴으로 일을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대학생들도 상당히 많답니다.

인턴사원은 일반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기 전에 미리 여러 부서의 일들을 경험하게 함으로 인해서 신입사원으로 채용하여도 업무파악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3개월 정도 회사에서 현장 실무를 경험하고 회사의 특성과 업무를 파악한 후에 정식직원으로 채택을 하는 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남쪽에서 정식직원과 임시직원은 그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랍니다. 그러니까 정식직원이 꼭 되어야지요.

인턴사원은 일반 기업의 수습사원(북쪽에선 견습공이라고 합니다).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계약된 기간 이후에 정식직원으로의 채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월급은 아마 기업의 동등 수준에서 대략 70-80%정도 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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